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뿐 아니라 일반적으로 모든 게임은 객관적이고 엄정한 룰 위에서 성립합니다.

로컬 룰이 엄청나게 많다는 고스톱조차 일단 그 판의 로컬 룰이 정해지면 그 판은 그 룰이 절대적으로 지배합니다.

 

그런데, 여기 그 고정관념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보드게임(정확히는 카드게임이죠)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주인공이죠.

 

 

 

Apples to Apples[각주:1]

 

이 게임은 두 가지 색깔의 카드를 가지고 진행합니다.

빨간 사과 카드와 녹색 사과 카드입니다.

 

녹색 사과 카드에는 정황, 기분, 상태 등을 뜻하는 단어들이 적혀 있습니다.

(예전에는 형용사 카드라고 불렀는데, 영어로는 분명 모두 형용사가 맞긴 합니다만,

이 게임의 맛을 제대로 번역하려면 형용사 라는 표현은 맞지 않습니다.)

 

그리고 빨간 사과 카드에는 구체적인 대상을 뜻하는 단어들이 적혀 있죠.

(예전에는 명사 카드라고 불렀습니다. 영어로는 분명 모두 명사들이 맞죠. 하지만(후략))

 

이 게임은 테이블에 둘러앉은 플레이어들이 한 명씩 돌아가면서 심판(Judge)의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해당 라운드에서 심판을 맡은 플레이어는 해당 라운드에서 득점할 플레이어를 선택할 권한을 갖는 대신

해당 라운드에서 득점할 권한이 없는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리고 다른 보드게임들과는 달리 이 게임에서 득점은 거의 순수하게 "심판의 주관"에 의지합니다.

심판이 터무니없는 선택을 할 경우 심판이 아닌 플레이어들의 이의제기가 가능합니다만,

이 게임의 프로세스 상 그런 이의제기가 등장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이유는 후술합니다.

 

게임의 세팅은 단순합니다.

녹색 사과 카드 더미 및 빨간 사과 카드 더미를 엎어서 테이블 가운데에 놓고,

각 플레이어들은 모두 빨간 사과 카드를 7장씩 손으로 가져와서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내용이 보이지 않도록 소지합니다.

 

그리고 모든 참가자 중 첫 번째 심판을 뽑습니다.

(첫 심판을 뽑는 방법은 룰에 정해져 있지 않다고 합니다.

가위바위보를 하거나 카드를 뽑아서 철자가 제일 많은 단어를 뽑은 플레이어를 선택하거나

일반적인 독일식 보드게임의 방식대로 최연장자를 추대하거나 그것은 합의하는 대로 정합니다.)

 

첫 심판은 녹색 사과 카드 더미 맨 윗장 카드를 뽑아서 다른 플레이어들이 보지 못하게 혼자 보면서 해당 카드가 갖는 뉘앙스를 충분히 숙지합니다.

숙지가 끝나면 카드를 모두가 볼 수 있도록 테이블에 펼치거나,

혹은 게임에서 완전히 제거(게임박스에 다시 집어넣는다거나 하는 식으로)하고 녹색 사과 카드를 한 장 더 가져옵니다.

심판이 한 장의 녹색 사과 카드를 테이블에 펼칠 때까지 해당 과정은 반복됩니다.

재미있는 진행을 위해서 심판은 녹색 카드에 적힌 단어의 뉘앙스를 충분히 숙지해야만 한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녹색 사과 카드가 테이블에 펼쳐진 순간

모든 플레이어는 자신의 손에 있는 빨간 사과 카드 중

녹색 사과 카드의 의미와 가장 잘 어울리는 카드를 한 장 골라서 테이블 위에 "엎어서" 내려놓습니다.

 

- 전체 플레이어가 6인 이상일 경우

심판은 자신을 제외한 전체 플레이어 수 - 1 장의 카드만을 받아야 합니다. 즉 해당 라운드에서 한 명은 카드를 내려놓을 수 없습니다.

