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마시는 새 - 전4권
이영도 지음 / 황금가지
나의 점수 : ★★★★★

<눈물을 마시는 새>의 서사구조 비평입니다. <눈물을 마시는 새> 본작을 안 읽으신 분은 절대 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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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주1. 고대 아라짓 어의 구성은 고대 한글의 음차로 이루어져 있다. 언어는 한때 변화했지만, 천 년 넘는 세월동안 언어가 고정되어 있었다는 시우쇠의 폭로와, 그것을 뒷받침하는 고대 아라짓 어의 시스템은 단순히 서술의 질료로서 언어를 이용하는 것을 벗어나 "한글의 특징"을 적극적으로 글에 이용했다는 주장의 근거가 될 수도 있다. 물론 다른 모든 소재들과 마찬가지로 그냥 갖고 있는 걸 갖다 쓴 것일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생각하지만 말이다. (실제 고대 한글을 완벽하게 표기하는 것도 가능하기는 했겠지만, 그가 의도한 만큼의 효과를 내는 데는 음차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과는 달리 그는 절대 결벽주의자가 아니다. ) [본문으로]
  2. 주2. 사실 "정형화된 환타지"라는 말 자체가 모순된 선언이다. 환타지는 말 그대로 환상문학을 의미하며, 환상에는 어떤 정해진 형태가 없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하지만 "정형화된 환타지"라는 표현 자체가 정형화된 채 정착된 지금 시점에서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을 찾기 어려워서 어쩔 수 없이 이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한다. [본문으로]
  3. 주3. <피를 마시는 새>에서 이라세오날을 향해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오만하게 걸었던 레콘 지멘이 길잡이, 이라세오날을 향해 가는 길을 방해하는 모든 것을 "무차별 학살"할 수 있는 무기를 가진 레콘 히베리가 대적자, 그리고 어이없을 정도로 단순하게 "다시 올려보내지."라고 말하며 이라세오날을 먼 하늘 보이지 않는 곳으로 날려버리는 레콘 쵸지가 요술쟁이였던 구도에서 착안한 설명이라고 할 수 있다. [본문으로]
  4. 주4. 장생이라는 이름의 자살패에 대해서는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장생은 일반적인 패와 달리 팻감 없이 서로 무한정으로 상대방의 사석을 늘리는 게 가능한 기이한 구조로, 어느 한 쪽이 패를 포기하지 않는 이상 바둑이 무한정 계속된다. 그 과정에서 사석은 엄청나게 쌓이지만, 바둑 자체는 영원히 계속되는 것이 보장된다고 할 수 있다. 500조 이상의 사람이 죽어나가도 세상은 망하지 않는다는 역설적 희망에 매우 잘 부합하는 상황이다. (바둑 대국에서 장생이 발생할 경우 한국 바둑 규칙에서는 바로 무승부 처리된다.) [본문으로]
by hislove 2005. 5. 19. 1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