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싱크 금지법, 만세!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문제의 것을 법령으로 규제하겠다는 발상은 파시즘에서나 가능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립싱크 금지법에 환호하는 이들은 아마 같은 논리로 법제화되는 온라인게임 셧다운제에 뒷통수를 맞고 나서야 후회할 것이다.

법령이라는 괴물은 만족을 모른다. 빌미를 주면, 전혀 상관없는 것까지 집어삼켜 몸뚱이를 불리고,
정신을 차리고 보면 나의 자유라는 작은 밥그릇까지 뚝딱 해치우고도 배고픈 얼굴로 주위를 두리번거릴 것이다. 
by hislove 2011. 5. 16. 11:01
리뷰같지도 않은 리뷰들

책 같지도 않은 책들에 리뷰같지도 않은 리뷰들이 붙어 있는 것을 구경하다 보면, 참으로 어이가 없다.
하지만 저런 책에 속아넘어가는 독자가 아주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아닌 것이,

저자 넣고 구글링 한 번만 해도 본색이 파악되는 시대이지만,
그 단순한 드래그&페이스트&클릭 한 번이 귀찮은 시대이기도 하다.

현대를 단정하는 단어 중 하나가 미니멀리즘이라고 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블로그에 글 한 편을 발행하는 것조차 간소화하여 요즘은 마이크로블로그가 대세라고 하더라.
(난 어쩐지 마이크로블로그는 별로 땡기지 않아서 트위터나 미투는 안한다.
말은 너무 길어도 문제지만 너무 짧아도 오해의 소지가 생기는 녀석이라.)

물론 귀차니즘이라는 한 단어로 저런 쓰레기(!)에 속아넘어가는 사람들이 발생하는 현상을 두루 휘갑치고 넘어갈 생각은 없지만,
적어도 귀차니즘(나는 특히 이런 류의 행태를 "무의식적 귀차니즘의 발로"라고 생각한다)이 이런 현상을 설명하는 하나의 작은 퍼즐조각 정도는 된다고 주장하고 싶다.

다른 퍼즐조각들로는 "대학 입시가 종착점인" 전근대적 교육정책이라거나, 아이일 때부터 받아야 하는 "권위에 대한 비판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는"  강압이라거나 하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런 거야 다른 사람들도 많이 이야기한 주제가 아닌가. :-)
by hislove 2011. 5. 13. 17:38
국개론의 정체 - 누구나 <대심문관>이기를 원할 뿐

이런 글을 쓴 것이 벌써 2008년 11월이니 2년 하고도 2개월이 지났군요.

그런데 세상은 별로 변한 것 같지 않습니다.

대심문관을 자처하는 D-503들이 잔뜩 돌아다니는 세상은 변한 것이 없군요.

당신은 은혜로우신 분이 아닙니다. D-503, 혹은 O-90일 뿐.
by hislove 2011. 1. 10. 00:05

무상급식 이야기로 떠들썩하다.

전면 무상급식 시행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얽혀있는데, 거기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

내 의견은 하나다.

교육이 의무라면, 그 교육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국가에서 제공해야 한다.
교육을 위해 일정 시간 학교에 체류하게 된다면, 그 일정 시간에 대한 토털케어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의무교육의 완성이라고 생각한다.

그 의무교육에는 세금이 집행된다.
극빈층은 세금을 내지 않고, 차위빈곤층은 세금을 조금 내고, 중산층은 조금 더 내고, 부유층은 세금을 많이 낸다.

즉, 부자한테 무상급식하면 예산낭비 라는 주장은 절대로 사실이 아니다.
결국 부자는 "더 많은 세금을 납부함"으로 결과적으로는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이다.

========================================================================

전면급식을 통해 식생활이 좀더 부실해진다는 등의 주장은 일리가 있지만, 그것은 제도 시행 상의 비리행위(!) 발생의 문제일 뿐 제도 자체의 문제는 아님으로, 이 글에서 다룰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는 놈들은 모조리 사형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사견만은 밝혀도 무방할 것으로 생각된다.

by hislove 2010. 12. 28. 17:02
수혈을 거부하는 모 종교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주변에 그 모 종교인이 있어서 벌어진 일이긴 하지만,
내가 아마 웬만한 사람들보다는 그 모 종교에 대해 많이 알고 있을 거다.
(자랑은 아니다. 주변에 있는 그 '모 종교인'은 내 친척 중 한 가정이고, 그 가정의 가장이자 나의 큰이모부 되시는 분은 -교회로 따지면 그 회관의 목사 쯤 되는 분이다- 내가 아무리 그 종교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어 봐도 요지부동도 하지 않으시니까...)

교회 다니던 나를 어떻게든 그리 끌어들이려고 애쓰던 그분이셨지만, 요즘은 절대로 내 앞에서 이야기를 꺼내지 않으시는데, 그 이야기를 포스팅하자면 너무 길어지는 터라 여기서는 생략하자.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대로 '그 종교'에서는 수혈을 거부한다. 그 성경적 근거라고 제시하는 구절들이 얼마나 빈약한지를 굳이 여기서 보여줄 필요는 없을 것이고, 약간은 다른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하는데.

종교적 신념을 위해서 수혈을 거부하는 의사 를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나는 신앙을 가진 사람이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신앙은 확신이다.

그것에는 인간의 이성으로 이해할 수 없는 맹목성이 존재한다.

믿음이란 문자 그대로 믿어버리지 않으면 존재 가치가 없다.

나는 내 종교를 믿고 있고 믿고 있다는 말은 곧 ‘따른다’는 뜻이다.

선생님의 관점에서는 ‘왜 다른 사람의 죽음에까지 개입하느냐?’라는 질문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믿음’을 확신하는 내 관점에서는 그냥 두는 것이

그 사람에 대한 구원이다. 만약 내가 나 자신과 타인에 대해 이중 잣대를 가지고 있다면

아예 ‘믿음’ 자체를 버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비록 소수로서 존중받지 못함은

알지만, 그래도 나는 내 믿음대로 행할 수밖에 없다.“


이 이야기를 보다 보면 대체 '구원'의 정의가 뭔지 모호해진다.

성경에 따르면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 라는 언급이 있다.

성경에서 말하는 '구원의 조건'은 그거 하나인데, 이 논리대로라면 뭔가 이상하다.


애초에 저 사람이 주 예수를 믿는 사람이 아니라고 하면, 이 사람은 수혈을 받지 않아 죽어간다 하더라도 이미 구원과는 멀어졌다. 그렇다면,


성경에서 '피를 멀리 하라'고 했으니 몸에 남의 피를 흘려넣어서 살리지 않는 게 구원일까?

아니면 '수혈이든 어떻게든 일단 살린 다음에 주 예수를 믿도록 만드는 것'이 구원일까?

참고할 만한 사실이 하나 있다.

여호와의 증인들이 하느님의 대행자(신학적인 이야기가 되지만, 그들은 삼위일체설을 부정한다)라 믿는 예수 그리스도는 안식일에 일을 하지 말라는 율법을 어겨 가며 사람의 생명을 살렸다.