이는 선착순으로 진행됩니다. 다시 말해 심사숙고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숙고보다는 직관이 중요하죠.

 

- 전체 플레이어가 4~5인일 경우

심판은 총 4장의 카드를 받습니다. 심판을 제외한 모든 플레이어는 카드를 총 두 장까지 낼 수 있습니다.

단, 한 번에 두 장을 내려놓을 수는 없고, 한 장을 완전히 내려놓은 다음 또 한 장을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물론 테이블에 총 4장의 카드가 모두 놓인 시점에서 더 이상의 카드를 내려놓을 수는 없습니다.

 

심판은 테이블 위에 놓인 빨간 사과 카드를 엎은 상태에서 잘 섞은 뒤에 펼쳐서 누가 어떤 카드를 냈는지 모르는 상태로 만듭니다.

(이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벌어질 가능성이 영에 수렴할 정도로 줄어들겠지요?)

그리고 카드를 펼쳐서 카드들을 보고 녹색 사과 카드와 가장 잘 어울릴만한 카드를 골라 발표합니다.

기준은 심판의 주관입니다.

 

아래 이미지를 잘 봅시다.

 

 

녹색 사과 카드가 Dangerous 네요.

제출된 붉은 사과 카드는 각각 [Feathers], [Terrorist Attack], [Worms], [Waco, Texas], [Sports Channels], [Steven Spielberg], [NYPD] 입니다.

 

상식적으로는 역시 Terrorist Attack이 제일 위험한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됩니다만,

만일 심판이 벌레를 끔찍하게 무서워한다면 Worms를 선정할 수 있고

심판 본인이나 심판의 주변 인물 중에 깃털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사람이 있다면 Feathers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정식으로 용납되는 것이 Apples to Apples의 룰입니다.

물론, 심판은 해당 빨간 사과 카드를 선택한 자신만의 확실한 이유를 플레이어 전원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아무 이유 없이 엉뚱한 단어를 선택할 수는 없습니다.

(상기한 예를 들어 깃털 알레르기 때문에 Feathers가 Dangerous에 제일 잘 어울린다는 것은 충분히 확실한 이유가 됩니다.)

 

심판이 빨간 사과 카드를 선택하면 해당 카드를 제출한 플레이어가 이번 라운드의 녹색 사과 카드를 획득합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이 획득한 녹색 카드를 자신 앞에 놓습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이 현재 몇 장의 녹색 카드를 획득했는지 명확히 알 수 있도록 자신 앞에 펼쳐놓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심판은 모든 플레이어의 손에 빨간 사과 카드가 7장이 될 때까지 보충하도록 합니다. 이렇게 한 라운드가 종료됩니다.

 

이제 다음 라운드의 심판은 이번 라운드의 심판 왼쪽에 앉은 사람입니다.

 

게임은 한 플레이어가 12에서 전체 플레이어의 수를 뺀 만큼의 녹색 사과 카드를 손에 넣는 순간 종료됩니다.

단, 8~10인의 플레이어가 게임을 진행하는 경우 일괄적으로 한 플레이어가 4장의 녹색 사과 카드를 손에 넣는 순간 게임이 종료됩니다.

 

작년 이맘때(...) Dixit을 소개했습니다.

사실 Dixit 역시 Apples to Apples처럼 심판(Dixit에서는 출제자)의 주관이 게임의 스코어링을 직접적으로 좌우하죠.

Dixit은 더욱 극적으로 출제자 아닌 플레이어들의 주관이 그에 상호작용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만...

그래서 Apples to Apples 는 친한 사람들, 혹은 한 조직에 소속되어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플레이하면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아마도 알함브라는 내년 이맘때(............) 소개하게 될 듯 하네요.

 

 

 

 

  1. 이 포스팅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의 출처는 http://www.boardgamegeek.com 입니다. [본문으로]
by hislove 2014. 8. 18. 15:30

2013년 8월 9일(금) ~ 8월 10일(토) 에 걸쳐 <꿈꾸는 다락방>[각주:1]에서 밤샘 보드게임 소모임을 가졌습니다.

