후장협 혹은 몽단협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후단협의 대표주자였던 박상천 민주당 대표의 배제론에서 주목해야 할 핵심은 다음과 같다.

국정실패의 주역과는 통합할 수 없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다.

과연 참여정부의 국정은 박상천 민주당 대표가 말하듯 총체적으로 실패한 것일까?

우선 국정이 실패했다고 주장하기 위해서는 국정실패의 개념부터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과연 어떤 국정이 실패한 국정인 것일까. 여기서 참여정부가 총체적으로 실패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근거(?)로 드는 항목들을 하나하나 짚어볼까.

1. 경제파탄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은 총체적 오류를 안고 있고, 그 때문에 우리나라 경제가 완전히 파탄났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경제학은 지표의 학문이다. 지표 몇 가지를 가져와보자. (몇 가지 지표를 도표와 함께 추가한다)

경제성장률 :

바보가 아닌 이상, 개도국의 7%와 OECD 가입국의 5% 중 어느 게 더 가치있는 수치인지 모르지는 않겠지.
(도표에 사소한 오타 하나가 있지만 척 보면 누구나 오타임을 알아챌 수 있는 것이니 신경쓰지 맙시다)

종합주가지수 :

2007년 6월 5일 1,742.19 pt로 마감되었다. 전일 대비 4.60 포인트 상승.
참여정부 출범 직전의 주가지수는 600대였다고 한다. 4년간 2.5배 상승했다.
중간에 작은 조정이 몇 번 있기는 했지만 참여정부 4년 내내 꾸준히 상승했다는 점은, 그만큼 대체적으로 상장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었다는 의미이며, 정부 정책이 그들 주장대로 "총체적인 오류를 안고 있다면" 달성 불가능한 수치임에는 분명하다.
(물론 열심히 노력한 기업들이 일등공신이지만, 적어도 정부가 발목은 안 잡았다는 이야기 아닌가.)

이 수치를 보고 파탄을 논하는 정신병자가 의외로 많다.
물론 앞으로는 참여정부 경제파탄을 논하며 뒤로는 주식투자를 해서 떼돈을 번 전여옥 같은 말종도 존재한다.

1인당 명목 국민소득(GNI) - GDP 인용수치에서 도표를 구한 GNI 수치로 정정 :

2002년 11500달러 정도에서 2006년 2만달러를 넘었다.2만달러 돌파 예상은 2007년이라 하고, 2006년엔 18000달러 정도라고 한다.
그렇다고 해도 역시 4년간 1.7배 이상 상승했다.
이것은 주식시장이 거품이 아니라는 것을 반증한다. 이 정도 지표를 보고 경제파탄을 이야기할 수 있는 대가리가 참으로 신기하다.

대외수출금액추이 :

2002년 1600여억 달러에서 현재 3천 2백억불을 돌파했다. 4년간 두배 증가.

정부 R&D (Research & Development) 투자 증가 추이 :


해외자원개발 사업체수 증가 추이 :


여기까지만 보고 서민경제는 죽쑤면서 어쩌고 욕하는 잡것들이 있어서 다음 지표들을 보자.

소비자물가 상승추이 :

이전 정부들에 비해서 소비자물가 상승추이는 오히려 낮다. 연 4% 미만으로 잘 잡고 있다.

복지지출 비중 추이 :

경제 규모가 성장하는 만큼, 복지지출 비중이 동결되더라도 실질 복지지출 총액 자체는 늘어난다.
그런데 참여정부는 오히려 복지지출이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늘려나가고 있다.
아직까지 성에 차지는 않지만, 이전 정부들에 비해서 확실히 늘려나가는 모습은 보기 좋다.
그리고 비전 2030에 의하면 향후 2030년까지 복지예산은 점진적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GDP 대비 공공의료비 비중 :

역시나 아직 성에 차지 않는다. 적어도 5%는 되어야지.
하지만 역시나 이전 정부에 비해서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주목하자.

2. 언론탄압

요즘 언론탄압 언론탄압 말이 많다. 그러면서 은근슬쩍 참여정부가 잘못 가고 있다고 욕을 한다.
한 마디로 하자. 우리나라 언론은 "언론탄압이다"라고 말할 자유가 있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언론은 최대한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 정부에서 편집권을 강제하지 않는다.
다만 악의적인 왜곡 보도에 대해 적극적인 반론을 펼치고 있을 뿐이다.
보도와 반론 간의 눈높이는 동일하다. 이는 국가권력이 스스로를 낮춰 언론과 같은 수위의 목소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이고, 그게 그대로 언론자유를 입증하는 증거가 되어 돌아온다. 하고 싶은 말 다 하면서, 그것도 왜곡과 거짓말을 서슴지 않으면서 언론탄압이라? 하. 제발 나 좀 웃기지 말아 주시라.

3. 대통령 만들어 준 당을 배신한 배신자 이론

이건 적어도 박상천이 할 말이 아니라는 거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당에서 정당한 경선을 통해 당선된 후보를 사사건건 흔들고 딴죽거는 걸로도 모자라서 어디서 굴러먹던 말뼉다귀인지 모를 정몽준한테 갖다바치려고 했던 후장협이 배신자라면 배신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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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할 수 있는 건 다 끄집어냈는데... 뭐 더 있나?

=> 결론 : 국정실패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국정실패의 주역 이라는 것도 부존재하고, 따라서 배제론도 부존재한다.

내멋대로 결론 : 박상천이 원하는 건 호남 나와바리랑 금뺏지 뿐이다. 정권창출은 안중에도 없지.
배제론 운운하며 배제시키려는 세력이 다 박상천이랑 나와바리가 겹치는 놈들 뿐인 걸로 봐서 안 봐도 뻔하다.
(김근태는 좀 애매하지만, 천정배 정동영은 분명히 겹친다.)
다만 대외적으로 뭔가 핑계거리가 필요하니까 거창하게 배제론 어쩌고 하는 거지.
아니면 어떻게 할 거냐고? "아니면 됐지 뭘 그러시나."
by hislove 2007. 6. 6. 06:25
이글루스와 SK 커뮤니케이션즈가 한 식구가 됩니다

EBC (Egloos Broadcast Center)에 발자국 찍었다.

우선, 난 이글루스 식구라는 생각은 하지만 SK랑은 절대 한 식구 따위 되고 싶지 않다는 점을 미리 짚어둔다.

그리고 SK라는 기업의 생리나 행태는 매우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최태원이라는 빌어먹을 호로자식 사람에 대해서는.
(최태원이 사람이 아니라는 이의는 받지 않겠다. 실은 그 점은 나도 잘 알고 있으니까.)

와이더댄 닷컴 이라는 회사, 그리고 TU미디어 라는 회사가 최태원 개인 회사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 점은 명확해진다.

(우선, 와이더댄 닷컴은 모바일 컨텐츠 시장 초기에 이 시장을 그냥 잔돈푼 긁어먹는 시장으로 생각하고 방치했다가 첫 1년에 이 시장이 통화료 시장보다도 더 큰 시장이란 걸 알아차린 최태원 회장이 급조로 세워서 SKT 차원에서 모든 특혜와 우선권을 몰아줘서 1년만에 시장점유율 1위로 성정한 회사이다. 그리고 TU미디어는 위성 DMB 시장을 선점해서 그 단물을 혼자 빨아먹어 보겠다고 만든 회사이고. TU미디어는 잘 모르겠지만, 와이더댄 닷컴은 SK 계열회사조차 아니다. 즉, SK 그룹 차원에서 모든 특혜를 부어서 키운 회사의 단물은 최태원 개인이 다 챙겨먹는 것이다.)

