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클▶이전에 뉴타입 홈페이지에 썼던 감상문◀릭 을 읽어볼 것을 권장한다. 잘 쓴 글이어서가 아니라, 아직 완성되지 않은 내 입장을 대강 정리해둔 글이어서 참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 다만, 중대한 스포일러를 왕창 담고있으니 조심할 것!

이리야의 하늘, UFO의 여름 은 네권짜리 중편이다. 이리야라는 소녀가 아사바의 앞에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대원의 NT노벨 시리즈는 간결하고 쉽게 읽히는 이야기, 재미를 주안점으로 하는 소위 라이트 노벨류 라인업을 지향하고 있다. 그 틈바구니에서 이 작품은 꽤 특이한 위치를 차지한다.

이 글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된 기법이 등장인물들의 심리 기술인데, 이게 문체가 간결하지도 않을 뿐더러, 하물며 쉽게 읽힌다니 어불성설이다. 몇 페이지 넘어가면 아사바 녀석이 머릿 속에서 또 하나의 자신과 망상을 주고받으며 싸우고 있고, 또 몇 페이지 넘어가면 아키호는 괴상한 망상폭주를 향해 일직선으로 달려가며, 또 몇 페이지 넘어갔더니 에노모토가 시이나 마유미와 둘이서 온갖 괴상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가운데 이리야가 실제 처해 있는 상황 묘사가 무미건조하게 이어진다. 간단히 말해서, 작가가 불친절하다. 그것도 무지 많이.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이리야는 어느 날 갑자기 평온한 아사바의 일상에 나타났으며, UFO는 아사바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난데없이 스이젠지 부장이 여름 테마로 떡 갖다붙여버렸다.



그리고... 이리야는...

"나도 아사바만을 위하고 싶어. 아사바만을 위해 싸우고, 아사바만을 위해 죽을 거야."

라는 한 마디만 남긴 채 하늘로 올라가버렸다.

그리고 아사바는 이번에야말로 자신의 의지로 여름을 마무리한다.

아사바의 가을은 시작되었다. 아사바의 가을에 함께 할 사람들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스스로 일어나 걷기 시작한 아사바에게는 박수를 'ㅅ'//

역시... 이 글은 아사바의 이야기.

그리고 사라져버린 고양이 교장은 혹시 고양이의 지구의에 캐스팅된 호무라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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