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씨가 최근 참평포럼에서 말실수를 한 거 가지고 구설수에 올랐다고 한다.

일단 내 생각에도 그 말실수가 좀 많이 심하긴 했다. 탈권위를 위해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많이 노력한 현 대통령을 왕에 비유한 건 솔직히 각잡고 반성해야 할 정도로 중대한 실수이긴 하다.

근데, 그 발언이 나오게 된 배경을 생각해 보자.

안희정씨의 발언이 말실수라면, 선관위의 발언은 법령에 대한 무지의 소치이다. (그에 대한 논의는 직전 포스팅을 참조하자) 그리고 애초에 그런 부당한 유권해석을 내리지 않았다면 안희정씨가 그런 발언을 할 일도 없었겠다.

같은 맥락에서, 한나라당 대변인 나경원 의원은 걸핏하면 "대통령은 그거 그만하고 민생이나 챙겨라"라고 주문을 하는데, 그거야말로 넌센스다. 자신들이 먼저 부당하게 욕을 해놓고 그것에 대해 해명하니까 적반하장격으로 "대통령은 그거 그만하고 민생이나 챙겨라" 라니. 먼저 민생은 제껴놓고 정쟁이나 일삼는 집단이 어딘지 모르는 것인가. 한나라당이야말로 정쟁 관두고 민생관련 법안 처리에 힘쓰는 게 어떠한가.

현상을 가지고 문제삼기 전에, 그 현상의 원인을 성찰하고, 그 본질을 파보는 일을 게을리하지 말자.

제발, 본질을 호도하지 말라.
by hislove 2007. 6. 21. 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