그리고, 오늘날 여호와의 증인들이라고 자처하는 자들은 기계적으로 사람을 죽이고 있다.


사실 이런 질문을 여호와의 증인들에게 던졌을 때 나온 답변도 가지고 있지만, 거기까지 이야기했다가는 모두의 정신이 삼도천을 건너게 될 정도로 충격을 받을 것이 뻔하니 이 글에서는 접겠다.


결론. 

종교라고 말하지만, 자체 정합성조차 없는 불량품.

그것이 여호와의 증인들이다.


사족. 차라리 그 친척이자 아류작(?)인 <후기 성도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 세칭 몰몬교가 체계는 훨씬 잘 잡혀있지. (여호와의 증인들의 창시자 찰스 러셀과 후기 성도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 창시자 요셉 스미스는 절친한 친구 사이였고, 그래서 그 두 종교의 기원과 조직의 형태에는 유사성이 많다. 단지 여호와의 증인들의 워치타워 협회는 혁명-이라고 쓰고 밥그릇 싸움이라고 읽는-과 그에 따른 교리변혁이 몇 번 있었고 몰몬교 쪽은 그런 건 딱히 없었지. 그런 의미에서 차라리 몰몬교가 원조(??)고 여호와의 증인들이 아류작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 )

by hislove 2010. 12. 13. 15:02
기실, 무지 자체가 죄는 아닙니다.

진짜 죄는 뭐냐면, "무지에 대한 무지"입니다.

진보를 자처하지만 실제로는 진보 비슷한 것도 아닌 말종들도 있고,
보수를 자처하지만 실제로는 보수와 아무 상관없는 잡것들도 있지요.

진보가 뭔지도 모르면서 진보를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진보연하는 자들이나,
보수가 뭔지도 모르면서 보수를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보수연하는 자들이나,

"무지에 대한 무지"를 가지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반면, 자신이 무엇이라고 말할 때, 그 무엇에 대해 알고 있다면 문제가 될 것이 없겠지요.
아니면, '사실 난 내 사상이 좌편향인지 우편향인지 보수인지 진보인지 헷갈린다'고 말한다고 해도
그건 별로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 별로 없죠. (한숨)

보수를 자청하는 대학생은 혐오스러울 수밖에 없다. 에 자취를 남깁니다.
by hislove 2010. 5. 6. 17:20
근로자란, 사업자(개인 또는 법인)와 정식으로 근로계약을 체결하여 노동을 제공하는 이를 뜻한다.
근로계약의 형태는 문서 또는 구두로 가능한데, 법인사업자와의 근로계약은 문서로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근로계약이 없는 경우 근로자로 인정받지 못한다.

특히 "갑종 근로소득세"를 납부하는 근로자를 부르는 표현이 "정규직 근로자" 되겠다.

ex)

용역을 제공하고 원천징수영수증을 붙여 공임에서 소득세와 주민세를 원천징수한 차액을 수령한 경우
이 사람은 근로자로 인정받지 못한다. 세금 역시 사업소득에 준하여 징수하게 된다.
세법에서는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고 사업소득이 발생하는 경우에 대해 다양하게 규정하고 있다.

용역을 제공하고 공임을 수령했으나 아무런 근거를 남기지 않은 경우
이 사람은 근로자는커녕 사업자로도 인정받지 못한다. 이 사람은 법적으로 "무직자"다.
따라서, 만약 해당 소득이 국세청에 포착될 경우 아무런 근거가 없는 이 소득은 "불로소득"으로 처리되어
무거운 세금을 물게 된다.
(한때 만화가의 소득이 불로소득으로 처리되었던 것은 이 때문이다. 요즘도 그러한지는 잘 모르겠다.)

단순일용 노무 용역을 제공하였으나, 용역대행업체에 소속되어 표준근로계약서에 의거 공임에서 근로소득세를 원천징수한 차액을 수령한 경우 이 사람은 근로자로 인정받는다. (잡##커 등)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였는데, 점주와의 면접을 통해 구두 계약하여 근무한 경우 이 사람은 근로자로 인정받는다. 구두 계약의 내용은 그 구두계약이 존재함을 증명할 경우 모두 인정받는다. 그러나 사실 사업자가 시치미를 떼면 근로자만 곤란해지기 마련이니 가급적이면 간단하게라도 문서로 근로계약서를 주고받는 것이 좋다. 특별한 계약 양식은 없으며 근무기간과 시간대, 그리고 시급과 기타 처우 등을 적고 서로 기명 날인한 계약서 2부를 나눠 갖는 것으로 계약은 성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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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계약의 존재 여부만 확인하면 간단하다.
by hislove 2010. 3. 29. 13:34
나는 텍큐로 블로깅하면서 실제 덧글놀이는 이글루스에서 하고 있다.

심지어는 모종의 꽁수로 내 이글루스 주소를 입력하면 내 텍스트큐브 블로그로 날아오게 만들어놨다. (...)

이런 장황한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최근 액티브X를 까자는 사람들의 홍수를 접한 곳이 이글루스라서. (.)

물론 액티브X 기술 자체가 무슨 죄가 있겠나. 거기서 분탕질을 치는 못된 회사들이 문제지.

그걸 보고 있자니, 나도 한 번 국내 IT 관련 기업들을 리스트업 하고 까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듣보잡 업체들까지 따지면 많고 많지만, 사람들이 알 만한 업체들만 골라서 리스트업.

그리고 사실상 본문은 2위부터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다.






by hislove 2010. 2. 2. 15:34

그게 말처럼 쉽다고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이 있는데.

 

물론 어렵다.

 

하지만, 그 어려운 단계를 넘어서 상대방도 나랑 동등한 인간임을 인정하게 되면,

 

그 다음에는 아무런 문제도 남지 않는다.

 

그 사람이 날 싫어하든, 내가 그 사람을 싫어하든 그것은 부차적인 문제이다. 예컨대 "난 그 사람 다 좋은데 동성애자라는 사실 하나는 마음에 안 들어" 가 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자.

 

말하자면, 나는 동성애자는 나랑 동등한 인간으로 인정하지만, 이명박은 인간으로 인정 안해.

동성애는 어쨌든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지만, 이명박은 아니잖아.

by hislove 2010. 1. 6. 13:38

동성애와 동성애자를 위한 배려는 필요없다

 

위의 짧은 글에 난독이 있는 듯 하야 덧붙이자면,

 

동성애자도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으로서 받아야 마땅한 존중을 해 줘야 한다는 의미이다.

방법을 선택하는 데에는 그가 동성애자임이 고려되겠지만,

그가 동성애자라는 사실 자체가 그를 배려할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동성애자 이전에 인간이기 때문에 받아야 할 마땅한 배려를 해 주자는 것이지.

 

헌법에서 말하는 권리와, 그 이전의 원초적인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한다면 되는 것 아닌가.

 

물론 동성애자가 사회적 소수로 억압받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사회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문제이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내가 주장하는 인간을 위한 배려와 존중의 핵심이다.

동성애자에 대한 억압을 해소하기 위해 '취향 문제로' 동성애를 싫어하는 사람을 억압하겠다는 발상은 뭔가.