이번 이글루스 합병. SK가 원하는 건 뭘까.

이글루스의 브랜드네임 가치는 SK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것은 아니다. SK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것이 이글루스보다는 싸이월드라는 점은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고 있다. 그런데 SK는 이글루스를 인수했다. 왜?

생각한 시나리오가 대충 두 가지 있는데, 둘다 별로 맘에 안든다.

1. SK는 싸이월드를 장기적으로 플랫폼 독립적인 환경으로 재구축할 건가. 이글루스 팀의 기술력이라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순전히 싸이월드를 뜯어고치기 위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이글루스 팀의 인원이 필요했을 거다.

15억원은 이글루스라는 브랜드를 구매하기 위한 가격이라기보다는 이글루스 팀을 영입하기 위한 계약금 정도의 액수로 보인다는 점이 참으로 씁쓸하다.

이 시나리오의 장점은, "이글루스는 그대로 방치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래, 차라리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고 내버려두기만이라도 해다오. (그래도 난 태터나 WP로 옮길 가능성이 높지만.)

2. SK는 이글루스를 없애버릴 작정인가. 합법적으로, 인수한 다음에, 그대로 버릴 생각인가.
내 기억이 맞다면 네이트도 블로그 서비스가 있는데 굳이 이글루스를 또 인수할 이유가 없다.
경쟁사는 합병해서 없애버린다는 마인드가 아니라면 말이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SK는 손바닥 뒤집는 것보다 더 쉽게 말을 바꾸는 잡것들이다. 넷츠고가 박살날때도 그랬던 거, 기억하시나?

아마 SK 측에서 이글루스 운영팀에 약속한 게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지켜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자.

그 전에 그냥 속편하게 컨텐츠를 다 긁어서 이사를 준비하자. 그래. WP나 태터로 갈란다.

아니면 인터페이스는 불편하지만 적어도 유저를 우롱하지는 않는 블로거닷컴으로 갈까나...

에잉 뭐. 난 내 계정도 있다 뭐.

사족. 난 이글루스 운영팀을 믿지 않는 게 아니다. 단순히 SK라는 회사를 "절대로 믿지 않는다". 하필이면 SK냐.
내가 네이버만 됐어도 이렇게까지 아연해하지는 않을 거다. (내가 네이버를 얼마나 싫어하는지는 아실거고)
by hislove 2006. 3. 8. 00:03
우선, 기사의 내용 자체와 이 포스팅에서 언급하고자 하는 바는 전혀 관련이 없음을 밝힙니다.



거 있잖아... 정부 욕을 해도 좋고 노무현을 까도 좋고 다 좋거든?

제발, 전에 니들이 했던 말을 180도 틀어서 바꾸지만 마. 응?
이글루스 가든 - 이 보도, 맘에 들지 않는데
by hislove 2005. 12. 31. 00:45
별 내용 없으니 굳이 가리지는 않겠습니다.

사모 페이가 마루나래를 만났을 때, 분명히 마루나래는 니름을 알아듣지 못한다고 했지요.

그런데 에필로그에 해당되는 천지척사 부분에서 사모가 마루나래에게 이렇게 니르는 부분이 나오죠.

사모는 마루나래의 등에 실었던 모피를 내리고는 닐렀다.

[마루나래. 가서 더 달리고 사냥이라도 하렴. 하늘누리는 며칠 뒤에 이곳에 우리를 데리러 올 거야. 그때까지만 돌아오면 돼.]

마루나래는 지체없이 숲속으로 달려갔다.

과연 나가가 아니라도 니름을 터득할 수 있는 걸까요(...)
by hislove 2005. 12. 27. 14:00
총학선거 유감 - 정치에 대한 무관심의 학습

아하하하하 (......)

총학선거 사흘, 연장투표 이틀, 결선투표 사흘, 결선 연장투표 이틀. 그리고 무산.

이제 내 의견을 말해도 될 시점인 거 같다.

이번 총학 선거에는 총 네 선본이 출마했다.

애초부터 맘에 들지 않았던 두 선본(다른미래, Play)은 제끼자. 그들은 자신들이 지키지도 못할 공약들을 남발했고, 정작 자신들의 정치색은 싹 감춘 채 선거운동에 임하고 있었으니까. 거기다 둘중 한 선본이 보여준 위선적 작태는 정말......

다른 두 선본이 인상적이었다. 정치적 입장을 확실히 밝히고 나온 한 선본(One Corea)과, 아예 정치색이 없이 나온 다른 한 선본(Suprise - 처음엔 오타였는데, 오타가 굳어져서 선본이름이 된 특이케이스 ㄱ-).

결국 네 선본 중 두 선본이 결선투표를 가게 됐는데 그 시점에 붙은 대자보가 참으로 멋졌다.

"지난 번 투표에서 다른미래 선본과 원 코리아 선본을 지지하셨던 분들은 결선투표에서 Play 선본을 지지해야 합니다."



다른미래야 그놈이 그놈이니 그렇다 쳐. 그런데 내가 보기엔 One Corea는 차라리 Suprise랑 색깔이 더 맞는다고 봐.

무엇보다 대자보를 붙인 단체 이름이 매우 미심쩍다. 나 이래뵈도 학내 대자보 꼼꼼히 읽는 사람인데, 그런 내가 난생 처음 본 단체 이름으로 대자보가 붙어있는데... 이거 뭐라고 설명해야 되는거야?

"지지해 주십시오."도 아니고 "지지해야 합니다."는 뭐냐.

하아......

정말 기가 막혀서 말도 안나온다 ㄱ-
by hislove 2005. 12. 19. 19:03
이젠 진짜 할 말이 없다. 1%의 희망이 사라졌다. <-seena님의 블로그에 자취를 남깁니다.

또 그림 <-태엽감는새 님의 블로그에도 자취를 남깁니다.

아는 사람은 아실 S모대 강의실 성적 괴롭힘(Sexual harasment를 번역한 말입니다. 성희롱과는 개념이 좀 다릅니다) 예시에 매우 자주 등장하는 멘트.

"학생은 예쁘게 생겨서 난자 값도 비싸겠네."

네... 아시다시피 저 발언 한 사람 황우석 교수인 것으로 압니다. ㄱ-


태엽감는새 님의 말씀을 듣고 말을 정정합니다. 황교수님이 성희롱 관련으로 매우 유명하고 해서 제가 약간 사실관계를 잘못 알고 있었네요.

황우석 교수 강의 중 성희롱 발언 <- 클릭하시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발언을 보니 차라리 난자 발언이 더 나아 보이는 건 제 생각일까요(......)

지금 분위기에 이런 말 대놓고 했다가는 자칭 애국자 네티즌 키보드 훌리건들한테 집단으로 린치당할까봐 그동안 말 안하고 있었습니다. (...)

여대생들의 난자매매가 성행할 때의 이야기이기는 합니다만, 난자 매매에 대해 저렇게까지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기본적인 생명윤리가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해 왔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태엽감는새 님 말씀처럼 이거나 저거나... 여성에 대해 저렇게밖에 생각 못하는 사람에게 제대로 된 인간존중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생각에는 변함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트랙백하는 저 사건... 완전히 결정타입니다.

물론 MBC는 매를 맞아야 합니다. 취재 과정에서의 취재윤리 위반. 강압적인 협박과 거짓말.

언론매체 종사자들의 개념없음이야 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 MBC가 요새 막나가는 건 사실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막나가는 MBC가 말했다고 무조건 아니라고 할 건 아니었나 봅니다.

