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실, 패닉 4집을 접한 건 매우 오래된 일이다. 패닉 2집은 잘 모르고, 1집은 그냥 미디어에서 접한 <아무도>, <왼손잡이>, 그리고 <달팽이>가 전부였던 나로서는, 처음으로 패닉이라는 이름으로 노래를 부르고 랩을 하는 두 청년의 팬질을 하게 된 계기가 패닉 3집이었고, 그 후로 10년간 이적과 김진표를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서로의 길을 걷다가 10년만에 재회한 두 청년이 패닉이라는 이름으로 낸 새 음반 패닉 4집.
첫 곡을 듣자마자 10년 전 패닉 3집에서 가장 슬픈 마음으로 들었던 그 노래가 오버랩된다.
어째서 4집의 Intro는 3집의 <미안해>에서 익숙해진 테마를 담고 있는 것인지.
어떤 미안함인지.
그리고 <추방>. 앨범에 배치된 순서 상으로는 <로시난테>의 뒤를 잇는 곡인데... 어째서?
왜 나는 떠나야 하는지, 왜 나는 머물 수 없는지, 왜 문은 열리지 않는지 알 수 없네... 알 수 없네...
속죄의 마음으로 시작해서, 좌절로 끝나는 구성.
...어째서?
그러려면, 어째서 이 앨범의 타이틀은 <로시난테>였던 것일까?
......아니, 잠깐만.
...
진실은 무엇일지.
덧. 개인적으로 꼽는 패닉에 대한 기록
1. 전체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 : 3집의 <태엽장치 돌고래>
2. 노래방에서 부르기 가장 신나는 곡 : 1집의 <왼손잡이>
3. 노래방에서 불러본 곡
1집의 <아무도>, <왼손잡이>
2집의 <UFO> (원곡을 들어본 적은 없는데, 아는 후배가 좋아하는 곡이라 노래방에서 몇 번 듣고 따라부르게 된 정도)
3집의 <숨은그림 찾기>, <내 낡은 서랍 속의 바다>, <단도직입>, <여행>, <미안해> (3집 곡이 노래방에 제일 많기도 하고.)
4집의 <균열>, <정류장>, <로시난테>
4. 노래방에 없어서 아쉬운 곡을 한 곡만 꼽는다면 : 4집의 <종이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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