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어렸을 적 저희 집은 가난했었습니다.
어느 정도로 가난했었냐면, 영세민 카드가 있을 정도로 가난했습니다.
단칸방에서 다섯 식구가 한 이불을 덮고 잤었죠.
단칸방에서 두칸짜리 집으로 이사갔는데 하나 있는 쪽방은 형님이 독차지하고,
부모님과 누님과 저 이렇게 네 명이서 한 방에서 또 한 이불을 덮고 잤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두칸짜리 집에서 있었던 이야기.
(동남아시아 모 국가의 대통령 각하의 존안만큼은 아니지만, 어쨌든 비위상할 만한 이야기가 나오니 주의하세요.)
저녁에 어쩐 일에서인지는 모르지만, 오징어국이 메뉴로 올라왔습니다.
그냥 평범한 저녁식사였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먹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욕지기가 밀려 올라와서 잠에서 화들짝 깨어났고,
화장실로 뛰기는커녕 깨어나자마자 이불 위에 한가득 토해버리고 말았죠.
오징어와 위액이 뒤섞인 고약한 냄새가 방 안 가득 진동했고, 그 악취와 구토소리에 다른 가족들도 모두 깨어났습니다.
저는 응급실로 긴급하게 실려가서 급성 식중독이라는 판정과 함께 난생 처음 병원 침대에 누워 링거바늘을 꽂고 있어야 했고,
집에 한 장 있던 이불은 결국 냄새가 빠지지 않아 버려야만 했습니다.
그 날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지만,저는 그 이후로 오징어 냄새에 심한 트라우마를 갖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카테고리로 올라올 유일한 포스팅입니다. 앞으로 이 카테고리에 글 쓸 일은 없을 겁니다.
댓글
음 마치 제가 미더덕을 절대 먹지 않는 이유 -먹다 죽을뻔한-랑 비슷한 것 같지만
그래도 역시 뭐 동북아시아 어떤 분의 존안만큼은 역겹지 않군요-_-
동북이아니라 동남아닌가요 라고 하려고 했는데 덧글로쓰셨..이라지만 그러면 또 가보지도않은 여러 동남아국가들을 까게되는거같으니 음
아니 어쨌든 본격오징어까는포스팅이라는 태그가 심금을 울리는듯 하면서도 왤케웃기져.ㅠㅠㅠㅠㅠ
가슴 아픈 일이군요,..
ㅠㅠ 동일한 이유로 전 제가 한 밥을 못먹습니다 ㅠㅠ
제가 한 밥을 먹고 급성신부전증으로 누웠거든요. (올해 9월인가...)
진짜 저런 음식물 트라우마, 되게 무서워요.ㅜ ㅜ
뭔가 비슷하네요...
그리고, 그 분은 자신의 국가를 동남아시아에 소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계시니, 그 주장을 존중하도록 하지요. :)
으악
그건 또 무슨 일인가요
카테고리명에 대한 소감은 없으신가요(...)
이럴수가 태그에 너무뿜다가 차마 카테를 못봣.ㅠ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정하고 원포인트로 달렸는데 못보셨다니 섭섭합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슴 아픈 일이지요. 여친님께서 오징어를 좋아하시기 때문에 더더욱 ㅠㅠ
그리고 그 핑계로 결혼한 다음에는 요리를 안 해도 ㄷ... (썰린다)
http://www.pressian.com/Scripts/section/article.asp?article_num=60071023181116
이런 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