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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인문학(Humanities)

질문1-우리가 하고 있는 말에는 우리 자신이 의식하고있는 것만이 담기는가?

만약 그랬다면 세상에 그렇게 많은 말실수와 그로 인한 수많은 비극이 일어나지는 않았겠지.

질문2-철학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

무기가 세상을 바꾸는가? 아니면 그 무기를 쥔 사람이 세상을 바꾸는가?
철학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무기들 중 하나이다. 이것으로 자기집 골방에서 자위에 몰두하든, 마을회관에서 마을 사람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든, 세상에 들고 나가서 변혁을 일으키든 그건 사람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세상을 바꾸는 건 철학 자체가 아니라 그 철학을 들고 있는 사람이다.

공산주의 혁명을 일으킨 건 마르크스나 엥겔스가 아닌 레닌이었다.

질문3-철학자는 과학자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

과학자는 철학자에게 도움을 받고 싶어할까? 에 대한 답이 선행되어야 한다.
만일 그 답이 '그렇다'라면, 철학자는 과학자의 사유에 제동을 걸 수 있다.
아인슈타인의 옆에 칸트가 있었다면 원폭은 개발되지 않았겠지.

질문4-역사가는 객관적일 수 있는가?

객관이란 다수의 주관의 평균을 의미한다. 그런데 역사가는 그렇게 다수가 못된다.
그리고 권력자는 대부분의 역사가 위에 군림한다. OTL

질문5-역사학자가 기억력만 의존해도 좋은가?

4번의 이유 때문에 역사학자가 기억력에만 의존하면 차라리 다행이다.

질문6-역사는 인간에게 오는 것인가 아니면 인간에 의해 오는 것인가?

왜 양자택일을 요구하는가? 역사는 인간에 의해 인간에게 오는 것이다.

질문7-감각을 믿을 수 있는가?

99% 믿어라. 그리고 틀릴 수 있는 1%의 가능성에 항상 마음을 열어두자.

질문8-재화만이 교환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

정보는 재화인가? 지식은 재화인가? 선의는 재화인가?
이 모든 것에 그렇다 라고 답한 당신이라면 이 질문에 그렇다 라고 대답해도 좋다.

질문9-인문학은 인간을 예견 가능한 존재로 파악하는가?

인문학은 그렇게 교만하지 않다. 인문학은 옛 것을 바탕으로 짐작할 뿐 확신하지 않는다.
다행히 인간이 좀 멍청한 존재라 옛날을 답습하며 살고 있어서 인문학의 짐작은 잘 맞는 편이긴 하지만.

질문10-인류가 한 가지 언어만을 말하는 것은 바람직한가?

이것은 바람직하다 바람직하지 않다의 문제가 아니다. 단지 자연스럽지 않다.
어떤 위대한 번역가도 이 언어에서 저 언어로 100% 똑같은 의미의 번역을 할 수는 없다. 살아온 문화가 다른 사람들에게 같은 언어 사용을 강제하는 것은 결코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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