 

사실은, 오히려 그가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특별취급한다면 그것은 그 자체로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이다.

그것은 동성애자가 이성애자와 별개의 인종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그리고 내 이야기는 거기에 내 개인적 취향과 혐오감이 개입되지는 않는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반대로 그 "인간으로서 받아야 마땅한 존중"이 내 개인적 취향과 혐오감을 침해하지도 않는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않아야 한다 가 아니라 않는다 임에 주목하자.)

 

막말로, 내가 내 주변 친한 사람들에게는 밥도 쏘고 문제가 생기면 도와주고 돈은 없어서 못빌려주지만 이것저것 유무형의 배려를 해주지만 친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그러지는 않고, 그것은 어찌 말하면 "개인 영역의 차별"일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런다 하여 내가 그 친하지 않은 사람들을 "인간을 위한 존중"으로 대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수많은 논의가 꼬인 위치(배배 꼬였다는 게 아니라, 직선 두 개의 위치를 나타내는 수학 용어로서의)에서 진행되는 이유를 이제야 좀 알 것 같다. 오히려 동성애자를 옹호한다는 사람들이 진짜 원초적이고 기본적인 인간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잊고 있었던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보호할 대상을 보호할 '이유'를 망각하고 있었을 리가 없지.

by hislove 2010. 1. 6. 10:50

그냥, "인간을 위한 배려"가 필요할 뿐이다.

 

동성애자라고 우리랑 다른 인간이겠는가.

 

그냥 성적 기호가 다를 뿐인, 우리와 같은 인간이겠지.

 

그리고, 그것은 내가 동성애와 동성애자를 싫어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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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slove 2010. 1. 5. 13:56

어딘가에 글을 쓰다가 받은 덧글 중에 인상적인 것이 하나 있다.

 

이렇게나 무수한 말말말들이 튀어나온 상태에서, 시작지점가지고 문제를 나누는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입니다. 시작점가지고 문제를 삼기 시작하면 너 나 때렸냐? 그러니까 나도 때린다? 이런식의 '싸움'으로밖에 전개되지 못해요.

 

뭐시라?

 

애초에 먼저 싸우자고 한 쪽이, 이제 와서 "시작지점 가지고 문제를 나누는 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점잖게 나온다면, 가만히 있다가 싸잡아서 매도당한 나 같은 사람은 뭐라고 대답해야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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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slove 2010. 1. 5. 12:40

나는 오징어를 싫어한다...라기 보다는 먹지 못한다.

 

사람들과 식사를 할 일이 있을 때, 자칫 잘못하면 오징어가 든 음식이 메뉴로 결정될 우려가 있다.

기호를 미리 말해두는 것은 그래서 필요하다.

 

그것은... 일종의 경계석과도 같다.

 

소설을 추천받을 때, "난 동성애 장르는 싫어하니까 배제해 줄 것"을 요청하는 것도 이와 같다.

 

너저분하게 늘어놓지만, 하고 싶은 말은 하나다.

 

별로 내세울 것 없는 취향이긴 하지만, 반드시 말해야 하는 경우는 존재한다.

 

-------------------------------------------

 

사족.

 

(뒷북이지만) 엘야시온 스토리 사건을 보며 느낀 점.

 

폭발물을 싣고 달리던 차를 뒤에서 다른 차가 들이받았다.

한두 번은 균형을 잡았으나, 뒤의 차는 계속해서 들이받았다.

폭발물을 싣고 달리던 차의 운전자는 결국 충격으로 실신, 그 여파로 차는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폭발했다.

그 폭발로 당시 도로를 달리던 수많은 차들에 피해를 입혔다.

 

이 사건에서 폭발물을 싣고 달리던 차의 운전수의 과실은 몇 %일까?

 

... 동성애에 대한 혐오를 명시하던 사람에게 이 정도였음에야, 과연 밝히지 않는다면 어떨까.

by hislove 2010. 1. 5. 11:02

어떤 소설에서 보았던 다음과 같은 내용을 인용한다.

 

"티나한은 자신이 물을 싫어한다는 이유로 세상의 조선공들을 다 찔러 죽이려들지는 않아. 비형은 자신이 피를 싫어한다는 이유로 양피지를 만드는 자들을 태워버리지도 않고. 티나한은 그저 물을 피하고 비형은 그의 선조들이 창안해낸 도깨비지를 쓸 뿐이지. 만약 내가 티나한과 비형을 위해 조선공들과 제지공들에게 복수하겠다고 말하면 티나한과 비형은 황당해하겠지. 마찬가지다." (눈물을 마시는 새 중)

 

이렇게 말해도 모르면 바보.

by hislove 2010. 1. 5. 09:30

"난 더 바보처럼 살꺼에요."를 부르라고?

 

이 의견에 동의한다. 연대를 가장한 일방적 희생 강요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그것이 적을 이기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처럼 보이더라도, 그 심연에는 커다란 함정이 있다.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 유료도로당 당주 보자관이 라수 규리하를 일컬어 "역시 그는 학자군요. 학자가 전쟁을 하면 그렇게 되는 법이지요." 라 술회하는 장면을 보며, 라수의 전쟁관과 유시민의 전쟁(선거는 결국 전쟁이다!)관이 오버랩되는 건 내 지나친 상상은 아닐 것이고, 그것이 내가 유시민의 방법에 선선히 한 손을 보태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무리 "개좆 같은 적들이 저기 있"다지만, 전쟁은 논리적으로만 접근할 수는 없는 것이거든.

왜냐면, 유권자들이 모두 논리적이지는 않고, 항상 선거의 변수는 이 '비논리적인(그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유권자들로부터 터져나오기 때문이다.

 

기왕 1:1로 갈 거라면, 당연히 '가장 될 만한 후보'로 단일화하고 총력전을 펼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당내 경선의 승리자였지만,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 단일화라는 "받아들이지 않아도 무방한" 제안을 선선히 받아들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가 좋은 본보기가 되리라 본다.

(사실 노무현님 이후로, 난 어떤 정치인도 지지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그의 적자라 불리는 유시민조차도 나는 '지지하지' 않는다.)

 

솔직히 딱 까놓고 말해서, 수도권에서 진보정당의 후보가 한나라당과 1:1로 붙어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민주당 혹은 국참당의 후보가 한나라당과 1:1로 붙어 이길 수 있는 가능성보다 높다면, 그곳은 진보정당의 후보로 단일화하는 것이 맞다. 상향식 공천을 통해 각 당마다 후보를 결정하고, 그 안에서 여론조사 등의 방법을 거쳐서 최종 단일화 과정을 거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그런데... 아마 호남 제외하면 민주당은 거의 전멸할 것이 뻔하고(반 한나라당의 상징이었던 서울 관악구가 점령당한 이상, 수도권은 이미 한나라당의 수중에 떨어졌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더 이상 민주당은 힘을 쓰지 못한다)... 사실 어쩌면 진보정당 쪽이 오히려 수도권에서 약진할 가능성이 더 클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적도 있긴 한데, 그렇게만 말하기엔 또 수도권의 유권자는 정의보다는 부동산을 사랑하거든. 이건 어떻게 해야 하나.

