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어먹을! 어머니. 당신 딸이 어떻게 컸는지 아세요? 조그마한 니어엘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아세요? 꼭 당신의 어린 딸이 자신이 불필요한 존재, 세상에 있어선 안될 존재라고 생각하며 소리 없이 울게 만들어야 했나요? 그 생일이 기억나네요. 오늘만큼은 그 지긋지긋한 비아냥과 독설을 듣지 말기를 바라고 또 바랐어요. 책잡힐 일을 하지 않으려고 무진 애를 썼어요. 당신은 저를 생일 선물을 바라고 얄팍한 속임수를 쓰는 유치하고 탐욕스러운 꼬마로 만들었죠. 제 울음이 정말 떼쓰는 것처럼 보였어요? 다른 사람이라고 해도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당신은 제 어머니였잖아요.'

(피를 마시는 새, 챕터 28 중 니어엘 헨로의 방백)

피를 나눈 가족조차도 진심을 알아주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은 다른 사람도 다 자기같은 줄 안다.

그리고, 그 수많은 사람들이 해석한 만큼의 내가 존재한다. 인간에게 주어진 최고의 축복이자 저주.

나는 다수이다. 모든 긍정적인 나와 모든 부정적인 나 - 내게 영향을 끼치는 모든 긍정적인 사람들과 부정적인 사람들 - 을 모두 합쳐놓은 흉칙한 다면상이 나.

사실, 동화 속 공주님만 개구리가 되는 게 아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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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slove 2005. 7. 8. 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