 

이 날 플레이된 보드게임들의 간단 리뷰를 모아서 작성해 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1. 딕싯(Dixit)

 

2. 애플즈 투 애플즈(Apples to Apples)

 

3. 알함브라(Alhamb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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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딕싯(Dixit)[각주:2]

 

프랑스에서 물 건너온 딕싯은 텍스트는 하나도 없고 동화적인 분위기를 한껏 자아내는 일러스트가 담긴 대형 카드 84장으로 구성된 게임입니다.

 

 

이런 분위기의 게임이죠.

 

게임박스를 열면 내부는 점수트랙과 카드 수납공간으로 되어 있습니다. 모든 콤포넌트와 일러스트가 동화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점수트랙에 놓는 말은 토끼 모양의 목각 콤포넌트로 되어 있습니다.

 

 

 

 

카드의 일러스트는 때로는 어둠침침하고 때로는 밝은 느낌입니다. 84장의 카드가 모두 다른 일러스트로 되어 있지요.

 

 

 

 

 

 

 

여러분은 이제 각자 스토리텔러가 되어 자신의 손에 있는 카드에서 연상되는 것을 설명하고, 또 내가 아닌 다른 스토리텔러의 이야기를 듣고 스토리텔러의 손에 든 카드의 일러스트를 알아맞춰야 합니다.

 

6인이 가장 이상적인 플레이어 숫자입니다. 84장의 카드 중 각 6장씩 총 36장의 카드를 모든 플레이어가 나누어 갖습니다.

또한 자신의 점수 트랙을 표시할 하나의 토끼 말과, 자신이 선택한 토끼 말과 같은 색상의, 1에서 6까지 적힌 토큰 6개를 받습니다.

그리고 각 플레이어는 돌아가며 스토리텔러가 됩니다.

 

현재 턴에 스토리텔러가 된 플레이어는 자신의 손에 있는 카드 중 한 장을 선택하여 해당 카드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이 이야기는 하나의 단어이어도 좋고, 하나의 완결되지 않은 경구라도 무방하며, 혹은 하나의 완결된 문장이거나 여러 개의 문장으로 이루어진 이야기라도 좋습니다. 설명이 끝나면 스토리텔러는 선택한 카드를 엎어서 제출합니다.

 

스토리텔러의 설명을 들은 다른 플레이어는 자신의 손에 있는 카드들 중 스토리텔러의 설명과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되는 카드 한 장을 선택하여 엎어서 제출합니다.

 

다른 플레이어의 카드를 모두 받았으면 스토리텔러는 자신이 제출한 카드와 다른 플레이어가 제출한 카드를 모두 섞은 뒤 테이블 위에 한 장씩 펼쳐놓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숫자 토큰을 하나씩 카드 위에 올려놓습니다.

 

 

"세계는 하나의 무대요, 사람들은 그 무대 위의 배우입니다."

 

아 이거 정말 헷갈리는데요......

 

스토리텔러를 제외한 다른 플레이어들은 제시된 카드 여섯 장을 보고 스토리텔러가 제시한 카드가 무엇인지 알아맞춰야 합니다.

플레이어가 생각하는 정답 카드 위에 놓인 숫자 토큰을 보고, 그 숫자와 동일한 숫자가 적힌 자신의 토큰을 골라 엎어서 제출합니다.

(자신이 제출한 카드의 토큰을 제출할 수는 없습니다. 이는 하기할 점수 계산 규칙 중 4번과 관련이 있습니다.)

 

모든 플레이어가 숫자 토큰을 제출하면 스토리텔러는 모든 토큰을 모아서 공개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제출한 카드를 모두에게 알립니다.

 

점수 계산 규칙

 

1. 모든 플레이어가 정답을 맞출 경우, 스토리텔러를 제외한 전원이 2점을 획득합니다.