 

(한 가지 철저한 사견임을 전제하고 술회하자면, 민주노동당은 '또 하나의 진보연하는 보수정당'이라 판단하며, 연대의 대상으로 보고 있지도 않다. 진보신당-언제까지 신당일지는 모르겠지만-과 사회당까지가 연대의 대상이라고 본다. 그리고 사회당에는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닥치고 기본소득 때문인 건 아니지만...)

 

결국 푸념만 남는다. 하아.

by hislove 2009. 11. 30. 03:43

이오공감 2.0이 개장된 이후에 잠시 이글루스에 돌아갔던 적이 있다.
그땐 참 열심히 포스팅을 했던 것 같다.
(물론 하루에도 몇 개씩 포스팅을 생산하시는 부지런한 분들과 비교할 수는 없다)

그리고 떡밥생산이라는 레드오션에서 나름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즐겁게 살았던 기억도 선명하다. (그 중 압권은 역시 2008년 4월 1일의 만우절 폭탄이었지)

해가 바뀌고 난 다시 이글루스에서 피난왔다. 그리고 이전처럼 난 다시 포스팅을 하지 않게 되었다. 다이나믹 코리아를 넘어 트월라잇 코리아를 향해 달려가는 상황에 환멸을 느꼈고, 상식적인 판단과 계산만 서도 선택하지 않을 악수만 두는 많은 사람들을 보며 그냥 주위 사람들만 신경쓰고 사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시니컬한 마음만 커져갔다.

그리고... "그"가 죽었다.

"그"는 나의 롤 모델이"었"다. Roll Model.

나의 롤 모델이었던 그는, 그의 몸가짐을 따른 자의 귀결이 자살일 수 밖에 없다는 끔찍한 사실을 온몸으로 보여주었다. 그리고, 나는 '가늘고 길게 살겠다'는 대명제 또한 갖고 있는 사람이다.

"그"가 죽은 날, 나의 정신 중 가장 올바르며, 유일하게 쓸모있던 부분 역시 같이 죽었다.

"나"는 정신적으로 사망했다.

by hislove 2009. 6. 17. 02:09
그저 선거철에 투표 한 표씩 하는 게 내가 할 일의 전부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렇게 지역주의와 이념을 타파한 전국정당 정책정당을 표방했던 두 개의 당이 실패하고 문을 닫았다.

그리고...... 나는 그저 그것을 구경만 하고 있었다.

그래. 결국, 나는 내 한 표를 얹어 그를 전쟁의 최전선으로 떠밀었고, 정작 지켜주지는 못했다.
그의 뒷모습은 든든해 보였지만, 나는 결국 그의 등 뒤에 숨어 놀면서 속 편하게 적 뒷담화를 노가리 삼아 노닥거리기나 했을 뿐.
그리고 결국 그는 전사하고 말았다.

투표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래.

우리는 '정치'를 해야 한다.

정치는 정치인의 전유물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생활 속에서 정치를 해야 한다.

우리(협의적으로는 국익과 도덕성을 요구하는 정통 청년 우파-본인의 포지션을 여기쯤에 두고자 하는 소망이 있기에-에서, 광의적으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완성을 바라는 모든 국민들에 이르기까지)의 뜻을 관철시킬 수 있는 정치세력을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폭력적이지 않아야 한다.
나는 아직까지 여중생범대위라는 이름의 장사치들을 기억한다. (빠득)
털끝 하나까지 도덕적이어야 한다. 정동영이라는 썩은 열매는 진작 따서 집어던졌어야 한다.
'내가 그래도 쟤보다는 더 깨끗하다'는 항변은 핑계도 되지 못함을 우리는 바로 눈 앞에서 보지 않았는가.

...... 그래...... 내가 이걸 2년만 더 일찍 깨달았어도... 어쩌면 한 번은 막아 드릴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만시지탄이지만.
by hislove 2009. 5. 25. 14:01

0. 본 글에서는 중립을 견지하는 척 하기 위해 본 글에 언급되는 모든 사람의 호칭을 생략하고자 한다.

1. 진명행이 블로그를 폐쇄했다.
사유는 전화 테러와 직장으로 날아온 투서 때문이라고 하는데...

1.1. 대체 누가 테러를 한 것인가.

1.1.1. 테러를 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르겠는데, 생각을 잘못 했다.

1.1.1.1. 그 테러는 그저 진명행을 투사로 만들어주었을 뿐이다.
1.1.1.2. 진명행의 블로그 폐쇄 이후 고만고만한 찌질이들 수십명이 증가했을 뿐이다.

1.1.2.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

1.1.2.1. 아무리 진명행이 아Q식 정신승리법의 대가라 할지라도, 회사 여직원에 대한 상상할 수 없을 정도 수준의 상스러운 글을 쓰는 찌질이라 할지라도 지켜야 할 선은 있는 법이다. 막말로, 축생도 보호받을 권리는 있는 것.
1.1.2.2. 테러범은 "잘 봐줘야" 진명행과 동급, 실제로는 진명행보다 못한 찌질이 급으로 격하됐다. 그것은 매우 정당하다. 진명행의 정신승리법은 본인의 자위에나 유용했을 뿐이지만, 테러행위는 자신의 자위 수준을 넘어 상대에 대한 물리적인 피해를 입혔기 때문이다.

1.2. 그런데, 과연 테러행위 자체에 실체는 있었던 것인가.

1.2.1. [1.1. 항]에서 이야기한 모든 내용은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초보적인 것들이다. 그렇다면?

1.2.1.1. 테러범은 위에서도 말했듯이 아주 기본적인 소양마저 결여되어 있는 즐초딩일 가능성이 첫 번째. 그리고 즐초딩의 협박 따위에 굴할 진명행이 아니기에, 여기서 다른 가능성이 파생된다.
진명행은 그러잖아도 블로그 폐쇄를 마음 먹고 있었는데, 기왕 뺨 맞은 김에 즐초딩의 즐초딩짓을 침소봉대해서 '테러행위'로 규정하고 그 핑계 대고 블로그를 폐쇄하면서 또 한 번의 아Q식 정신승리 대법을 시행한 것일 수 있다.
1.2.1.2. 아예 테러범 자체가 실체 없는 허상일 가능성이 두 번째. 한마디로 진명행의 자해공갈극.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진명행도 나름 고단수라는 결론이 된다. 그는 극적인 블로그 폐쇄로 자신의 입지를 세우는 데 성공했고, 자신의 적(!)들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는 데도 어쨌든 성공할 뻔 했으니까. (그러나 그의 적들 상당수는 아주 쿨하게 오히려 테러범을 성토함으로써 도덕성에 상처를 입는 일을 보이지 않았다.)

2. 이 시점에서, 진명행이 컴백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나 하나 뿐일까.
그가 컴백하면 대략 다음과 같은 반응(들 중 하나. 둘 이상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이 나타날 것이다.

2.1. 그의 컴백은 '테러 위험의 제거'를 뜻한다. 따라서 테러 행위는 엄단되었으며, 그의 컴백에 많은 이들이 축하의 인사를 보낼 것이다. 진영을 불문하고 '테러는 잘못이다' 라는 대전제에는 모두 동의하고 있으니까.

