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가 좋습니다. 그리고 부럽습니다. :) 이미지 출처는 www.imagebank.com)

오늘은 누나 결혼식을 위한 상견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온가족이 총출동했네요.

형수님은 이제 7개월째에 접어들어서 거동이 불편한지라(게다가 쌍둥이...) 집에서 쉬고, 아버지, 어머니, 형, 누나, 저.

이렇게 다섯 명이 모여서 갔습니다.

가는 길에 이런저런 잡담을 나눴네요.

어머니가 긴장하시기에 다윈상 수상자 중 황당할 정도로 웃기는 거 두 가지 정도를 이야기해드리면서 이동했어요.

혈액형 이야기를 했습니다. AB형과 O형 사이에서 AB형이나 O형 자녀는 태어날 수 없다는 이야기가 오가기에 인간생명과학개론 시간에 배웠던 AB/O 스타일의 AB형 혈액형 이야기를 해줬죠.

그러다 이야기가 갑자기 태몽으로 넘어가더니 어머니가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드라마 뭐더라... 아무튼 그 드라마에서 이런 장치가 나온다고 ㄱ-

"달꿈은 여자애인데 왜 남자냐고 해서 애가 바뀐 걸 알았다더라고."

(무슨 소리냐면, 태몽으로 달이 나오는 꿈을 꾸면 그건 딸을 낳을 징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달 꿈. ......)


그리고... 상견례 하기로 한 식당에 도착했습니다.

저희가 좀 일찍 도착해서 신랑쪽 집은 아직 아무도 오지 않았더라고요. 거기서 어머니가 저한테 그러시더군요.

"넌 계획 어떻게 세웠냐?"

"무슨 계획요?"

어머니께서 물어보신 건, 고은이랑 어떻게 생각하고 있냐는 거였습니다 ㄱ-

고개 푹 숙이고 뭔가 말을 한 것 같기는 한데, 차마 말할 수가 없네요......

솔직하게 얘기했죠 뭐. 자리만 잡으면 최대한 빨리 데려오고 싶다고요 :) 단지 아직 고은이가 졸업을 못했으니까 그게 좀 걸린다고 그러니까 어머니가 이렇게 말씀하시네요.

"누나 시집가면 누나 방 비니까 데려와서 살면 되잖아. 그런데 아직 졸업 안했으면 학비를 니가 벌어서 대야 되는 거지?"

어머니. 자리 까세요(......) 거기까지 말은 안했지만 솔직히 여유가 있으면 그렇게 하고 싶답니다. OTL


그리고 상견례장 나와서 예식장 몇군데 둘러보는데... 왜 이렇게 마음이 싱숭생숭한지 모르겠더군요......

'가벼운 이야기 > 소소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학교에 왔다.  (5) 2005.12.13
지금 당장 23문답.  (3) 2005.12.12
검색어(...)  (7) 2005.12.10
앗싸 ㄱ-  (6) 2005.12.09
후르츠 바스켓 17권 - 충격 그 자체  (12) 2005.12.03
by hislove 2005. 12. 11. 1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