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부터 이 보잘것없는 블로그는 XML 차단 등의 적극적인 방어책을 쓰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나는 RSS 기술 자체를 반대하지 않으며, RSS 리더로 내 블로그를 스크랩해서 구독하는 모든 분들을 환영한다.

여기에는 단 하나의 조건이 붙는다.

내 글을 여기까지 와서 읽어주든 스크랩을 해서 읽든 RSS 리더기를 사용하든 말든, 이 글을 작성한 사람이 hislove 라는 사실을 알고서 읽어주면 족하다.

물론 이 블로그에 직접 와서 글을 읽어주는 게 내가 의도한 레이아웃까지 그대로 전달할 수 있어서 가장 권장되는 방법이기는 하지만, 그건 그야말로 희망사항.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다음 RSSnet의 초기 모습은 절대 그게 아니었다.

다음 RSSnet에서는, RSS의 표준에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는 정보를 100% 충실히 전달했다면 있을 수 없을 저자 정보 누락은 고의성이 노골적으로 보인다.

아니라고 해도 할 수 없다. 이 정도 사안이면 오해하게 만든 사람 잘못이다.

그들이 앞으로 개선 노력을 보인다고 해도, 난 그들에게 절대 내 블로그의 피딩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이미 그들은 나한테 찍혔다.

보잘것없는 초라한 블로그이지만 내 생각을 담아보려고 애쓴 곳이다.
물론 불미스러운 일도 좀 있었지만(트랙백에 관련된 실수는 좀 많았다-_-a) 고의로 무단펌질을 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이것만은 자신한다.

그래서 난 내 블로그의 보잘것없는 컨텐츠 쪼가리 하나도 고의로 무단펌질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런데, 타인의 글에 대한 인식 수준이 저따위인 집단에 뭘 더 바라는가.

다시 한 번 말한다. 내가 거부하는 건 RSS 기술이 아니라 다음 RSSnet이라는 특정 회사의 서비스이다.

현재로서 나는 내 정체성을 지켜주고, 개인 열람 목적으로 RSS 리더기로 내 블로그를 수집해서 읽는 모든 분들을 환영한다.

단,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되는 제 3의 사이트에 이 보잘것없는 블로그를 피딩하고 싶다면 먼저 나한테 통보 한마디 해 주시라.

그리고 앞으로도 다음 RSSnet으로의 피딩만은 전면 금지한다.


덧. 그런 의미에서 RSS 기술이 어떻고 인터넷의 공개가치가 어떻고 하는 찌질이들은 이번 문제의 핵심을 잘못 짚어도 한참을 잘못 짚었다. 애초에 문제삼은 게 그게 아니란 말이다.
by hislove 2005. 1. 25. 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