2.2. 하지만, 진명행 자신이 블로그 폐쇄 글에서 스스로 일갈했던 것들이 다 생쑈로 전락하는 현장을 목도하게 될지도 모른다. '테러 위험의 제거'라는 대전제의 충족을 명징하게 설명할 수 없는 한 말이다.

3. 아무튼... 아마도 그에 대해 직접 언급하는 처음이자 마지막 포스팅. (한숨)

by hislove 2009. 2. 8. 01:44
공무원 조직과 함께 일하다 보면 배가 산으로 가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이제 산꼭대기에서 더 올라갈 곳이 없자 급기야 하늘을 날고 있다.

배야 가지마 ㅠㅠ
by hislove 2008. 12. 2. 13:46
국개론 이야기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이건 정말 저명한 철학자들도 뻔하게 저지르는 실수거든요.

인용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안에 등장하는 이야기 속 이야기, 서사시 <대심문관>입니다.



작중 대심문관은 재림 예수를 이단심문소에 데려와서 마지막으로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나누고 예수에게 사형을 선고하지요.

대심문관은 예수의 가르침을 비판하며 일갈합니다.

민중은 자유의지보다는, 진실보다는 빵을 원해! 아니, 애초에 민중은 진실을 원하지 않아!
그들에게 자유의지는 그저 고민거리의 수를 늘게 하는 잉여물에 지나지 않아!

그래. 그렇다면 내가 차라리 악마가 되겠어. 당신의 가르침은 너무 이상적이야. 그걸로는 저 불쌍한 민중들을 구원할 수 없어!
진실은 숨긴 채, 그들이 정말 원하는 것을 들어 주고,그들의 자유의지를 뺏는 대신,내가 그들을 행복하게 해 주겠어!

하지만예수는 아무 말없이 대심문관에게 입맞춤을 할 뿐입니다.



수많은 철학자들이 대심문관에게 환호하며 <대심문관>이야말로 도스토예프스키 사상의 백미 어쩌고 하고 떠들어댔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이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의 주인공이 <대심문관>을 낭독한 이반 까라마조프가 아니라, 견습 수도사이자 사상적으로 이반에 반대하며 대척점에 서 있는 알렉세이 까라마조프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생각은 이런 것이죠.

<대심문관>이야말로 가장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할 만한 논리이다. 저 논리를 어떻게 뒤집을 것인가...
사실 도스토예프스키 자신도 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원래 <어느 위대한 죄인의 생애> 3부작으로 기획되었던 이 시리즈는 1부인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만이 완성되었고, 뒷 이야기는아무도 모르는이야기가 되었죠.
그리고제가 가장 사랑하는 이야기꾼인 도스토예프스키는 그 이야기를 완결짓지 못하고 세상을 뜹니다...

이야기를 돌려서, 자 그럼...
예수는 무슨 생각으로 자신을 변명하지 않은 채 대심문관을 연민했을까요.

이번에는 세계 최초의 디스토피아 미래소설이라 불리우는 예브게니 자먀찐의 <Мы> 로 들어가볼까요.
(<Мы>는 우리나라에는 <우리들> 으로 번역되어 들어와 있긴 한데, 사실 매우 애매한 번역입니다. Мы는 러시아어로 분명 1인칭 복수형의 대명사이긴 합니다만, 저 제목이 시사하는 바는 '나'는 없고 '우리'만 있는 대규모의 통제형 집단사회이기 때문이죠.)



작중 등장인물들의 이름은 단 한 명을 제외하면모두 이니셜과 숫자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예를 들면 주인공 남성의 이름은 D-503이며, 이 이야기의 핵심인물이자 트리거의 역할을 하는 여성의 이름은 I-330 입니다.

이름 두 개만 보고 규칙성을 파악하신 분이 계시다면 눈썰미가 매우 좋으신 분일 것입니다만, 작명에는 일정한 규칙이 있습니다.
남성의 이니셜은 자음이며, 남성의 시리얼 넘버는 홀수.
여성의 이니셜은 모음이며, 여성의 시리얼 넘버는 짝수.

이 작품 속의 유일한 한 명, "은혜로우신 분"은 29세기 단일제국의 유일 절대권력 통치자로서 이 세계의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는 인민들을 철저한 규칙에 따라 통제합니다. 그리고 인민들은 이 세계가 뭔가 이상하다는 것도 모른 채 그 통제 속에서 안주하며 살아가고 있지요.

자유의지 없는 인간들이 유일한 한 명의 통제에 따라 배 곯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모습인데요.



대심문관의 이상이 현실화된다면, 현실은 21세기의 단일제국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은,당신은 은혜로우신 분이 아니라 D-503, 혹은 O-90이 될 것입니다.
아니면 I-330이 되어 체제의 수레바퀴 밑에 깔려 사라지거나요.

인정 못 하시겠다고요? 정말요?



사실 국개론을 들어 국민들을 까는 대책없는 인간들을 보면 자신이 무슨 대심문관이라도 되는 양 말합니다.
그들의 이론은 사실 정교하며 거창합니다.

하지만, 그들 자신이 대심문관이 아니라 D-503이라는 점에서 이미 국개론은 누워서 침 뱉기에 불과하죠.

마지막으로 <Мы>의 마지막 챕터 마지막 문단, 뇌수술을 통해 감정이 거세된 채 이성만 남아 종말을 향해 달려가는 D-503의 마지막 대사를 인용하는 것으로 이 글을 마쳐볼까 합니다.

처형을 연기해선 안된다. 왜냐하면 서부지역에는 아직도 혼돈과 노호와 시체와 짐승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감스럽게도 이성을 배신한 인간의 수는 상당히 많다.
그러나 우리는 40번가의 횡단면에 고압전류가 흐르는 임시벽을 건축하는데에 성공했다. 나는 우리가 승리하길 희망한다. 아니, 그보다, 나는 우리가 승리할 것을 확신한다. 이성은 반드시 승리하기 때문이다.
by hislove 2008. 11. 22. 17:24
나는 태양의 동쪽 달의 서쪽폭력 어덜트레인저 우주모함 을 동시에 구독중이다.
(전자는 전통적인 관점의 긍정적인 보수주의 성향에 가깝고, 후자는 온건과 과격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자유주의 성향에 가깝다고 자평하고 있으며-본인의 평과 실제 두 블로그가 지향하는 방향은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차이가 있다면 내 오독 때문에 벌어진 일일 게다- 개인적으로 둘 다 상당히 좋아하는 블로그.)

하지만 나도밤나무 이하생략은 절대 근처에도 가지 않는다. :)
자신의 귀를 틀어막은 채 선동을 위해 팩트를 왜곡 확대 재생산하는건 조중동만으로도 이미 너무 많다.
부지런하게 팩트를 확인하는 수고로운 절차를 생략한다면나 같은 양민들이 낚이는 건 순식간.
(뭐 저 나도밤나무 이하생략이야 워낙 저열하니 낚일 일은 없을 듯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과 블로그도 있을 수 있단 말이지.)
by hislove 2008. 10. 16. 03:46
군산미군기지 '새만금 땅'까지 몰래 확장 - 철조망공사, '군산시.새만금사업단도 몰라' : 민중의소리 7월 22일

[해설] 새만금 미군철조망의 쟁점 - 불평등한 SOFA조차 지키지 않아 : 경계를 넘어 7월 23일

하아...

