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견 민족주의자처럼 보이지만, 그는 민족주의자가 아니다.

우리나라의 '우익' 개념이 잘못되어 있는 것에 매우 개탄하고 있지만 정작 그는 정통 우익과는 거리가 멀다.

2. 일견 진보주의자처럼 보이지만, 그는 진보주의자도 아니다.

그는 진보적인 몇 가지 성향을 띠고 있으며, 상당히 과격하게 그것을 주장하고는 하지만, 그것만으로 그를 진보주의자라고 부르면 안 되지?

3. 여기까지 들으면 그를 회색분자라고 말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는 절대 회색분자도 아니다.

그는 어떤 사안에든 자기 의견이 뚜렷하며, 생각해본 적 없는 사안에는 솔직하게 '생각해본 적 없어서 모르겠다'고 말해버리지 얼버무리지 않는다.

4. 혹시 그를 애너키스트(무정부주의자라는 번역은 매우 싫어하니까 넘어가자)라고 생각한다면, 그것도 아니다.

애너키스트를 인정하지만, 나 자신의 사상으로 받아들일 생각은 절대 없다.

5. 그럼 뭐냐? 라고 묻는다면 할 말은 없다.

그는 그와 '비슷한' 성향의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그의 사상은 얼추 자유주의에서 조금, 민족주의에서 조금, 사회주의에서 조금, 애너키즘에서도 조금 가져와서 이리저리 뒤죽박죽 섞은 다음 독창적인 방식으로 재조립한 모양에 가장 가까울 법 하다. 아직 여기저기 이빨도 듬성듬성 빠져 있고, 구멍도 숭숭 뚫려 있지만 말이다. :)

0. 그런데, 이런 지저분한(?) 글을 쓰는 이유는?

모 님의 블로그에 갔더니 그분이 그를 민족주의자 진영으로 오해하는 거 같아서. :)
by hislove 2005. 4. 7. 1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