2. 모든 플레이어가 정답을 맞추지 못했을 경우, 역시 스토리텔러를 제외한 전원이 2점을 획득합니다.

3. 일부의 플레이어가 정답을 맞추고 일부의 플레이어는 정답을 맞추지 못했을 경우, 스토리텔러와 정답을 맞춘 플레이어는 각 3점을 획득합니다.

4. 2번과 3번의 경우, 오답을 유도한 카드를 제출한 플레이어는 자신의 카드에 토큰을 제출한 플레이어 한 명당 1점을 획득합니다.

 

딕싯의 스토리텔러는 1번과 2번 규칙 때문에 카드 설명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설명이 너무 쉬워도, 혹은 너무 어려워도 스토리텔러는 점수를 얻을 수 없습니다.

스토리텔러는 일부의 사람은 정답을 맞추고 일부의 사람은 틀릴 만한 선에서 카드 설명의 디테일을 정해야 합니다.

 

여기에서 심리전이 발생합니다.

 

스토리텔러는 가능하면 점수가 제일 낮은 사람 한 명과 함께 가는 게 좋겠지요.

그 사람의 심리를 알 수 있다면 그 사람을 위한 맞춤해설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플레이어는 스토리텔러의 심리를 파악해서 어떤 배경에서 그러한 설명이 나오는지를 잘 궁리해서 점수를 내야겠죠.

 

특정인의 취미생활이나 취향을 안다면 그에 맞추어 설명할 수도 있고, 혹은 세대차이(!)를 이용해서 특정 세대만이 공감할 수 있는 설명을 이끌어가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나는 이미 너의 심리를 알고 있다면 백전백승할 수 있겠지요?

 

......다음엔 제가 정말 좋아하는 파티게임인 Apples to Apples에 대한 리뷰를 적어보겠습니다. :)

  1.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청소년 휴카페. 보드게임 소모임이 매주 주말 2회 열리고 있음. 자세한 사항은 http://cafe.naver.com/kkumda 참조. [본문으로]
  2. 본문에 사용된 이미지는 모두 Boardgamegeek 사이트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본문으로]
by hislove 2013. 8. 13. 14:57

공지사항에 이미 언급한 바도 있습니다만,

(이 블로그의 모든 글은 '단적으로 서술된 경우조차도' 모두 주인장의 사견으로 다른 사람의 견해와 많은 차이를 보일 수 있으며, 주인장은 그로 인해 발생하는 누군가와의 갈등을 책임지지 않습니다.)


어쩌면 말도 안 되는 헛소리일지도 모르고 그 가능성을 주인장도 인식하고는 있으니 일방적인 태클은 사절합니다.

단, 제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사실관계에 대한 지적 및 그 사실관계 때문에 근본적인 오판이 있었을 경우에 대한 조언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이하 경칭은 생략합니다.


1. 삼성 라이온스

이 팀에 부족한 것이 뭘까 생각해 보다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게 된다.

굳이 꼽자면 진갑용을 백업할 만한 선수가 마땅치 않다는 정도?

진갑용은 회춘모드로 쌩쌩 날아다니지만, 나이가 나이이니만치 불안하고,

이지영은 아직 1군의 백업 포수로서는 조금 불안한 감이 있다.

현제윤은 어딜 갔나 싶은데, 퓨쳐스에서도 벤치를 달구고 있다는 소릴 들은 적이 있다. 선수협 활동 때문에 찍혔다던가...... -_-

좌익의 큰 구멍이었던 최형우는 지명타자로, 원 지명타자였던 이승엽은 1루수로, 강아지 산책 수비의 채태인은 요즘 경기에 나오지 않는 듯 하고... 박석민은 수비에서는 보이지 않게 강하고 공격에서는 박병호의 타점 1위 타이틀을 뺏어올 정도로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투수진이야 말할 것도 없지. ERA 1위. 그리고 오승환.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

예전만큼 허리가 단단하지는 않은 것이 조금 옥에 티이려나.


