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맛있는 와플, 여전히 푸근한 아저씨.

그러나 가격은 2000원으로 인상되었다. OTL

버스로 한 정거장 거리에서, 걸어갈 수 있는 사무실 바로 옆건물로 이사왔으니 200원 인상된 건 봐주자. (그러잖아도 지난달에 1800원으로 인상됐었거든.)
by hislove 2009. 2. 8. 01:27

16:25:27

벨기에와플ㅡㅠ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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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slove 2008. 12. 5. 17:45

신촌 민토신관 뒷골목(이라고 하면 알아들으실 분들도 계시겠고, 모르는 분들도 계시겠습니다만)으로 질러 가던 도중에 그분께서발견한 오코노미야키 & 야키소바 전문점 HANA 입니다.

지나가다가 신장개업한 느낌의 가게를 봤는데, 오코노미야키 & 야키소바 라고 씌어 있는 것을 보고 호기심이 동해 들어갔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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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서 자리에 앉는데, 의자가 뚜껑이 열려서 안에 가방을 넣을 수 있게 되어 있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사진 없음)

그리고 메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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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쓴 메뉴판을 보면서 뭔가 어색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리고 아래쪽의 토핑 메뉴는 오코노미야키에 추가시켜서 먹을 수 있는 토핑이에요.
한국 맥주는 가장 기본적인 하이트 병맥주를 준비해 두었더군요. (두 번째 갔을 땐 아사히 대신 하이트를 마셨습니다.)

주문을 했는데, 주방의 요리사 남자분과 서빙하는 여자분 모두 어색한 발음의 한국어를 하시는 것으로 보아 일본 분들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색함이 느껴지는 것이겠지요...

평범하게 부타타마(제일 오른쪽 끝의 '돼지타마')와 야키소바, 그리고 아사히 생맥주 한 잔을시켰습니다.
(아사히는 먹어본 적이 없어서 호기심에 시켰는데, 솔직히 맛은 그다지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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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세팅입니다. 이 뒤집개 맘에 들더군요. 평범한 오코노미야키 뒤집개입니다만, 원래부터 갖고 싶은 연장이라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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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저 그랬던 아사히 생맥주 (.)

그리고 어느 정도 기다렸더니 부타타마 오코노미야키와 야키소바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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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자마자 사진찍는다는 걸 까먹어서 어느 정도 해체된 모양입니다.

맛은... 뭐 오코노미야키와 야키소바 맛이죠. 맛있었습니다 :)
오코노미야키는 겉은 잘 익고 속은 살짝 덜 익힌 계란이 잘 익은 돼지고기 속과 잘 어우러져서 맛있었습니다.
야키소바는 뭐... 제가 오징어를 거의 기피하다시피 하는 인종이라 그걸 골라놓고 면만 집어먹어서 그렇긴 하지만 면이 익은 정도도 적당했고, 소스 간도 잘 맞았어요.
후게쯔 같은 비싼 집엔 가 본 적이 없어서 그런 다른 전문점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일단 가격 이상 만족감이 느껴지는 맛입니다.

그리고 다 먹고 나니 약간 허전해서 저렴한(?) 안주류 중 하나를 골라서 시켜볼까 했습니다.
오다리나 돼지고기 김치는 평범한데, 저 '우스지'라는 건 뭔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답하시기를, "소 힘줄 이에요."

...... 소 힘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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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저도 그 분도 마찬가지지만, 소 힘줄 같은 탱글탱글 쫀득쫀득한 식감과 맛에 환장합니다. (......)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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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노이즈가 자글자글합니다 ㅠㅠ 하지만 노이즈 따위가 우스지의 아름다운 자태를 가릴 수는 없어요 ㅠㅠ ㅠㅠ
그리고 먹어본 소감은......

이것은... 좋은 것이다...