MBC 입장에서야 절대 애국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건 아니었겠지만, 결과적으로 이런 결과가 나왔으니 말이지요.

황우석 교수님. 만약에 정말로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으시다면, 자청해서 모든 종류의 세심하고 면밀한 과학적 검증을 받으세요. 그리고 그 과정의 털끝 하나만한 사소한 점이라도 만천하에 모두 공개하세요. 정말로 당신이 떳떳하다면, 지금 이런 글을 쓰는 제가 부끄럽겠지요.

솔직히 말하자면, 정말로 모든 진실이 밝혀진 뒤에 제가 당신에게 사과하는 포스팅을 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지금처럼 계속 어영부영하거나, 혹은 모든 진실이 밝혀진 뒤 오히려 당신이 다른 사람들에게(제게 사과하실 필요는 없습니다만 강원래 씨처럼 당신을 정말 철썩같이 믿고 있었던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백배사죄하셔야겠지요) 사죄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그땐 정말 당신을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 제게 사과하실 필요는 없다고 했지요. 왜인지 아십니까.

사과하셔도 소용 없기 때문입니다.
by hislove 2005. 12. 15. 12:54
지하철 역 가판 앞을 지나치다가 그대로 얼어붙었다.

보시라.





매경... 니들이 정녕 미쳤구나 (......)
by hislove 2005. 11. 26. 01:17
  • 오늘은 총학생회 선거 마지막 날이다.

판단을 잠시 미뤄 뒀다가, 마지막 날인 오늘 투표를 했다. 기표소가 워낙 많은 곳에 흩어져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학생회관 앞,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투표를 했다. 그런데 선거인명부를 보니 내 이름이 적혀 있는 페이지에서 투표한 사람이 나 말고 한 명-총 두 명-밖에 없었다. (명부 한 페이지 당 등재인원은 30명쯤은 되어 보였다.)
내 이름을 찾기 위해 선거인명부를 몇 페이지 넘길 때 힐끗 훔쳐본 결과 다른 페이지도 상황은 대충 마찬가지였다. 기표소가 보이기에 당연히 투표를 할 목적으로 다가가고 있는데도 선거관리위원은 날 보자 반색을 하며 "안녕하세요! 투표 하셨어요?" 라 묻는다. 싹싹하기 이를 데 없다.
"총학인가요?"라고 반문하자 "예."라고 답변한다. 며칠 전부터 검토한 대로 절대 찍어주지 않을 두 선본을 제거한 뒤에 남은 두 선본 중에서 좀더 마음이 기우는 한 선본 쪽에 기표를 한다.
투표를 마치고 기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자 선관위원이 "감사합니다!" 라고 여전히 싹싹하게 웃는 얼굴로 인사를 한다. 정말 고맙다는 감정이 얼굴에 묻어난다. 그 열정이 부럽기 이를 데 없다.
그래도 총학생회 선거 투표는 내 권리 찾아먹기인데, 어째서 선관위원이 고마워해야 하는 거지...

  • 그러나 장담컨대...

최근 몇 년 동안 한 번도 예외가 없었던 정족수 미달로 인한 연장투표가 있겠지. 그리고 그것은 여태까지의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선본들이 자초한 바가 크다. 우리 학교 총학선거 사상 최대 최악의 스캔들을 자랑하던 "광란의 10월" 선본조차도 연장투표의 고리를 끊어내지는 못했다. (나는 그때 함께 출마했던, 사회참여 성향이 가장 강했지만 어디보다도 솔직하게 선거운동에 임했던 선본에 한 표를 행사했다. 그 선본은 결국 최소득표를 기록했지만...)
그리고 아직 선거기간이기 때문에 자세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다음주쯤 돼서 선거 끝나면 이 글을 수정할지도 모른다), 이번에 출마한 선본들 중 내가 두 선본을 제외한 이유는, 그들이 너무나도 가식적으로 내 눈에 비쳤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은 두 선본 중 가장 적나라하게 솔직해 보이는 한 선본에 내 표를 주었다.

  • 총학선거 유감 - 정치에 대한 무관심의 학습

총학생회 선거는 대선에 비유할 수 있다. 총학생회장이 대통령과 동급이라는 생각을 총학생회장에 대한 과대평가로 생각하면 곤란하다. 정 반대로, 나는 대통령을 대한민국의 총 시민회장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총학선거를 통해 나는 '거대한 대 정치 무관심'이 학습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투표율 50%를 넘기지 못해서 매번 연장되는 총학생회 선거. 총학선거는 대선보다도 투표하기 쉽다는 점에서 걱정되는 수치이다.
(대선 당일은 일종의 법정 준 공휴일이기 때문에 그 시간을 다른 데 사용하려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 총학선거는 당연히 휴강과 상관없다. 강의 중간중간 지나가는 길목 어디에나 기표소가 있고, 잠깐 들러서 1분 정도만 할애하면 투표할 수 있다.)
전술했듯이, 학생 일반에 만연한 학생정치에 대한 무관심은 여태까지 출마한 선본들 자신이 자초한 바가 크다. 유산이 빚 뿐인데도 그 후계자들은 빚을 청산할 생각은 하지 않고 빚을 부풀려 오기만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표를 해야 한다. 지금 고착된 작은 정치 무관심은 훗날에 좀더 큰 정치 무관심으로 발전할 공산이 크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낮으면 가장 바람직하지 않은 정치집단에게 유리하다... 전통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정치집단일수록 걔네들이 뭔 개삽질을 해도 지지를 철회하지 않는 부동(不動)의 지지층이 있다. (부동층-浮動層-이 아니다) 그리고 그 철밥통은 반드시 투표를 한다. ㄱ- 합리적 성향을 지닌 유권자들이 투표하러 나오지 않는 것이 그들에게는 훨씬 유리한 것이다.
(따라서 재보선에서 승리하는 당은 반대로 바람직하지 않은 정치집단이라는 방증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뭐, 국민의 심판? 웃기지 마시라.)

  • 그래서, 뭘 어떻게 하자는 말인가?

간단하다. 싫으면, 무효표라도 찍어 버릇하자. 끝.
by hislove 2005. 11. 24. 21:45
[BLOG세대 그들이 몰려온다]이명박 대선후보 선호 1위

보는 김에 계속 헤럴드경제 인터넷판

이번에는 좀 씹어드려야겠습니다 ㄱ-

우선 저 위에 링크된 걸 좀 읽어보고 오세요.

그리고 볼까요...

헤럴드경제가 서울시내 주요 8개 대학 재학생 450명을 대상으로 정치 및 경제이슈와 가치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봐요... 표본을 겨우 서울시내 8개 대학 재학생 450명 놓고서 통계랍시고 기사를 냈어요?
저런 기사를 내고 싶거든 적어도 각 도를 대표하는 대학을 하나 이상씩 꼽고, 표본도 최소 1000명은 추출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리고 사실 기사의 제목인 [BLOG세대 그들이 몰려온다] 에 맞춰서 설문을 진행하고 싶었다면 각종 가입형 블로그에서 실제 블로깅을 하는 유저들을 대상으로 표본을 정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올블로그 같은 곳까지는 추천하지도 않을테니 네이버 다음 엠파스 파란 같은 포털블로그 유저들이라도 대상에 포함시켜야 하는 거 아닌가요?
(물론 저더러 표본집단을 준비하라고 하면 저 위의 포털 4사의 블로그 유저들과 블로거닷컴, 블로긴, 이글루스, 그리고 태터센터까지 표본에 포함시켜서 온라인 폴로 대략 2000명 이상의 표본집단을 준비했을 겁니다만.)