이뭐병은 독도를 통째로 분쟁지역화시킨 것도 모자라서 이젠 뭔 쇼를 하는거냐............

ps. 개인적으로 민중의소리 나 경계를넘어 등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런 사안"에 대해서만큼은 저런 데 아니면 쟁점화시키지도 않으니까. (...)

ps.2. 혹시나 해서 첨언하지만, 에코 테러리스트들의 트랙백은 환영하지 않습니다.
by hislove 2008. 7. 28. 10:57
100분 토론에서 알게 된 진정한 충격과 공포 (2탄)

다른 건 그리 중요하지 않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손석희 선생님 생일 축하합니다! (어??)

그런 고로 생일기념 번개 개최. (어어??)

오늘 오후 일곱시 신림동 간지입니다. 같이 노실 분 대모집중.
by hislove 2008. 6. 20. 11:31
지금 당장 모든 농수축산품과, 식품가공 공산품 원재료의 원산지 표기를 의무화하고, 허위로 표기하거나 누락시켰을 경우 시장교란에 해당되는 중죄를 적용시켜 가중처벌과 동시에 징벌적 배상을 지우는 등의 중형을 부과하는 것이다.

물론 식당 메뉴판에도.

그것만 확실하다면 미국산이고 캐나다산이고 쇠고기 들여와도 소비자가 선택하면 될 일이다... 그게 확실하지 않아서 문제인 것이지.

정부는 쓸데없는 에너지 절약 정책인 실내온도 규제와 단속에 들일 비용을 차라리 원산지 허위표기사범 단속에 투입하라.
애초에 한나라당에서 시베리아 유전개발이나 이라크 유전계약 같은데 태클만 안 걸었어도 에너지 문제는 훨씬 여유가 생겼을텐데.
by hislove 2008. 4. 24. 12:56
허탕친 세종대왕 초장지 발굴 - 연합뉴스

국가정보원 경내 세종대왕 초장지라 해서 중앙문화재연구원이 문화재청 의뢰로 발굴조사를 벌인 결과 초장지가 아닌 다른 조선시대 회곽묘로 밝혀졌다.

...... 허탕이라고 하면 조선시대 묘인지 알고 발굴했더니 짝퉁이더라 정도는 돼야 허탕 아닌가.



어제 업무상 부여군에 근무하시는 모 주사님과 함께 저녁을 먹을 기회가 있었다.

백제 문화재와 관련된 이야기가 오가던 도중 동석한 박PD가 "금동대향로는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정말 뛰어난 보물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게 만약에 멸망한 나라 백제의 유물이 아니라 신라 유물 정도만 됐어도 가치가 더 오르지 않았을까요?" 라고 말하자 부여군 주사님이 받아서 답을 하시는데, 그 대답을 하시는 주사님의 표정도 씁쓸함이 한껏 묻어나오고 내용도 참 씁쓸해서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지. 그게 신라 유물도 아니고 저기 고대 중국 유물이나 일본 유물쯤 됐으면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소중한 문화유산이 됐을 텐데 그게 백제에서 출토된 유물이다 보니 세계적으로 전혀 알려지지도 않고 묻혀있는 거잖아."

그 주사님의 인식이 천박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분은 그저 현상이 그렇다는 사실을 씁쓸해하고 계셨을 뿐, 그 현상에 동의하시지는 않았으니까. 하지만 그런 현상이 널리 퍼져 있다는 것 자체는 매우 천박한 일 아닌가.



다시 스크랩한 기사로 돌아와서... 역사적 유물은 그 가치만 가지고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 발굴된 묘가 진짜 조선시대의 회곽묘이고, 보존 상태가 훌륭하며, 연구할 가치가 있다면 그 정도 성과만으로도 충분한 것 아닌가. 기대한 것과 다른 것이 나와서 아쉬워하는 마음이야 있을 수 있겠지만, 그걸 허탕이라고까지 표현하는 문화재 인식의 천박함이 안타깝다.
by hislove 2008. 3. 16. 10:51
한국 기독교 비판의 핵심

이 글을 쓰다가 문득 떠오른 것이 있습니다.

한기총 산하 교단이 많고 교회수도 많다지만, 한국 개신교계에는 KNCC도 있고, 한국독립교회연합이라는 제 3의 세력도 있거든요.

그리고 KNCC 하나만 따져도 구성교단 수는 한기총보다 적을지 몰라도 산하 교회의 성도 수를 다 합치면 오히려 한기총보다도 더 많을 거라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그리고 KNCC는 (적어도 제 기준에서는) 한기총 따위보다는 훨씬 더 성경적인 원리로 운영되는 곳이고요. 사회적으로도, 사학법을 더 강력하게 개정해야 한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었지요.

그런데 왜 사람들이 개신교 하면 한기총과 뉴라이트를 떠올리며,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게 되었을까요.

제가 내린 결론은 간단합니다. 너무도 간단합니다.

나서는 놈이 가만히 있는 놈보다 더 주목받는다는, 아주 당연한 이유 때문이죠.

KNCC가 먼저 나서서 뭔가를 하는 일이 많을까요, 아니면 한기총 조평신들이 먼저 나서서 깝치고 나대는 일이 많을까요.

답은 벌써 나와 있군요. (한숨)
by hislove 2008. 2. 21. 13:07
예수가 그들을 보면 뭐라 말할까 - 허지웅님 블로그에 트랙백합니다.

저 자신이 크리스천인 문제도 있고 해서, 가능하면 종교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배제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그리고 아마 이 글도 종교 교리 자체가 어쩌고저쩌고 하는 문제는 최대한 배제하게 될 듯 합니다.

이하 존칭은 생략합니다.


바야흐로 기독교 수난시대이다.

혹자는 물을지도 모른다. 대통령도 개신교 측에서 나름 짱먹는 교회 장로이고, 뉴라이트다 뭐다 해서 종교의 이름으로 권력을 틀어잡은 사람들이 넘쳐나는데 무슨 수난이냐고 말이다.

하지만 수난시대이다. 온갖 비난의 집중포화에 시달리는 개신교는 그 와중에 개독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칭까지 얻었고, 얼척없는 사람들 탓에 개신교와 도매금으로 싸잡혀 비난당하는 가톨릭은 억울하기 짝이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평신도들 상당수는 자신이 크리스천이라는 걸 밝히는 게 부끄럽기까지 한 이 세태. 확실히 기독교 수난시대 맞다.

이 글에서 트랙백한 원글의 결론이 일갈하듯 이 땅의 주류 교회에 지금 당장 절실한 건 더 큰 성전도 정당도 보수정권도 아니다. 영적 두려움이다. 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저 할 말이 없다. 사실이니까.