매우 만족스럽게 잘 먹고 계산하는데 요리사 남자분께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우스지 괜찮았냐고 물어보시더군요.
뭔지 모르고 시켰다가 불만을 표시한 분들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맛있었다고(디테일은 좀 다르지만 어쨌든) 웃으면서 말씀드렸더니 "다행이에요~" 하며 매우 좋아하시더라는 :)

그리고 두 번째 가서는 우스지 오코노미야키에 우스지 안주까지 시켜서 아예 우스지 만찬(?)을 벌였더니, 요리사 남자분이 매우 좋아하시더군요. 지금 이 포스팅 하는 시점에도 그저 입 안에 군침이 ㅡㅠㅡ

정확한 위치는... 신촌 민토신관 뒷골목에서 신촌기차역 방향으로 나가는 부분 거의 맨 끝에 있습니다.
리퀘스트가 많으면 지도도 나중에 첨부합죠.
by hislove 2008. 10. 26. 02:38
토요일 오후, 이대 정문 근처에서 그 분과 저는 평소처럼 저녁으로 무엇을 먹을까 고민중이었습니다.
그 근처에서 나름 유명한 大板屋(오사카 멘부스)을 갈 것인가, 불밥을 갈 것인가 고민하다가, C 모 무료쿠폰북에서 그분이 찾아낸 가게가 어쩐지 눈길을 사로잡더군요.

가게 이름은 포포나무 with 스테이크 라고 합니다. 무려 중저가 스테이크 전문점 이라는 슬로건을 달고 있더군요.
마침 샐러드를 무료로 주는 쿠폰이 있기도 해서 가볍게 낚여준다는 생각으로 그곳에 들어섰습니다.
(이하, 작은 사진은 그냥 심심해서 찍은 사진이고, 큰 사진은 이런 가게는 널리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자 해상도를 올려서 찍은 사진입니다. 근데 정작 중요할 사진들이 다 작은 사진이라 뭔가 안습하군요 ㅠㅠ)



어랏, 입구에 이글루 모양의 장식물이 있네요. 반갑습니다 >_


나무 한 그루가 손님을 반기고 있더군요. 분위기는 좋습니다 :)

메뉴판을 보았는데, 정말 중저가라는 느낌이더군요.

우선, 메뉴판의 가격이 VAT 포함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쪽을 훨씬 선호하는지라 호감도 약간 상승.
메뉴판 맨 위에는 와인이 실려 있었는데, 까베르네 소비뇽 품종의 포도로 만든 "국산" 레드와인이 한 병에 16500원, 글라스 와인은 3000원이네요. 와인에 조예가 깊지 않은지라 맛이 어떨지는 짐작도 가지 않습니다만, 테이블 셋팅을 위한 구색을 갖추기 위한 저렴한 와인 한 잔이라는 느낌이랄까, 그런 느낌이네요. (그런 거 은근히 제 취향입니다.)

메뉴판을 따라 내려가니 메인 메뉴인 스테이크가 나옵니다.

떡갈비스테이크와 볶음밥 5,000원
데리야끼 치킨과 볶음밥 6,500원
소세지 스테이크와 볶음밥 5,500원
실크 스테이크와 볶음밥 - regular 6,000원 / large 9,000원
로스트비프와 볶음밥 - 7,000원

어라라? 이게 스테이크 가격이 맞나요? 상당히 저렴해 보입니다. 계속 내려가 봅니다.

샐러드 1,500원
탄산음료 1,000원

무난하군요.

볶음밥 추가 주문시 1,000원

응? 밥 추가?

우왕ㅋ굳ㅋ

스테이크 전문점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 서비스지만 이런 거 좋아합니다.

그래서 저는 소세지 스테이크와 볶음밥을 주문하고, 그분께서는 실크 스테이크와 볶음밥 레귤러를 주문하셨습니다.
그리고 사이다를 하나 주문하고, 마지막으로 C 모 쿠폰으로 샐러드 하나가 따라옵니다.



전채로 나온 빵이었습니다. 그분께서 먼저 하나 집어든 상태에서 전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을 찍고 나서 빵을 먹는데 따끈따끈한 것이 참 맛나더군요. 오오 손님을 위해 빵을 데워주는 친절한 서비스인가.

그/러/나 그 생각을 하며 고개를 옆으로 돌린 순간, 탁자 하나를 완전히 뒤덮은 트레이와 그 위에 얹힌 갓 구운 빵......

헉! 중저가 레스토랑인데 무려 쉐프가 직접 구운 빵을 서비스한단 말인가!!!



