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언령 시스템이란? (the Upset에서는 언력言力으로 표기했었지만, 여기서는 편의상 언령으로 표기한다)
모든 평행세계는 특정한 링크를 통해 연결되어 있다. 주인공이 사는 마을 뒷산에 있는 아름드리 나무가 대표적인 링크라고 할 수 있다. 세계의 지식은 이 링크를 통해 모든 평행세계로 고루 퍼지는데, 언령은 특정한 말의 떨림에 세계의 지식이 공명해 와서 감기는 현상이다. 온 세상에 충반한 이 지식의 보고는 아직 이름이 지어져 있지는 않은데, 높은 수준의 지성을 가진 존재로 설정되어 있다. 단, 감정이나 가치관, 기타 인격을 갖고 있지는 않다.
2. 언령을 사용할 수 있는 조건
내재된 마력을 세상의 원소와 공명시켜 운용하는 마법과는 달리, 언령을 사용하기 위한 조건은 단 하나, 말을 할 수 있으면 된다. 즉, 벙어리만 아니면 누구나 언령을 사용할 수 있다.
언령은 특정한 언어의 떨림에 기반한다. 따라서 언령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어떤 특정한 말을 배워야 한다. OTL
지성을 가진 존재인 세계의 보고는 특정한 언어의 떨림에 감겨 그 떨림을 발생시킨 존재의 머릿속에 그 떨림이 담은 의미에 부합하는 지식을 직접 불어넣는다. 따라서, 단순하게 현재 시각을 알기 위한 언령을 녹음기에 녹음해 두었다가 사용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 소리를 재생시키는 순간 녹음기는 현재 시각을 알 수 있겠지만, 녹음기가 현재 시각을 알아서 뭐 하겠는가. :)
3. 언령의 유효 범위와 제한 범위는 어디까지?
언령은 지식에 관련된 한 무한하다. 언령 사용자는 언령을 통해 얻는 풍요로운 지식 모두를 원래 자신의 것인 양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언령으로 얻는 지식은 기계적으로 주입되는 것이 아니라, 머릿 속에 하나의 시스템으로 구축된다. 하지만 그 지식은 신체 능력에는 아무런 변화를 주지 못한다.
예를 들자면, 언령을 통해 언어를 마스터한다면 그 사람은 그 언어를 사용하는 데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그게 그 사람의 청각장애를 해소해주지는 않는다. 또한 언령을 통해 자동차 운전 방법을 마스터할 수는 없다. 물론 자동차의 어느 부분을 어떻게 조작하면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가에 대한 이론이라면 완벽하게 습득할 수 있지만, 운전은 몸이 익히는 기술에 해당되는 것이니만치 언령으로 마스터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무시무시한 힘이다. 이런 힘이 알려진다면 첩보 활동이라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질 것이다.
다행히도, 지식의 보고는 요청하지 않은 지식을 강제로 밀어넣는 짓은 안 한다. :)
언령이 작용하는 기제를 정확히 파악한다면, 언령을 마스터하는 일은 간단하다. 그저, 단 한 문장을 언령으로 발현시키면 끝이다.
"언령을 사용하기 위한 언어의 메커니즘을 완벽하게 알려달라."
하지만, 저 문장에 해당되는 언령은 누가 가르쳐 줄 것인가. 당신이 알고 있다면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줄까?
그렇기 때문에, 초월자 외의 다른 어느 누구도 언령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한 것이겠지.
4. 불균형한 설정
뭐랄까, 너무 먼치킨적인 능력이지만 모르면 쓸 수 없는 법. 그래도 여전히 불균형이 심하다는 느낌이다.
애초에 언령을 셋팅했던 이유는 연결된 평행세계에 대한 지식을 주인공에게 알려주기 위한 도구가 필요했기 때문이었지만, 설정을 붙여나가다 보니 뭔가 내가 옛날부터 원했던 몽상의 구현 비슷한 게 되어 있었다. 꿈꾸어왔던 것...
그리고 지금 와서는 초월자 설정을 받쳐주는 기반 설정이 되어있는 언령을 빼버리는 것도 애매해졌다고나 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