거기다 왜 하필 대학생입니까?

그것도 하필이면 당연히 대부분 중산층일 것이 뻔한 서울 시내 특정 8개 대학인가요.

이번 설문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8일까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가나다순) 재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기사에 언급된 8개 대학이라면 볼것도 없이 뻔하지요......

서울 시내 중산층 자녀들 대부분은 이명박에게 호감을 갖고 있을 거라는 제 생각은 역시 이명박을 싫어하는 제 편견일까요?

저런 환경의 학생들이라면 대부분 경제문제가 1순위 고려대상일 거라는 제 생각 역시 제 편견일까요?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저 기사의 표본집단은 통계로서 일반화하기에는 너무 부적절하다는 겁니다.

단 한 가지, 저 기사에서 높이 쳐 주고 싶은 것은 표본집단의 특징을 솔직하게 공개해 두었다는 점입니다.
정말 왜곡하고 싶었다면 표본집단 자체를 숨기지 않았을까 하네요.

by hislove 2005. 11. 21. 13:49
축구지도자들 "축구協 인사 잘못됐다" 불만

계속 출처는 헤럴드경제 인터넷판 (논조는 논외로 하고 입맛에 맞는(?) 기사들이 많군요)

............

조중연 이 씨발러마 이사 관두더니 부회장으로 승진한 거였냐!!!!!!! 사임한다고 한 거 아니었어?!!!
by hislove 2005. 11. 21. 13:03
일산 러브호텔 킨덱스 효과

출처는 헤럴드경제 인터넷판.

별 쓸모없는 러브호텔들이 KINTEX 특수를 위해 비즈니스 호텔로 새단장해서 열심히 벌어들이고 있다는 기사인데...

사실 제목만 보고 낚여서 읽었다는 말은 못합니다. [텨텨텨]
by hislove 2005. 11. 21. 12:59
발렌타인ㆍ임페리얼 편법 가격 인상에 비난 봇물

출처는 헤럴드경제 인터넷판입니다 :)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흠냐 어차피 양주 따위 안마시지만 꽤나 괘씸하긴 하군요. 적어도 가격을 올리려면 고지하는 게 상식이잖아요?

전에도 농심 포테토칩 500원짜리가 이름을 칩포테토로 살짝 바꾸면서 중량을 80g에서 72g으로 아무 고지 없이 은근슬쩍 무려 10%나 낮춘 적이 있었는데, 주류업계가 그걸 벤치마킹한 걸까요 ㄱ-

적어도 오리온 쵸코파이는 가격 인상이나 중량 감소 전에 확실히 그 수치를 고지하던데 말이지요.
by hislove 2005. 11. 21. 12:47
최근 스트레스를 만빵 주고 있는 삼성 하우젠 ㅆㅍTV광고가 있죠?

소보원, "은(Ag) 이용한 살균세탁 기능 차별성 없다"

흠......

by hislove 2005. 11. 17. 13:04
Allblog를 돌다가 흥미를 유발하는 주제가 있어서 글을 하나 써 보려 합니다.

모든 도구들에 각자의 의미를 담아 정의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저는 그런 분들의 입장을 존중합니다.

블로그라고 정의된 어떤 개념과, 그 개념을 뒷받침하기 위한 기술적인 도구가 혼용되어 사용되는 시대입니다.

그래서 블로그의 정의 에 대해 말하려고 하면 어떤 이는 블로그라는 매체가 가져야 할 형이상학적인 가치(1인 미디어, 공개되어 있을 것, 자유롭게 접근해서 자유롭게 소통이 가능할 것 등?)를 이야기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블로그라는 매체가 갖추어야 할 기술적인 기능(트랙백이라는 독특한 프로토콜, RSS 등)에 주목합니다.

저는 이글루스를 사용합니다. 이글루스는 블로그 전문 회사라는 타이틀을 걸고 블로깅 툴을 제공하는 회사이지요.

그런데 제 블로그가 과연 블로그의 정의 를 생각하는 수많은 분들의 기준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곳인가 반문해 보자면 글쎄올시다 겠군요.

왜냐면, 제 블로그의 형이상학적인 가치는 "잡탕"이거든요.

어떤 고정된 형이상학적인 가치로 블로그를 정의한다면, 제 블로그는 표준(?)의 블로그는 아닐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기술적인 기능으로 블로그를 정의한다고 해도, 여전히 문제는 남습니다.

저는 이쑤시개로 귀를 후비고, 과도로 편지봉투를 뜯기도 하며, 손톱깎기로 새치나 가시 등을 뽑기도 합니다.

졸리면 읽던 책을 그대로 머리 밑에 침대가 아니라 베개 대신 받쳐놓고 잠을 청하기도 하지요.

다른 분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와는 상관 없이, 저는 제 도구를 "제작자가 원래 의도하지 않은 용도"로 사용하는 일에 익숙합니다. 그리고, 제가 사용하는 블로그 툴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그래서, 블로그의 정의라는 게 굳이 필요한가 라는 회의가 생기는군요.

이글루스가 블로그 툴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 블로그 툴을 사용해서 만들어낸 무언가가 블로그인가에 대한 의문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블로그란 무엇인가를 정의하는 작업은 하지 않으려 합니다.

(물론 이 증언에 모순이 있다는 점은 알고 있습니다. 저 증언 자체가 '보편적인 블로그의 정의'가 없을 경우 '블로그 툴'이라는 정의까지 모호해진다는 사실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 말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당히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없네요 -_-)

덧. 하지만, 저는 다른 분들 집에 가서 긴 발톱이 거추장스럽다 하여 손톱깎기로 발톱을 깎는 만행은 저지르지 않습니다.
(그 분이 손톱깎기와 발톱깎기를 따로 준비해 두고 그걸 철저하게 구분해서 사용하시는 분이라면 말이지요.)
by hislove 2005. 11. 16. 16:48
대기업"e스포츠팀 창단"특명

출처 : www.heraldbiz.com (헤럴드경제 인터넷판)

기사 중간을 보면...

최근 초고속인터넷 시장에 뛰어든 파워콤은 현재 스폰서가 없어 구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POS팀을 대상으로 협찬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POS는 스타리그 우승 경험자인 '투신저그' 박성준을 보유하고 있는 유망팀. 파워콤은 3~6개월 정도 팀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대신 자사 초고속인터넷 브랜드 '엑스피드'를 팀 이름에 활용하는 등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협찬 기간중 마케팅 효과가 괜찮다고 판단될 경우 최종적으로는 팀 인수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개인적으로 POS가 응원하거나 싫어하거나 하는 팀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프로게임 구단들이 안정적인 스폰서를 찾아서 선수들이 게임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는 변화 자체는 매우 환영할 일입니다.

기사를 보면 현재 스폰서가 없는 다른 팀들을 위해서 협회가 스폰서 연결해주기에 발벗고 나섰다고 하는데, 저게 선심성이나 일발성 행동이 아니라, 좀더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활동으로 연결되었으면 좋겠군요. :)

덧. 동양그룹이라면 아마 현재는 오리온 그룹인 그 회사일텐데... 아마 T1의 흥행가도를 보면서 땅을 치며 후회했겠지요?

그러니까 요환님을 내치면 잘 될 리가 없다니까요.