빵과 함께 서빙된 단호박 스프입니다. 개인적으로 단호박을 그리 즐겨 먹지는 않는데, 이건 부담없는 단맛에 실례인 줄 알면서도 빵조각으로 스프 접시 밑바닥까지 싹싹 닦아먹었지요. ㅡㅠㅡ

그런데 갑자기 쉐프 모자를 쓴 분이 탁자 옆으로 다가오시더니, 우리가 말하지도 않았는데 테이블에 놓여 있던 냅킨통에 냅킨을 보충해주고 가십니다.

어라, 방금 뭐가 지나간 거... 는 농담이고, 무지 친절하네요. 그것도 쉐프(로 추정되는 이)가 직접!

그렇게 스프와 빵을 먹고 있으니 샐러드가 나왔습니다.



호오, 1500원짜리 구성의 샐러드(그나마도 쿠폰으로 먹어서 공짜였지만)인데 이 정도면 매우 풍성하군요. 야채도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좋았고, 드레싱도 산뜻하니 괜찮았습니다. 다음에 쿠폰 없이 오더라도 이 정도 구성의 샐러드라면 기꺼이 요금을 추가하고 주문하고 싶네요.

샐러드로 입맛을 돋구고 있자니 메인 메뉴가 등장합니다. 그 전에...



아까 오셨던 쉐프께서 갑자기, "자, 양식집에서 생뚱맞게 김치와 단무지입니다." 라는 대사와 함께 이것들을 테이블 위에 늘어놓으시더군요. 정말로 김치와 단무지.



단무지 위에는 얼음 간 것을 살포시 얹어서 데코레이션도 해 주는 센스가 돋보입니다.



소세지 스테이크입니다. 볶음밥이 곁들여져 있네요.



실크 스테이크입니다. 그런데 볶음밥이 보이지 않네요? 이런 실없는(?) 생각을 하고 있자니 쉐프께서 내 마음속을 읽고 계시는 건지 어떻게 시의적절하게 이 접시를 내려놓으시면서 말씀하시는군요.



"자, 볶음밥도 나왔습니다." 아이쿠 창피. (입으로 내어 말하지는 않았지만)

이 별도의 접시로 나오는 볶음밥이 아마도 밥을 추가하면 나오는 볶음밥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선, 두 스테이크에 공통으로 곁들여 나온 볶음밥에 대해 평을 하자면, 밥도 고슬고슬하게 잘 지어져 있고, 잘 익힌 마늘의 풍미가 입 안 가득 퍼져나오는 것이, 제 입맛에 딱 맞더군요. 저는 음식을 꽤 싱겁게 먹는 편입니다만, 제 입에도 그다지 짜지 않고 간이 적절하다는 느낌입니다. 이 정도면 굳이 스테이크마다 다른 종류의 볶음밥을 매칭시킬 필요도 없이 이것 하나로 다 해결될 듯 하네요.

소세지 스테이크는 전단지에 찍혀있는 사진보다도 오히려 큼지막한 소세지가 떡 하니 얹혀있습니다. 썰어보니 케이싱의 탄력을 느낄 수 있고, 한 토막 썰어서 씹으니 씹히는 질감도 좋고 입 안에 퍼지는 수제 소세지의 풍미가 아주 좋... 아니 잠깐.

수제 소세지?

헐... 이쯤 와서는 뭐 그냥 놀라기도 뭣하네요. 뭔가 이 가격에 이렇게 먹는 게 이제는 미안해지기 시작합니다.

실크 스테이크는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한 토막 받아서 먹어보니, 미디엄 질감으로 익힌 훈제 스테이크로군요.
쇠고기인지 돼지고기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이 사이에서 씹히는 질감은 미디엄 스테이크인데, 훈제로 익혀서 고기는 완전히 다 익은, 상당히 재미있는 스테이크였습니다. 물론 맛도 마음에 들었지요. 돼지고기로는 얻기 힘든 질감이니 아마도 쇠고기가 아닐까 예상할 뿐입니다.

볶음밥과 스테이크를 다 먹으니 양도 은근히 많아서 배가 부릅니다. 그런데 이 식당, 메뉴에 분명히 [스프, 빵, 디저트 제공]이라고 적혀있었단 말이지요. 디저트가 남았군요. 보통 후식으로 차가 나오는 게 보통이니 커피를 마실까 녹차를 마실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네. 방심(?)했습니다.

