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선거 유감 - 정치에 대한 무관심의 학습

아하하하하 (......)

총학선거 사흘, 연장투표 이틀, 결선투표 사흘, 결선 연장투표 이틀. 그리고 무산.

이제 내 의견을 말해도 될 시점인 거 같다.

이번 총학 선거에는 총 네 선본이 출마했다.

애초부터 맘에 들지 않았던 두 선본(다른미래, Play)은 제끼자. 그들은 자신들이 지키지도 못할 공약들을 남발했고, 정작 자신들의 정치색은 싹 감춘 채 선거운동에 임하고 있었으니까. 거기다 둘중 한 선본이 보여준 위선적 작태는 정말......

다른 두 선본이 인상적이었다. 정치적 입장을 확실히 밝히고 나온 한 선본(One Corea)과, 아예 정치색이 없이 나온 다른 한 선본(Suprise - 처음엔 오타였는데, 오타가 굳어져서 선본이름이 된 특이케이스 ㄱ-).

결국 네 선본 중 두 선본이 결선투표를 가게 됐는데 그 시점에 붙은 대자보가 참으로 멋졌다.

"지난 번 투표에서 다른미래 선본과 원 코리아 선본을 지지하셨던 분들은 결선투표에서 Play 선본을 지지해야 합니다."



다른미래야 그놈이 그놈이니 그렇다 쳐. 그런데 내가 보기엔 One Corea는 차라리 Suprise랑 색깔이 더 맞는다고 봐.

무엇보다 대자보를 붙인 단체 이름이 매우 미심쩍다. 나 이래뵈도 학내 대자보 꼼꼼히 읽는 사람인데, 그런 내가 난생 처음 본 단체 이름으로 대자보가 붙어있는데... 이거 뭐라고 설명해야 되는거야?

"지지해 주십시오."도 아니고 "지지해야 합니다."는 뭐냐.

하아......

정말 기가 막혀서 말도 안나온다 ㄱ-
by hislove 2005. 12. 19. 1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