덧2. 스폰서 타이틀을 팀명에 결합시킨 걸로 가장 말이 많았던 GO팀이 생각나는군요.
당시 스폰서 슈마 타이틀을 붙인 슈마GO. 거꾸로 읽으면 (............)

POS에 사람과 셈틀 같은 회사가 스폰서로 붙으면 ONAiR POS가 될텐데 거꾸로 읽었다가는 (풉)
by hislove 2005. 11. 16. 14:41
'G★'베스트 게임걸 선정 눈총

출처 : www.heraldbiz.com (헤럴드경제 인터넷판)

게임 컨텐츠에 팔릴 만한 요소로 여성을 상품화하는 거라도 솔직히 좀 그렇...긴 하지만, 뭐 팔려야 먹고 산다는 건 이해하겠다.

게임쇼 개최하면서 쭉쭉빵빵에 아슬아슬한 옷 입은 도우미들을 채용하는 것도 뭐 그러려니 해 주겠어.

그런데... 저건 뭐냐. ㅡ_-)y-~oo○◎

대체 저거랑 게임 팔리는 거랑 무슨 상관인데.
by hislove 2005. 11. 16. 14:33
이번 학기, 유토피아 문학에 대한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만년의 역작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에서 이반이 알료샤에게 극시 형식으로 만들어서 해 주는 이야기 [대심문관].

대심문관은 예수에게 이렇게 항변합니다.

"너는 사람이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했고, 기적을 구하며 신을 시험하지 말라 했으며, 지상의 권세보다는 하늘의 권세를 따르라고 말했지만, 그 어려운 일을 스스로의 자유의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된단 말이냐?"

"세상에는 그저 '모르니까' 하루하루를 근근히 살아갈 뿐인 사람들이 훨씬 많다. 너는 그 사람들이 불쌍하지도 않은가? 스스로의 자유의지로 너를 따르겠다고 결정한 사람만 보듬고 가겠다는 말이냐? 그렇다면,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은 '네 이름을 팔아서라도' 내가 보듬고 가겠다. 네 이름으로 그들에게 빵을 주고, 네 이름으로 그들에게 기적을 행하며, 네 이름으로 그들의 자유의지를 내게 맡겨 편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해 주겠다는 말이다. 그래. 나는 차라리 악마와 손잡고 이 모든 일을 행할 거다. 내 앞에서 네가 사람들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

수많은 지식인들이 이 대심문관의 논리에 공감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유명한 모 인터넷 서점에 올라온 서평은 이 [대심문관]이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의 핵심 주제를 담고 있는것처럼 책을 오독하는 모습까지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자유이겠지만,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이 추구하는 것은 '어떻게 하면 대심문관의 저 논리를 반박할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뭐, 다 좋습니다. 많은 지식인들이 대심문관의 논지에 공감하고, 또 수많은 사람들이 저 대심문관의 논리를 공박하는 데 실패했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 찬찬히 들여다보면 참 재미있습니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아무런 고민 없이 행복하게 사는 이상향을 그리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지도자에 의해 사회는 일사불란하게 돌아가며, 모든 사람들이 넉넉하게 먹고 안락하게 살며, 정신적인 피로나 고통을 기적같이 해결해주는 '부작용 없는' 향 정신성 약품인 'soma'가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서로 합의한다면 어떤 이성과도 아무 거리낌 없이 하룻밤을 보낼 수도 있지요.

그런데, [대심문관]의 논지는 바로 이겁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순박한 사람들에게 아무 고민 없이 살 수 있게 해 주는 거대한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거죠. 그리고 그런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아마 그 세계는 <멋진 신세계>에서 그리는 바로 그것이 될 겁니다.

여기에서 재미있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대심문관]의 논지에 공감을 표시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멋진 신세계>는 반대한다 이겁니다.

이게 뭡니까? -_-

둘 다 찬동하든지, 둘 다 반대한다면 인정하겠다 이겁니다. 그런데, [대심문관]에 공감하면서 <멋진 신세계>는 싫다고요?

어째서 이런 결과가 나오는가를 고민해 봤습니다. 의외로 답은 간단하더군요.

[대심문관]의 화자는 대심문관입니다. 즉, 진리를 아는 소수의 인간, 도스토예프스키가 말하는 '초인'입니다. 그리고 독자는 화자의 입장에서 이 이야기에 공감합니다.

그런데 <멋진 신세계>의 화자는 작가 자신이지요. 그리고 작가는 세계 전체의 구도를 조감합니다. 즉, 대심문관의 입장과는 좀 다른, 좀더 객관적이고 가치중립적인 시각을 견지하게 됩니다. 또한 <멋진 신세계>의 플롯 상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어떤 특정한 입장이 보이지 않습니다.

결론은 이겁니다. "내가 대심문관이라면" 저 이야기는 맞다. 하지만 "내가 아무 것도 모르는 양민일 리가 없다".

결국 지독한 오만함입니다.



이 주제로 러시아 문학 특강 시간에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무려 두 시간 이상 이 이야기로 토론이 이루어지더군요.

저는 그저 독자가 누구의 입장에 서서 이야기를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좋은 화두를 하나 얻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새삼 독자가 얼마나 오만해질 수 있는가를 반성하는 시간도 되었고요.
이글루스 가든 - 망상구현집단 H 전대

(마지막으로, 분류선택은 실수가 아닙니다 :))

덧. 도스토예프스키가 생각하고 니체가 계승한 개념 '초인'. 영어로는 a Super Man 이라고 한다는군요.
"그" 영화가 담고 있는 미국 우월주의 사상이 생각나서 좀 씁쓸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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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slove 2005. 11. 9. 15:38
Rider & Rangers - 전대장은 웃지 않는다 [집필중]

Rider Returns - VS 이스피네이터 [미정]

Rider in the Valley - 이글루스 [근간]

Rider Overdrive - 낚시왕 [미정]

새벽의 전대장 [미정]

Rider Missing - 왜곡의 마술사 [미정]

Rider Countdown - 타마류조 침식(寢食) [근간]

Rider Wicked - 타마류조 염장 [미정]

Rider Paradox - 하틀리스 로리 [미정]

Rider Unbalance - 향이 & 히스트 [근간]

[근간] 표기가 된 것은 현재 구상중이며, [집필중]인 작품이 끝나면 이어서 집필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패러디는 책 내용 전체를 대상으로 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면 너무 거대해져서 (...))

그냥 적당히 하나의 이야기가 될 만한 에피소드를 짜집어서 만들게 되겠죠 :)
by hislove 2005. 11. 7. 01:56
나는 자동적이다. 주위에서 새벽을 느꼈을 때 떠올라 오는 거지.
그래서 이름을 새벽의 기사, 다운이라고 한다. - 전대장

그건 전대장이 한거야. 결과적으로 보자면. - 은니막 슥이

죄송해요. 약간 혼란스럽게 만들어주고 싶었을 뿐이에요. - 향이

전대장의 이야기는 내게 있어선 상당히 마음 무거운 이야기이다. 아직까지 비평의 정리가 잘 되지 않고 있다. - 비평가 히스

G 모 채널의 이야기는 보아하니 외부인한테는 비밀로 하고 있는 모양이다. 전대인만의 전설인 것이다. - 아루바K

지금 당신은 로리의 적이다. - 유월이

로리인 이상, 그냥 놔둘 수는 없지 - 유피코어

소시민이야. 전대장은 그 사람에게 홀려서 공방으로 들어간 거지. - 고음의 페디오

결국은 에로게 이야기로 되어 버리겠지. - 미즈키 쇼

맹바기 쪽이 그네꼬를 하뀨보다 좋아했던 게 아닐까 생각하니까요. - 다낚아 꿈씨

(어째서 좋아하게 되는 상대를 자기 손으로 고를 수 없는 걸까. 그럴 수 있다면 좋을 텐데... - 고민중)

어느 쪽이지? 어느 쪽이 진짜인 거야? - 에로디

Rider & Rangers - 전대장은 웃지 않는다

(뒷 이야기는 집필중)
by hislove 2005. 11. 7. 00:33
그리고 차게 식혀둔 맥주가 없을 땐 맥주에 얼음을 넣어서 마시면 좋다. (응?-_-)

누구나 알고 있지만, 너무나 당연하기에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이야기.
(물론 좃선일보 직원이 그런 고차원적인 생각으로 저 기사를 썼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by hislove 2005. 10. 27. 02:06
다름과 그름

아마도 처음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고민하는 독서실 고학생 유피님의 블로그에 자취를 남깁니다.