아래와 같은 것이 두 개 나오더군요.




휘핑크림과 발사미코로 맛을 낸 듯한 엄지손가락 두개만한 케이크 조각...

이미 끝난 게임이었지만 한번 더 마음 속으로 외쳤습니다.

졌다. 그래 다음에 또 올게.

결론을 내리자면, 이 식당은 뭔가 애매한 포지션에 위치해 있습니다. 고급 스테이크 레스토랑은 아닌데, 묘하게 본질적인 부분에서 본격적이고, 귀찮은 격식 같은 건 내던진 식당이랄까요. 그러면서도 꼭 필요한 친절함과 손님을 즐겁게 하는 가벼운 위트는 기본으로 갖추고 있습니다. 냅킨 이야기도 했지만, 테이블에 물이 떨어질 때쯤이면 어김없이 보충해주시기도 했지요.

더 짧게 말할게요. 이 식당, 맛있고, 양도 많고, 친절합니다. 더 이상의 찬사가 필요할까요.
개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더욱 친절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런 훌륭한 맛집은 그 맛도, 손님을 맞는 그 친절함도 은근히 꾸준히 변치 않았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찾아가실 분을 위해 위치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약도 없어도 찾기 쉬우실 거에요.
이대 정문 앞 빠리크라상 맞은편 바른생활 샌드위치가 있는 건물 지하 1층입니다. :)



위 사진 한가운데에 하얗게 빛나는 세로로 된 간판이 포포나무 간판입니다. 나무 로고가 보이네요. :)
by hislove 2008. 2. 11. 23:23
서울대입구 전철역에서 내려서 6번 출구로 나가 조금 걷다 보면 나오는 봉천시장 안에 <간지>라는 이름의 일식주점이 있습니다.
이름부터 뭔가 간지가 좔좔 흐르는 게 기대가 되지 않나요? =)

그 근처에 사는 N모님의 소개로 알게 된 곳입니다.

그 곳에서 메인 메뉴 두 가지와 따끈한 정종, 그리고 서비스로 나온 안주를 먹었는데,
그 맛이 환상적인지라 다른 메뉴가 뭐가 있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군요 ㅠㅠ
(어느 정도냐면 가게 간판을 찍어온다는 것까지 잊었습니다. OTL)

닥치고 사진 가겠습니다... 랄까 사진이 네장밖에 없군요 쿨럭.
거기다 구려터진 폰카의 핀트나간 사진이라 초 맛없어보이게 찍혔네요 안습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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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이어서 더욱 각별했던 우동국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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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명이서 정종을 한 잔씩 시키자 서비스로 나온 안주였는데 뭐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왜냐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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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로구이

N모님께서 추천해주신 메뉴인데, 추천에는 다 이유가 있군요. 킹왕짱이라는 말로는 100% 형언이 불가능한 환상의 맛이었습니다.

제가 무슨 소금 한 톨의 차이를 알아내는 절대미각을 가졌다면 뭔가 멋진 표현을 했을 것 같은 그런 맛. (120% 미화되어 있다)
이것의 임팩트가 너무 컸기 때문에 앞전에 먹은 서비스안주가 꽤 맛이 있었음에도 뭔지 기억이 안나네요. (머엉)

다만, 달콤한 맛 계열의 감칠맛이니 단맛을 극도로 싫어하신다면 꺼려질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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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초밥

메로구이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달달한 양념이 은근하게 배어 있는, 부드러운 식감의 장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2마트 마감떨이 장어초밥 따위도 맛있다고 먹던 저에게 이 정도로 본격적인 장어초밥은 가히 문화충격이라고 할 만 했긴 하지만, 그래도 메로구이가 워낙 강해서 상대적으로 덜 부각된 감이 있습니다.

근데 메뉴 가격도 기억이 안 나는군요. OTL 당시에 같이 먹은 분들 중 한 분이 절반 정도를 쏘시고 나머지를 갹출해서 냈는데 쏘셨는데,사실 나올때는 따끈한 정종에 반쯤 취해있어서 ㅡㅠㅡ 다만 가격이 살짝 센 느낌이 들긴 하더군요. 그래도 동네가 동네다보니 강남처럼 막나가는 가격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저정도 음식이 나온다면야 뭐...

