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그러니까... Age(아쥬)의 명작 중 하나로 꼽기에 손색 없는 네가 바라는 영원...

아시다시피 이 게임(이하 키미노조)의 메인 히로인은 하야세 미츠키(速瀬水月)와 스즈미야 하루카(涼宮遙) 입니다. 저 두 사람의 시나리오만으로도 사람들을 좌절하게 만들기로 유명한 게임이라서 정작 추천하면 괴물 소리나 듣게 되고, 실제 플레이해보는 사람들 중에서도 모든 루트의 시나리오를 파볼 엄두를 내는 사람은 극히 적더라구요.

그런데, 서브 히로인 중 한 사람, 호무라 마나미(穂村愛美) 시나리오를 진행해 본 분 계세요? 계시면 트랙백 좀 해주세요(...)

아무튼 트랙백 문제가 중요한 게 아니라, 네... 진행해 봤습니다.

소심해 보이고, 용기가 부족한 모습일 듯한 마나미인데, 시나리오를 진행하다 보면 꽤 의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녀, 강합니다.

강하다고 하면 마음이 강하다 라는 걸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그거랑은 전혀 다른 의미에서 강합니다.

타카유키가 미츠키와 하루카 사이에서 태도를 확실히 하지 못하는 것을 고민할 때 마나미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그게, 뭐가 잘못이에요? 나루미씨는 그저 두 사람 중 어느 누구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것 뿐이잖아요? 그렇다면 그게 공평한 태도 아닌가요?"

(이봐 그건 공평한 게 아니라 양다리라고 하는 거야.)

그러더니 아예 실력행사를 시작합니다.

미츠키와의 데이트를 풀코스로 기획해서 주선하는가 하면, 하루카를 문병온 타카유키에게 영원한 애정이라는 꽃말을 가진 꽃을 선택해서 안겨주면서 하루카에게 선물하도록 등을 떠밉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멋진(?) 선언을 합니다.

"저만을 바라봐 달라는 말은 하지 않을게요. 그저 하야세 씨와 스즈미야 씨를 생각하는 와중에 저도 한번씩 생각해 주세요."

네. 그렇습니다. 이 여자, 급기야는 양다리도 아닌 세다리 걸치기를 조장합니다.

그런 와중에 타카유키의 마음은 미츠키도 하루카도 아닌 마나미에게 넘어가게 되고, 둘은 예상대로 해피엔딩을 맞이하게 되는군요.


이렇게 쓰러진 뒤에 결국 잠이 싹 달아나서 밤새 아카네 루트로 달렸다는 이야기는 비밀입니다. (머엉)

by hislove 2004. 11. 2. 2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