"다른 모습으로 태어났다는 것은 오히려 축복 아닌가. 우리는 사랑할 수 있는 다른 대상을 얻었다. 나는 그들을 사랑하고 싶다. 나는 그들을 사랑하고 싶다."

극연왕의 오라버니 모씨의 희망이자 절망이었던 저 대사가 생각나는군요.



다름을 긍정하는 태도는 무엇일까요. 저는 극연왕의 오라버니 모씨가 생각했던 것처럼 큰 사랑과 포용만이 다름을 긍정하는 태도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름을 부정하는 태도의 극단에 놓여 있는 비아스 마케로우를 생각해볼까요.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을 사랑해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모든 나가를 멸절시키라고 부르짖었던 비아스의 모습은 분명히 다름을 부정하는 태도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름을 긍정하는 태도는 무엇일까요.

저는 극연왕의 오라버니 모씨처럼 하해와 같은 사랑으로 모두를 포용하는 것을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차라리 양피지와 도깨비지로 대표되는 비유가 생각나는군요.

나가들이 짐승을 도축해서 양피지를 만든다고 해서 도깨비가 나가를 증오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도깨비들은 도깨비 전통적인 방법으로 도깨비지를 만들어서 사용할 뿐이지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 도깨비들이 나무를 베어 도깨비지를 만드는 점은 나가들이 도깨비를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도깨비는 다름을 긍정할 줄 알고, 나가는 다름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도깨비가 다름을 긍정한다고 해서 그들이 직접 양피지를 만들어서 사용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첨언-
다름을 긍정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먼저 긍정해야 합니다. 도깨비는 자신과 다른 나가들의 풍습을 긍정하지만, 그만큼이나 피를 싫어하는 자기 자신을 긍정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피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는 것조차 싫어하지만 도축을 하는 다른 종족을 비난하지는 않는 것이지요.

뒤집어서 말하면, 먼저 자신을 긍정할 수 있어야 다름을 긍정하는 게 가능하다는 거겠지요.



전에 제가 [사회윤리의 제문제] 라는 과목을 수강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온라인 게임과 사이버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발표를 하면서 이런 화두를 던진 적이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해당 사이트의 약관에 반드시 동의해야 합니다. 그것은 그 커뮤니티의 규칙에 순응하겠다는 의사 표시입니다. 막말로 변태 사이트에 가입을 해놓고 그 사이트가 변태 사이트라고 욕하는 건 있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당시 선생님의 질문이 참으로 인상적이어서 지금까지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기현씨, 어째서 변태가 막말입니까?"

... 이 질문이야말로 다름을 긍정하는 태도로 최상급일 겁니다.

-첨언2-
변태로서의 자신을 긍정할 때, 주위의 다른 사람들을 긍정할 수 있는 힘이 생길 거라고 믿어요. :)



제가 좋아하는 문장이 있습니다. "다르다"와 "틀리다"를 정확히 구별해서 사용할 목적으로 제가 만든 문장입니다.

"다르다"와 "틀리다"의 뜻은 다릅니다. 따라서 "다르다"를 사용할 상황에서 "틀리다"를 사용하는 것은 틀립니다.

사람은 누구나 판단을 합니다. 하지만 그 판단을 적용할 대상은 자기 자신에 한정지어야 한다... 는 게 제 지론입니다. :) 물론 제가 남을 욕할 때가 많지요. 하지만 제게 욕먹는 사람은 정해져 있습니다.

그 사람은 뭔가 자기 판단을 나한테 강요하는 사람입니다. 때로는 사람 아닌 것들도 포함되어 있지요.

그런 사람들에게는 가차없습니다. (...)
by hislove 2005. 10. 26. 11:41
이건 감상입니다. 만약 비평이었다면 카테고리는 Double Bs로 가겠지요. (카테고리 기준 소개)
아마도 제 생각에 내용 미리니름은 없습니다. 편안하게 읽으시면 될겁니다 :)

아룬드 연대기의 시작... 이라고 불리는 <세월의 돌>을 며칠 전에 다 읽었습니다. 이것으로 제 구매 대기작 리스트에 <피를 마시는 새> 3~6권, (1,2,7,8 권을 이미 구입), <드래곤 라자> 전 12권, <퓨쳐 워커> 전 7권... 에 이어 <세월의 돌> 전 10권 이 추가되었습니다. 마지막 결말 부분...에서 좀 심하게 뒤통수를 얻어맞은지라 과연 사야 할까 조금 고민하기도 했지만... 읽고서 울었으니까 제가 진겁니다. 사줘야죠. (응?)

녹보석의 기사가 예언시라는 이야기를 들은 시점에서 녹보석의 기사가 누구인지는 알아챘습니다만, 녹보석의 정체까지는 정말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아 정말 원망스럽다니까요. 거기다 중간의 작가잡담에 언급된 '결말은 정해놓고 글을 씁니다'까지 완전 크리티컬. 확신범(?)입니다. ㅠㅠ (...)

한 가지 석연치 않은 점은 있었지만, 결말에 불만은 없습니다. 아쉬움과 불만은 다른 거지요...

그래서, 다음에 읽기로 한 작품은 아룬드 연대기의 두 번째 작품 <태양의 탑>입니다. <태양의 탑>까지 마음에 들면 그 다음엔 <룬의 아이들-윈터러> 라든지 <데모닉>이라든지 계속 읽어나갈 듯 하네요...
by hislove 2005. 10. 24. 11:31
조중연 사임 환영

꿈씨의 얼음집에 자취를 남기며...

과연 무슨 일이기에?

아아 이미 늦은 감이 있지만 드디어 앓던 이 둘 중 하나가 빠졌다. 이제 남은건 몽키 뿐인가...
by hislove 2005. 10. 20. 14:25
권위에 호소하는 것들의 특징은, 제대로 된 논리가 통하지 않는다는 거다.
사실 박살내려면 불가능한 건 아닌데, 귀찮다.

그리고 난 귀찮은 건 질색이다.

주먹으로 해결하려는 잡것들은 더 큰 힘으로 두들겨패기 전엔 말 안 듣잖아?

같은 원리(?)로 같잖은 권위에 호소하는 잡것들 때문에 더 큰 권위를 갖고 싶다. 그럼 그 잡것들이 날 귀찮게 하진 않겠지.

덧. 마음에 두지 않는다고 말해놓고는 그래도 신경이 많이 쓰였나보다. (이건 아는 사람만 알 푸념)
by hislove 2005. 10. 17. 10:21
전부터 궁금하던 것.

오랜만에 쥴양의 본가 Juris' Secret Garden에 갔다가, 비평이론을 정식으로 한학기 수강한 경험자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글이 하나 있어 자취를 남겨봅니다.