정종은 처음 마셔봤는데, 처음엔 좀 거부감이 느껴지더니 한모금 두모금 홀짝홀짝 마시다 보니 은근히 혀에 감기는 게 맛있더군요.

아무튼 또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

덧. 약도를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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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 보고 찾기 힘들지도 모르겠네요. 무엇보다 제가 정확한 위치에 점을 찍은 건지 자신이 없습... (써걱)
by hislove 2008. 1. 4. 01:30
신림동에서 그분을 만나서 놀다가 저녁을 먹기 위해 걸어내려오던 중에 어떤 음식점 정면에 붙어 있는 특별가 메뉴광고를 보았습니다.

[베트남식 닭고기 바베큐 덮밥 8000원 -> 4000원]

닭고기! 를 마음 속으로 외치며 간판을 보니 이렇게 씌어 있더군요.

Oriental Fusion Dining One Cook 34


지금 생각해보면, 퓨전이라는 게 좀 많이 불안하다는 그분의 말씀을 들었어야 합니다만, 닭고기 바베큐라는 말에 혹해서 저기를 가보자 하고 들어갔습니다. (...)

0. 시작부터 꼬였다.

"주문하시겠어요?"

"저거 주세요."

"아 저건 하루 100그릇 한정인데 오늘은 재료가 다 떨어졌어요."

이 이야기를 듣고 그냥 일어나서 나갔어야 하는데 예의상 차마 그러지를 못한 것이 시작부터 꼬였습니다. (......)

메뉴판을 보니 메뉴가 전부다 쌀국수였습니다. 아니, 밥 메뉴가 왜 없지? 그럼 저 앞에 씌어 있는 정가 8000원이란 건 뭐고? (...)

1. 첫 번째 실착

그분은 양지 차돌박이 쌀국수를 주문하셨고, 저는 매콤한 굴 쌀국수를 주문했습니다. (제가 굴이라면 좀 환장을 하는지라)
쌀국수를 파는 집이라면 당연히 나오는 양파피클과 레몬 조각이 먼저 서빙됐습니다. 그분도 저도 양파피클을 좋아하는지라 한가닥 집어서 입으로 가져갔습니다. 씹는 순간...

신선한 양파향이 입 안 가득 퍼지더군요. 음... 신선하군...

이 아니잖아!

아니 피클이 신맛이 하나도 없고 생양파맛이 그대로 나는게 정상이냐!!!!!!!!!!!!!!!!!!!!!!!!!!!!

2. 두 번째 실착

양파피클부터 기분을 꽤나 상하기는 했습니다만, 어쨌든 국수만 먹을만 하면 되지 않겠는가 싶어서 쌀국수 먹을 준비를 했습니다. 서빙된 양념그릇에다 테이블 위에 있던 해선장(?)과 칠리소스를 적당히 뿌린 뒤에 잘 섞어서 간을 보았습... 응?



쌀국수 소스로 해선장이 아니라 돈가스 소스를 갖다놓는 집이 어딨어!!!!!!

...... 이쯤 되니 그분께 너무 죄송하군요. (울적)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다능... (써걱)

3. 세 번째 실착

쌀국수가 나왔습니다. 기본 육수 맛이 어떤가 한 숟가락 떠서 먹어보았습니다.



응?



향신료 어따 팔아먹었어!!!

베트남식 쌀국수를 먹어본 분이라면 그 육수에 독특한 향신료가 듬뿍 들어간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그런데 이 가게 쌀국수 육수에는 향신료가 거의 안 들어가서 뭔가 허전하면서도 니길니길 느끼한 기운이 화아악 올라오더군요...

그리고 그분의 양지를 한 조각 얻어서 입 안에 넣고 씹었습니다. 근데 처음 씹는 감촉이...

뻣뻣한 껌 씹는 느낌......