그런데, 이런 논쟁이 오갈 때 꼭 등장하는 단골손님이 있다. 그것은 "그들은 소수고, 제대로 된 기독교인이면 안 그런다"는 변명(?)과, "그들이 어딜 봐서 소수냐. 썩은 게 다수이고, 따라서 기독교는 썩었다"는 반박(?!)인데, 아니나다를까 트랙백한 원글에 달린 댓글 상당수가 이런 변죽을 때리고 있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자. 그들 모두 아래의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혹시나 난독증 환자가 방문할 듯 하여 첨언하자면, 허지웅님의 저 글은 내가 이글루스에서 보아 온 기독교 비판 관련 글 중 가장 좋은 글에 속한다. 단지 저 글에 엉뚱한 덧글을 달고 있는 난독증 환자들이 문제일 뿐)

첫째. [썩은 놈이 다수이냐 소수이냐]는 절대로 중요한 게 아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썩은 놈이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대로 살았음에도 필연적으로 썩은 것이냐, 아니면 그가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대로 살지 않았기 때문에 썩은 것이고, 말씀대로 살았다면 썩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이냐의 문제이다.

이 논리대로 말한다면 저 위의 변죽성 논쟁은 무의미해지고, 모든 것이 명확해진다. 그리고 허지웅님의 일갈이 말하듯, 그들은 이미 영적 두려움도 없이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무시하고 자기 잇속을 채우느라 바쁜 잡것들임이 명확해졌다.

둘째. 과연 기독교, 그 중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개신교가 구조적으로 저 썩은 먹사들을 쳐내는 것이 가능한가의 문제에 대답할 수 있는가이다.

가톨릭은 하나의 거대한 조직이다. 정점에 교황이 있고, 그 아래로 추기경 직분이 있는 등, 의사 결정 구조가 철저히 하나의 시스템 하에 계층구조화되어 있는 그러한 조직이다. 이러한 조직이라면 하나의 거대한 의지가 조직 전체에 작용해서 조직 전체가 변화하는 것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개신교는 엄밀히 말해 점조직이다. 한국기독교총연맹(이하 한기총)이 가장 큰 세를 자랑한다고 하지만 한기총의 의장이 한기총 산하 교단들을 치리하는 것조차 아닌 연맹체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산하 교단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이익집단 쯤 되는 위치라 할 수 있겠다. 그렇다 보니 개별 교단이 한기총에 가맹하거나 탈퇴하는 일에는 아무런 제약이 없다. 실제로 한기총에 가맹하지 않은 채 KNCC나 독립교회연합 등, 한기총과 다른 별개의 연합체를 형성한 교단들도 꽤 많이 있고, 이 모든 조직과 교단들을 합쳐서 자타공인 개신교라 부른다.

이러한 구조이다 보니, 일반인들의 오해와는 달리 한기총의 대표라고 해서 개신교인들이 투표로 선출한 사람인 것도 아니고, 그저 같은 이익집단 안에 있는 목사들끼리 편의상 반장 선출해놓은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혹자들이 상상하듯 가톨릭의 김수환 추기경 같은 상징성을 갖는, 개신교 전체를 대표하는 위치가 아니란 것이다. 결국 기독교 전체를 놓고 봤을 때, 한기총의 대표든 뭐든 그냥 일개 목사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도 정치적으로 완전히 타락할 대로 타락해 버려 영적 두려움조차 없는.

이것이 자정노력이 무산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개신교가 대한민국의 국교도 아닌데, 예수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제재를 가한다면 그건 오히려 私刑이 되기 때문에 부당하다. 엄연히 대한민국은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 아닌가. (한숨) 그게 예수교가 됐건, 나대로교가 됐건 호로교가 됐건 말이지.

오랜만에 비판의 핵심을 잘 짚은 글을 읽었기에 평소에 생각하던 것을 몇 자 덧붙여보았다. 정당하고 타당한 비판은 계속되어야 한다. 쭈욱. 하지만 사실관계와 전혀 상관없는 논점일탈성 비난은, 내가 언제나 말하지만 그런 것들은 이런 욕을 들어쳐먹어도 싸다.

그 따위로 하면, 니들이 욕하는 개독이 니들이랑 다를 바가 뭔데.


덧1. 한기총 산하(?) 교단 소속 교회들의 성도수를 다 합치면 머릿수가 가장 많으니까 한기총이 한국 개신교를 대표하는 단체가 아니냐는 질문이 들어와서 첨언합니다.

그 질문에 대답하려면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쳐야겠습니다.

1. 한기총 의장은 한기총 소속 교단 목사들의 투표로 선출된다?

제가 알기로 한기총의 의장은 소속 교단의 대표목사들의 투표로 선출되는 것으로 압니다. 말하자면 간접선거의 간접선거의 간접선거 쯤 됩니다. 이쯤 되면 대표성을 따지기가 무의미해진다는 정도는 아실 거고요.

2. 교회 성도들이 교단 내부의 정치적 상황에 민감해서 그에 따라 목사를 선임할 수 있는 투표권을 가진다면 또 모르겠습니다만, "대부분의 대형교회 성도들은" 그런 거 신경 안 씁니다. [하나님의 종이자 대리자]인 목사님이 맞다고 하니까 맞는가보다 하고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분들 꽤 많죠.

그렇다고 그게 성도들의 잘못은 아닙니다. 상당수의 목회자들이 성도들을 그런 식으로 가르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입니다. 특히 정치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목사들의 경우 더욱 그럴 때가 많습니다. 예수 뜻대로 살고자 하는 성도들의 머릿수가 자신의 권력쯤 되는 걸로 착각하고 그 힘을 휘두르지요. 지상제국이 아닌 하늘나라를 소망하라고 가르쳤던 예수의 가르침은 간데없죠.

많이 봐줘봤자, 한기총 의장은 한기총이라는 이익집단에 적극적으로 붙어 단물을 빨아먹는 목사들을 대표하는 자리일 뿐입니다. 한기총을 탈퇴하지 않는 것 자체가 한기총의 방향성에 동의하는 것 아니냐는 말씀을 하셨는데, 교단의 거취를 결정하는 것은 교단의 대표목사죠. 시니컬하게 말하면 [작은 한기총]의 의장인 겁니다. 이런 구조에서 [성도들을 대표하는 한기총]이라는 공허한 구호는 정말 아무 의미 없는 껍데기죠.

덧2. 이런 주제의 글에 와서까지 물타기하시는 난독증 환자가 계셔서 한 마디 첨언합니다.

Commented by 時雨 at 2008/02/20 17:14 # x
그런데 그런 소리하려면 개신교가 사회에 공헌을 많이 한다던지도 하는 헛소리도 하지 마세요. 그 주장대로라면 개신교의 경우 사회에 기여하는 것도 교회별로 따로 계산해야 할테니까요.

제 글에서는 분명히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수냐 소수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가 예수의 가르침대로 행하느냐 아니냐가 중요하다]고요. 이 논리는 이렇게도 치환 가능합니다.

사회에 공헌을 많이 하느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것이 예수의 가르침을 따라 행한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사리사욕을 취하기 위해 행한 것인지가 중요한 것입니다.

이러한 반성 과정을 거쳐서 저는 한국 기독교가 사회에 공헌을 많이 한다는 게 [절대로 자랑거리가 되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렸고, 따라서 저 자신은 절대 개신교가 사회에 공헌을 한다니 어쩌니 하는 논리를 전개한 적도 없습니다.