감상은 비평이 아닙니다. - 영도님이 자주 사용하시는 말씀이지요. 쥴양이 남겨놓은 또 하나의 의문에 미리 대답하자면, 피를 마시는 새 퍼가실 분들에게도 영도님은 비평을 요구하셨고, 이번엔 원고지 200매 정도 분량이라는 제한까지 두셨더군요.

단적으로 말하자면, 감상엔 틀이 없지만 비평에는 틀이 존재합니다. 감상이론 이라는 말은 없지만 비평이론 이라는 말은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봅시다.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해 볼까요.

감상은, 그저 글을 읽고 느낀 점을 이야기하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비평은, 그에 대한 근거를 정확히 제시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설명하겠습니다만, <드래곤 라자>의 핵심 내용이 나올 듯 하니 안 읽으신 분은 넘어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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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자면, <드래곤 라자>를 읽으면서 "후치가 '나의 마법의 가을은 끝났다' 라고 고백하는 장면에서 나는 전율을 느꼈다" 라고 말한다면 감상이고, "작가는 '루트에리노 대왕의 고사', 즉 마법의 가을에 대해서 의도적으로 작품 내의 시점과는 떨어진 역사적인 것으로 인식되도록 했으며, 동시에 의도적으로 이 작품의 플롯을 낙엽이 떨어질 무렵부터 첫 눈이 올 무렵까지로 한정한다. 그리고 후치의 자기인식이 이루어지는 '나의 마법의 가을은 끝났다'는 독백은 역사와 현실을 관통하여 독자들에게 새로운 의미로 각인되는 것이다." 라고 말한다면 가장 기본적인 비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비평에는 주어진 형식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낭만주의 작품인 바이런의 서사시를 비평하는 작업과, 사실주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도스토예프스키의 후기 장편소설을 비평하는 작업, 그리고 초현실주의 작품인 까뮈의 소설을 비평하는 작업이 같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제 경우는 영도님의 소설을 "철저하게 사실주의에 입각해서 씌어진" 작품으로 판단하고 비평하는 작업을 진행중입니다. 하지만 작품을 읽는 것은 온전히 독자의 감상에 기반하기에, 올바른 비평을 위해서는 먼저 올바른 감상이 필수라고 할 수 있겠네요.

예를 들어 뿌쉬낀의 운문소설 <예브게니 오네긴>의 경우 수많은 비평가들의 의견이 분분합니다. 이것을 매우 전형적인 러시아 낭만주의 소설문학으로 보는 시각과, 러시아 사실주의 소설문학의 시초로 판단하는 시각이 공존하며, 뿌쉬낀 사후 2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이 해묵은(?) 논쟁은 여전합니다.

사실 뿌쉬낀의 예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요. 중요한 것은, '한 작품을 보는 시각은 한 가지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일 겁니다. 당장 영도님의 글을 읽는 독자들의 시각도 천차만별이니까요. <퓨쳐 워커>의 예를 들어볼까요.

<퓨쳐 워커> 연재당시 사람들의 의견이 매우 분분했던 것으로 압니다. <드래곤 라자>의 재미를 기대했던 분들이 꽤 많았기에 <퓨쳐 워커>는 혹평을 많이 들었던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최근에서야 <퓨쳐 워커>를 제대로 읽어볼 기회가 있어서 읽었습니다. 그리고는 할 말을 잊었지요.

아니, 어떤 머저리들이 이 멋진 소설을 까내린거야.

제 개인적인 감상을 이야기하라면, <퓨쳐 워커>는 <드래곤 라자>와는 다른 매력이 충분한 소설입니다. 아직도 그 멍한 결말부분이 제 머릿속에서 달콤하게 속삭이는군요.

여기에서 두 번째, 감상과 비평에 관한 중요 포인트를 짚고 넘어갑시다.

"<퓨쳐 워커>는 <드래곤 라자>보다 재미가 덜하다." 라는 감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퓨쳐 워커>는 <드래곤 라자>보다 못한 소설이다."라는 비평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제 판단에 의하면-제 판단을 진리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드래곤 라자>는 사실주의 기법의 소설이고 <퓨쳐 워커>는 상징주의 기법의 소설에 가깝습니다. 애초에 쓰는 방식 자체가 다른 두 소설의 우열을 비교하는 비평은 무의미합니다. 저 두 소설을 연관시켜 비평할 수 있다면, 그것은 차이점을 부각시키는 비교문학적 기법이 도입되어야 하겠지요.

감상은 주관적이고, 그것으로 그뿐입니다. 하지만 감상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분석하는 비평으로 가게 되면 그 비평 자체가 논리적인 정합성을 가져야 합니다. 이야기 분석에 어떤 논리를 적용하는가- 라고 묻는다면... 기존에 존재하는 비평이론을 참조하시거나, 혹은 나름대로의 분석 기법을 생각해 보시는 게 낫겠지요.

(기존에 존재하는 비평이론들에 대해서는 문학 전공 학부 고학년 과정이나 대학원 과정에서 체계적으로 배우시라고밖에는 말씀드릴 수 없군요. 제가 몸담고 있는 모 대학교 노어노문학과에서는 러시아 구조주의 비평이론에 대해 배울 수 있습니다만, 학부 4학년과 대학원 과정에만 해당 과목이 개설되어 있습니다. 저학년에서는 배우기가 힘든가 봅니다.)

그렇다고 비평이 거창한 것이냐 하면 또 그렇지는 않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비평은 자신의 감상을 기반으로 텍스트 자체를 분석하는 과정입니다. 이것을 매우 거친 논리로 말하자면,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제대로 비평할 수 있습니다. 정치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정치학적인 접근도 가능할 것이고, 보드게임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눈물을 마시는 새>와 <피를 마시는 새>를 보드게임과 연관지어 세상의 원리를 축약하는 방법을 모색할 수도 있을 겁니다(이것도 제가 고려하고 있는 비평방식의 하나에요. 충분히 가능해 보입니다.). 바꿔 말하자면, 자신이 갖고 있는 것들을 자신이 비평하고자 하는 소설과 결합시켜 자기 나름대로 재해석하는 것도 훌륭한 비평이 될 수 있겠습니다.

그럼 이 장황하고 맥락도 불분명한 글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감상은 작품을 대했을 때 일차적으로 느낀 주관적인 생각들의 모음이고, 비평은 그 감상을 기반으로 작품 자체를 분석하는 과정이다.

2. 감상은 주관적이고, 따라서 비평 자체도 필연적으로 주관적이지만, 비평 과정은 충분히 객관적이어야 한다.

3. 따라서 비평을 위해서는 작품의 올바른 감상을 위해 많이 읽으면 많이 읽을 수록 좋겠지요?

비평에 대해서 어설프게 한마디 적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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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slove 2005. 10. 12. 14:07
어떤 큰 교회 목사가 교회 지으면서 성도들에게 건축헌금을 강요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큰 교회가 지역사회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데는 인색하다는 이야기도 함께 들으면서.

이런 빌어먹을 개자식들. 아니, 개한테 미안하군. 소리가 절로 나오지만...

하지만 나 자신이 과연 이런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를 생각하면 침울해진다.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이 사람들에게 욕을 먹는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고 하나님을 믿는다는 사람들이
자신의 이웃을 자기 몸처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때문에 고통당하셨고 우리 때문에 죽음을 겪어야만 했던 그 분이

오늘 우리 때문에 다시 치욕을 당하고 계신다.