4. 결론

네. 다시는 이 집 안 갑니다. 신림 9동에는 가격도 착하고 맛도 킹왕짱인 쌀국수집인 [포36거리]가 있단 말입니다! ㅠㅠ

기분 팍 상해서 이 가게 사진 없습니다 (...)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 때문에 괜히 맛없는 저녁을 먹어야만 했던 그분께 정말 죄송해요 ㅠㅠ
by hislove 2007. 12. 10. 13:14
보노스프 3종 시식기
(채다인님의 블로그에 소개된 보노스프 관련 글)


VONO 컵 스프라고, 머그잔에 넣고 뜨거운 물만 부어서 마시는 제품이 있습니다.



이게 원래 위의 두 제품과, (별로 맛이 없는) 펌킨 스프까지 해서 총 세 종류만 판매되다가 포테이토/시금치 베이컨/포타주 스프가 새로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먹어볼까 하는 생각에 몇 주 전에 신촌 현대백화점 식품코너에 갔습니다.
(신제품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위에 링크된 채다인님의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그런데 마침 그날 현대백화점 식품코너에서 콘스프 3개에 [콘스프 1/펌킨수프 1] 이렇게 두개를 끼워서 총 다섯 곽을 세 곽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를 하는 바람에 신제품은 사지 못하고 걍 행사상품을 집어왔습니다.
(마음 속으로는 신제품을 팔기 위해서 구제품을 떨이해버리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좋은게 좋은거죠.)

그리고 어제 이마트 공항점에 갔습니다. 지나가다 보니 보노 컵스프 포테이토, 시금치 베이컨, 포타주 스프가 보였습니다. 가격은 곽당 2350원.

오호 저렴하군 이라고 생각해서 포테이토와 시금치 베이컨을 집어서 카트에 넣고 지나가다가 이런 걸 봐 버렸습니다.




보노 콘스프(or 포르치니버섯스프) 2곽 + 보노 전용 한정판 머그컵 = 4700원.

네. 곽당 2350원이니 머그잔은 그냥 덤입니다. 그리고 샘플로 나와 있는 잔을 보니...

바로 그분이 오셨습니다.




아랫분은 뭐, 친숙한 그분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분이십니다.

그리고 전 그분을 영접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저것 더 산 것도 있고 해서 예산초과로 인해 포테이토, 시금치 베이컨스프는 다시 진열대에 내려놓고 왔습니다.
훌쩍. 신종류의 스프는 언제쯤 다시 먹을 수 있을까요.)



전방 풀샷입니다. 실제로 보면 정말로 귀엽습니다!



안쪽엔 친절하게 물 붓는 선까지 그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샘플은 반듯한데 제 머그잔에는 인쇄미스인지 약간 비스듬하게 그려져 있더군요. ㅡㅜ

덧. 폰카 상태가 좋지 않아 사진상태가 매우 안습합니다 ㅡㅜ



여러분도 VONO 스프(와 한정판 머그컵)과 함께 따뜻한 겨울을 보내시는 것은 어떨까요?
by hislove 2007. 12. 4. 14:16
신촌기차역 삼거리에 이삭 요벨 이라는 퓨전요리식당이 있습니다.

그 분과 함께 저녁을 먹으려고 이대 쪽을 향하다 이삭 요벨 앞을 지나는데, 디스플레이되어 있는 요리 중 오이스터 크림소스 덮밥 이라는 이름의 요리가 제 눈을 사로잡더군요.

"굴이다! 굴이다!"
그리고 입맛을 다시며 지나가려다가 아래에 붙어있는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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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0일 - 10월 20일


네, 조낸 낚였습니다.
잘 익어서 쫄깃한 굴이 입 안 가득 향을 뿜어내며 씹힐 것을 기대하며 들어가서 시켰죠.
그분께서는 베이컨 토마토 스파게티를 시키셨고, 전 오이스터 크림소스 덮밥을 시켰죠. 굴이다 ㅡㅠㅡ 굴이...??

네, 조낸 낚였습니다.
알고보니 굴이 들어간 게 아니라, 굴소스로 맛을 낸 크림소스를 사용한 것이더군요.
맛은 매우 괜찮았습니다. 듬뿍 들어간 표고버섯과 닭고기 가슴살도 마음에 들었고, 크림소스와 굴소스의 조화도 생각 이상으로 괜찮더군요. 반찬으로 나온 김치도 입에 맞았고요.