제발, 난독증에 무뇌하기까지 하다는 사실을 남의 블로그에까지 와서 자랑하진 마세요.
by hislove 2008. 2. 20. 15:13




한미 FTA를 반대하는 것 자체를 뭐라고 할 생각은 없지만, 이건 아니잖아.

(사진은 서울 S 모 대학교의 2007년 가을 총학생회 선거 대자보입니다. (......))
by hislove 2008. 1. 3. 01:25
10월 15일 작성글입니다. 눈가리고 아웅(...)을 위해 9월로 옮깁니다 :)

스펀지 - 한기총의 성조기는 별이 52개다!

별 52개 성조기. 낚시는 이제그만

해당 글을 읽다가 뭔가 미심쩍은 점이 생겨서 트랙백.
그리고 결국 사실관계를 정확히 알려주는 글을 발견해서 그곳에도 트랙백합니다.

원래 실제의 성조기는 별이 9열로 나열되어 있으며, 별이 6개인 줄 5열 사이사이에 별이 5개인 줄 4열이 엇갈려 배치되어 있다.

별의 갯수는 6*5 + 5*4 = 50 개 이다.

그런데 해당 글의 사진 속 성조기는 별이 8열로 나열되어 있으며 별이 7개인 줄 4열과 별이 6개인 줄 4열이 엇갈려 배치되어 있다.

별의 갯수는 7*4 + 6*4 = 52 개 이다.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생각해 보면 이건 그냥 성조기를 제작한 회사의 실수로 보인다. 겉보기에는 별이 추가되어 있다거나 하는 등 눈에 띄는 미스프린팅이 아니고 꼼꼼히 세어봐야 알 수 있는 실수니까 성조기를 준비한 주최측에서도 오류를 찾아내지 못하고 넘어갔을 거라고 믿는 게 정상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해당 글에서는 저것이 실수가 아니라, 51번째 별 이스라엘과 52번째 별 대한민국을 상징하여 한기총이 의도적으로 별 52개짜리 성조기를 제작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그 주장의 출처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언급이 없다.
첫 소스는 풀빵닷컴에서 흘러나온 것이라고 하는데, 전후관계를 따져본 결과 완전한 낚시로 밝혀졌다.

한기총이 워낙 삽질을 잘 하는 좆병신집단이긴 하고, 뭐랄까 묘하게 한기총스러운 입장이기도 하고 하는 등... 어쨌든 하도 궁금해서 구글 검색과 네이버 검색을 통해서 어떻게 된 것인지 알아보기로 했지만, 엉뚱하게도 한기총 산하에는 52개의 교단이 있다는 것만 알았을 뿐, 예의 별 52개 성조기에 대한 주장은 해당 이글루스 블로그가 [첫 출처]라는 점 말고는 아무것도 찾을 수가 없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다. 애초부터 카더라통신이었으니...

그래서 잠정적으로 결론을 내리기를, 이건 그냥 카더라 통신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역시나 카더라통신이 맞더라.

내가 맨날 하는 말이지만, 아무리 욕먹어 싼 좆병신들이라도 일단 걔네들이 실제로 한 개삽질만 갖고도 욕할 껀덕지는 잔뜩 나오니까 그것만 가지고 욕하자고.

덧. 그러나 이 카더라 통신이 사실일 가능성도 있기는 하고, 솔직히 말해서 한기총이 그정도로 좆병신인 것은 사실이니(애초에 삼일절 행사에 성조기를 같이 들고 나오는 것들이 좆병신이 아니라면 뭐를 좆병신이라고 부르겠는가[사진의 행사에 한기총은 참가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렇더라도 여태까지 해온 짓과, 뉴라이트와 한기총의 밀월관계를 고려해볼 때 한기총에 대한 이 평가를 철회할 생각은 없다.]) 일단은 새로운 정보에 대해 모든 채널을 열어두기로 한다. 혹시 신빙성 있는 정보와 자료를 구비한 분들은 제보 부탁드린다.

덧2. 특정 단어가 좀 도드라져 보이더라도 그건 기분 탓입니다 :)

덧3. 앞으로는 인터넷 검색 뿐 아니라 당사자 관계에 있는 단체에 직접 전화로 확인해보는 정성도 들여야겠다.
by hislove 2007. 9. 15. 15:46
행정법의 일반원칙

행정법을 배우다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오죠. 그 첫번째 원칙인 행정상 신뢰보호의 원칙(혹은 신의성실의 원칙, 또는 금반언의 원칙이라고도 합니다)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신뢰보호의 원칙이란, 행정청의 어떠한 언동(명시적/묵시적 언동)의 정당성 또는 존속성에 대한 개인의 보호가치 있는 신뢰를 보호해 주는 법리이다.

그런데, 이 신뢰보호의 원칙은 인용한 그대로 행정청의 어떠한 언동의 정당성에 대한 개인의 신뢰를 보호한다고 할 뿐, 개인의 어떠한 언동의 정당성에 대한 행정청의 신뢰를 보호한다고는 선언하고 있지 않습니다. 왜냐 하면 보통 행정청은 자신의 우월한 지위로 개인의 언동이 정당한지 자력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이런 판례도 있습니다.

(전략) 조세법률주의에서 말하는 신의성실의 원칙 적용은 합법성을 희생해서라도 구체적 신뢰보호의 필요성이 인정되는 경우에 한하여 허용된다. (중략) 과세관청은 실지조사권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 그 실질을 조사하여 과세하여야 할 의무가 있고, 과세처분의 적법성에 대한 입증책임도 부담하고 있다. (중략) 국세청은 기업이 분식회계로 과다 신고한 세금을 돌려 달라는 것이 신뢰를 저버린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국세청도 기업의 실질적인 상황을 조사해서 과세해야 할 의무가 있다. (중략) 국세청의 신뢰는 보호받을 가치가 있는 신뢰라고 할 수 없다. (후략)
[대판2005두10170. 2006. 4. 14]


그런데 이 판례를 깨는 행정법원의 판결이 나왔습니다.

`허위계산서에 맞춰 낸 세금..못 돌려받는다` - 중앙일보, 연합뉴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고는 매출을 가공한 세금계산서를 발행한 뒤 실제 거래에 의한 것이라며 부가가치세를 신고ㆍ납부했으므로 이를 진정한 것으로 믿은 과세당국의 신뢰는 합법성을 희생해서라도 보호받아야 한다"고 판시했다.

보통은 행정청의 우월한 지위가 악용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개인언동의 정당성에 대한 행정청의 신뢰를 보호하는 것 자체를 무조건 지지할 수는 없습니다만, 이번 판결에 한해서는 개인적으로 매우 환영하는 판결입니다.

다만 최종법원의 판결이 아니기 때문에 대법원에서 원심파기를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분식회계를 통해 부당이득(주식시장에서 고평가받는다거나 하는)을 챙기고 나중에 자진신고하여 분식회계분의 세금도 환급받는 나쁜 관행이 철폐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by hislove 2007. 8. 2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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