나 한 사람 건사하기도 힘든 세상이라지만, 그래도 우리가 잘해야 하지 않겠는가.

적어도,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 내 눈에 보이고 내 귀에 목소리가 들리는 사람들만큼은 보듬고 가고 싶다.

그리고, 이 땅에 "자칭" 주를 바라본다는 천만명의 기독교인들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내 옆 사람들만 보듬고 사랑하며 살아도 이 나라가 지상낙원이 되는 건 꿈이 아닐 테지...

고은이를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이거랑은 또 다르지만 말입니다. 아하하♡
덧. 그렇다고 네 이웃을 사랑하라고 했다 해서 가족들을 내팽개치는 건 정말로 큰 죄악입니다. 젠장.
by hislove 2005. 9. 21. 10:51
원래는 리프레인 러브 라는 게임의 엔딩테마이지만, 한국에는 서영은의 데뷔 음반으로 알려진 Blue Moon 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서영은의 데뷔 음반인 Softly whispering "I love U" 는 발매원이 무려 "카마 엔터테인먼트"입니다-_- 그리고 한때 서영은의 소속사도 거기였습니다(...))
그리고 서영은의 데뷔 음반에는 Blue Moon 과 똑같은 반주로 가사가 전혀 다른 한글가사가 붙은 <초록별의 전설>이라는 노래도 있습니다.



Blue Moon (해석은 거의 오역직전)

Close your eyes
And feel my heart desire
I need your love in my heart

눈을 감아요.
그리고 내 마음이 바라는 걸 느껴 봐요.
내 가슴에 당신의 사랑이 들어오기를 바라요.

Call my name
Touch me once again
Go about to reach to the stars

내 이름을 불러 줘요.
다시 한 번 나를 만져 줘요.
저 별에 닿을 때까지-

So, here inside my heart
Birds can sing everytime you're here
Forever and ever and ever and more

그래요, 여기 내 가슴 안에서
당신 여기 있다고 새들이 지저귀겠지요
영원히 영원히- 그리고 언제까지나...

Open your heart
And look into my eyes
You'll find my love in your heart

당신의 가슴을 열어요
그리고 내 눈을 들여다보세요
당신 가슴 속에 있는 내 사랑을 찾을 거에요.

Hold me tight
Kiss me once again
Go beyond myself to the moon

꼬옥 안아 줘요.
다시 한 번 키스해 줘요.
저 달까지 닿을 정도로......

Here I go again
Birds can fly everytime you're near
Forever and ever and ever with you

여기 내가 다시 가요.
언제까지나 새들이 춤추겠지요. 당신이 곁에 있으니.
영원히 영원히- 그리고 언제까지나 당신과 함께...

Hold me tight
Kiss me once again
Go beyond myself to the moon

꼬옥 안아 줘요.
다시 한 번 키스해 줘요.
저 달까지 닿을 정도로......

Here I go again
Birds can fly everytime you're near
Forever and ever and ever with you

여기 내가 다시 가요.
언제까지나 새들이 춤추겠지요. 당신이 곁에 있으니.
영원히 영원히- 그리고 언제까지나 당신과 함께...



초록별의 전설

눈감으면 볼 수 있을 거야. 파란 물결의 도시를
기억해 슬픈 추억과 그 밤의 약속을 넘어서
난 사무쳐오는 너의 느낌 모두 다 이제는 먼 기억 저편으로

모든게 날 위했던 거야. 애써 눈물을 감추며
언제나 나의 곁에서 지켜주겠단 너의 눈빛을 기억해
슬프게 아름다운 너의 초록빛 사랑을 간직할게

언제나 나의 곁에서 지켜주겠단 너의 눈빛을 기억해
슬프게 아름다운 너의 초록빛 사랑을 간직할게



저는 이 두 노래를 다 좋아해요. 똑같은 노래인데 서로 다른 색깔인 것도 좋고...

그러다 오늘 갑자기 떠오른 겁니다.

저는 초록색이라면 환장을 합니다. 그리고 파란색Blue이라면 (이하생략)입니다.

거기다 Blue Moon 이로군요 (이해 못하면 골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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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slove 2005. 9. 18. 00:01
사상누각인 네이버 1등. 불펌으로 쌓은 1등, 불펌으로 망할 것이다.

제가 가끔 소개하는 김중태문화원 블로그의 멋진 글로 갈음할까 합니다.

김중태문화원 블로그의 글들을 읽다 보면 김중태 님의 식견에 감탄하게 되는군요 :)

제가 평소에 네이버에 갖고 있었던 두리뭉실한 불만을 저렇게까지 완벽(!)하게 풀어서 구체적으로 써 놓은 글을 다시 찾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덧. 트랙백 핑을 보내려고 했는데 트랙백 주소가 올바르지 않다는군요. 그냥 링크만 걸겠습니다.
by hislove 2005. 9. 3. 02:43
가끔 필 꽂히면 러시아 시 몇 개를 번역해서 옮길 생각이다. 몇년 전에 번역해 놓은 걸 그냥 갖다붙일 때가 더 많겠지만 :)

이 시의 제목은 ***에게 (영어로 따지자면 to ***). 이름을 밝히지 않은 누군가에게 바치는 헌정시이다.

알렉산드르 세르게이비치 뿌쉬낀 시.
나는 기억하오, 기적의 순간을.
내 앞에 당신 나타난 그 순간을.
스쳐 지나가는 환상처럼,
순수한 미의 화신처럼.

희망 없는 우수의 괴로움 가운데,
소란한 공허의 혼잡함 가운데,
내게 울려온 기-인 상냥한 목소리,
보이는 부드러운 얼굴.

세월은 흐르고. 격렬한 감정의 격노가
옛 꿈을 산산이 흩어 버리고
난 잊었소. 그대의 상냥한 목소리를.
그대의 천상의 모습을.

인적 없는 곳, 유형의 어둠 속에서
나의 날들은 조용히 늘어져 갔다오.
신성도, 영감도,
눈물도, 삶도, 사랑도 없이.

영혼에 깨어남이 찾아왔소.
여기 다시 당신이 나타났소.
스쳐 지나가는 환상처럼,
순수한 미의 화신처럼.

심장은 환희로 고동치고,
그것을 위해 살아났소.
신성도, 영감도,
삶도, 눈물도, 사랑도 다시.



그런데 이거 유부녀한테 바치는 시 치고는 좀...(...)

역시 바람둥이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뿌쉬낀이었다.

by hislove 2005. 8. 24. 14:03
요새 날 양비론의 세계로 끌고 들어가는 무언가가 있다.

그러니까 그게 뭐냐면...

게임회사 넥슨과 PC방 연합인 인문협 간의 힘싸움.

뭐하는 짓거리냐 너네.

워록 표절사건이라든지, 맵 컨셉과 맵 디자인까지 베껴놓고 아니라고 잡아떼는 카트라이더의 뻔뻔함이라든지는 이미 말하다 지칠 정도로 주저리댔으니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자.

근데 인문협 너네 뭐냐.

개념없는 초딩들이 설쳐대는 건 안티넥슨-인문협에서 운영하는 그 홈페이지 말이다-이나 넥슨빠나 마찬가지고, 표절의 표절인 모 중국 게임을 들여다 서비스하겠다는 걸 보면 개념은 넥슨에서 사다가 장착한 느낌인 인문협 놈들.

둘 다, 한 대 맞자. -_-

덧. 이 글의 숨어 있는 1인치를 찾아낼 수 있을까요. :)

by hislove 2005. 7. 25.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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