다만, 굴소스와 크림소스면 연한 갈색을 띄어야 할텐데, 소스에 붉은색이 돌았던 것이 궁금해졌습니다.

그 분과 저는 대화를 시작했죠. 편의상 그 분을 D, 저를 H라 하겠습니다.

D : 이 소스 뭘로 만들었을까?
H : 글쎄, 크림소스에다 굴소스 약간 쓰면 이런 색 나지 않을까? (제 색감은 좀 심하게 좌절스러운 수준입니다.)
D : 아니, 그러면 갈색이 나면 났지 이런 색은 안나온다고.

그리고는 제 덮밥을 한 숟가락 맛을 보더니 이렇게 말하네요.

D : 고춧가루도 보이는데, 설마 고추장인가? 아니 고추장은 아닌데...

그 때, 옆에 앉아서 늦은 저녁을 먹고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조리사 분이 불쑥 이야기에 끼어들었습니다 (...)

조리사 : 아, 그거 크림소스에다가 [삐리리리]을 넣어서 만든 거에요.

D, H : (버어어엉)

듣고 보니 매우 참신한 맛내기 비법이었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그분도 이런 비법을 좋아하기 때문에 고맙긴 했는데...

가게 고유의 맛내기 비법을 이렇게 막 얘기해 줘도 되는건가 몰라 (............)
by hislove 2007. 10. 11. 00:59
좁아터진 가게, 4인 테이블 여섯개가 전부인 곳.

아무리 손님이 많아도 저녁 8시 이후로는 주문을 받지 않는 특이한 곳.
(단지 근처 고등학교 모의고사일이라든지 해서 특별한 날에는 좀 늦게까지 영업한다고 합니다)

이름부터 뭔가 불친절한 느낌이 물씬 풍겨나온다. 내고 가 라니.

그런데 여기, 맛있다. 싸다. 그리고 가게 이름과는 달리 주인 아줌마도 아저씨도 친절하다. 그러다보니 저녁 여섯시를 넘으면 가게 문 밖으로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

세 사람이 만원 정도면 푸짐하게 먹고 배를 두드리고 나올 수 있다.
메뉴는 많지는 않지만 적지도 않고, 사리 종류도 적당하다.
떡과 사리를 대강 건져먹고 남은 국물과 양념에 밥도 볶아준다.
요금 별도이긴 한데 1인분이 공기밥 한개 반 분량 정도 나오고 거기에 또 뭔가 푸짐하게 고명을 얹어준다. 한마디로, 와따다 >.<=b

그런데 말만 듣고 찾아가기 조금 까다로운 위치에 있다. 아니, 정확히는 내 말재주가 짧아서 어떻게 찾아가라고 말을 해줄수가 없다(...)

그런고로, 언젠가 저기에서 번개 한 번 어때요? 저런 좋은 가게는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미 꽤 유명한 곳이지만 >.<)

찾아가는 법은 여기를 클릭!
by hislove 2005. 4. 13. 20:28
저도 한 다리 건너 들은 거라서 사실 잘 모릅니다.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술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고, 그냥 싸고 안주가 맛있는 서민적인 술집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웬 룸살롱?

제 학교 후배녀석이 아는 분이 강남에서 룸살롱을 경영하신다고 합니다.

저 가게 주인분은 진짜 골수 일음팬이고, 특히 Southern All Stars 공연 소식을 들으면 가게 문을 닫아놓고 일본에 날아갔다 오실 정도라고 하더군요. :)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그것 때문에 자기 업소에 세가 가라오케를 들여놓고 거의 날마다 최신곡 업데이트를 체크한다고 하네요. 요새는 인터넷으로도 최신곡이 업데이트된다던가-

다른 건 다 모르겠고, 저 세가 가라오케에 매우 혹해버렸습니다.

소문으로만 들었던 기계이긴 한데... 아무래도 제 취향일 노래들이 잔뜩 들어있다고 하더라구요(...)

언젠가 후배녀석을 닥달해서 위치를 파악해야겠습니다. 가라오케 투어단(?)을 조직해서 단체로 쳐들어(??)가면 일인당 드는 비용은 좀 줄어들지 않을까요(풉).
by hislove 2005. 4. 1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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