2. 두산 베어스

묘하게 도깨비같은 팀이다. 김선우가 죽을 쑤다가 조금씩 감을 살리고 있고, 니퍼트는 명불허전. 프록터는 세이브머신.

이혜천이 몸값을 못 하고 있긴 하지만 다른 투수들은 거의 다 잘 한다.


타선에서는 요즘 김동주 대신 윤석민이 지타로 나오고 있고 최준석 대신 오재원이 1루를 지키고 있으며, 손시헌 고영민 정수빈 등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지만 다른 선수들이 들어와서 잘 하고 있는 것도 같다.


양의지는 어린 나이의 군필 포수로 제 몫은 하고 있으며, 윤석민이 지타로 뛰고 있기에 3루는 이원석이 맡아 잘 하고 있다.

(그 전에는 윤석민과 이원석을 동시에 쓰긴 어려웠고...)


타선에선 특출나게 잘하는 선수는 보이지 않는 것 같은데 합쳐 놓고 보니 매우 정교하게 돌아가는 도깨비같은 팀이 두산이라고 생각한다.


내 생각에 두산에 부족한 점은 딱 하나. 임ㅅ을 방출하지 않고 있다는 점. 두산이 못해서가 아니라 삼성이 더 잘해서 이 순위를 유지한다는 느낌?


3. 롯데 자이언츠

묘하게 호구같은 팀이다. (......)


선발진은 완전 폭삭 주저앉았다. 지금 선발진은 유먼이 대들보를 세우고 이용훈이 서까래를 맡았으며 나머지는 없다- 는 상태이다. 고원준은 슬커질하다 속구 스피드까지 잃어 자멸했고, 사도스키는 4이닝짜리 투수로 전락했다. 송승준은 원래 롤코기질이 다분하고.


그런데 작년과 확연히 다른 계투진이 팀 ERA 2위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두산에서 데려온 김성배가 없었다면 이 팀은 어떻게 되었을까...

돌아온 좌완 이명우는 강영식 이승호가 못 하고 있는 좌완 원 포인트의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고 있다.

최대성은 아직도 공이 가볍다는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속구의 스피드 하나는 일품이고, 피홈런이 많다는 점을 제외하면 잘 던지는 편이다.

김사율은 마무리 투수로서는 아주 특이한 스타일의 투수이지만 그래도 딱 기대한 만큼의 역할은 하고 있다.

진명호는 가끔 선발알바도 뛰면서 보이지 않게 기여하고 있으며,

김수완은 추격조 혹은 큰 점수차의 경기를 매조지하는 롱 릴리프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중이다.

그리고 정대현이 돌아왔다. 김사율과"도" 다른 매우 특이한 스타일의 클로저.


타선은 이거 참 어떻게 해야 되나 싶다. 이 황당한 타선으로 팀타율 1위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전준우는 올해가 풀타임 2년차라는 걸 온몸으로 증명하고 있고(소포모어 징크스...)

김주찬은 뜬금없고 손아섭은 손페베네 모드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으며 홍성흔은 어느새 3할이라는 기묘한 스탯관리 본능을 자랑한다.

조성환은 나이 때문인지 요즘 들어 자주 쉬고 있다. 백업인 정훈과 손용석은 둘이 합치면 완전체가 될 것 같은 기묘함을 자랑한다.

(정훈은 속구에 완전 약한 대신 경이적인 장타율을 보여주고 있다. 손용석은 속구에 강한 대신 변화구에 약하고...

정훈은 2루와 유격, 손용석은 2루와 3루의 수비가 가능하다. 정훈+손용석=박준서...?)

박준서는 올해 들어 뒤늦게 포텐이 터졌다. 그런데 81년생이야...(김주찬 박기혁과 동갑이다 -_-)

문규현은 작년 7-8월은 훼이트였다 이 병신들아! 모드이고...... ㅇ<-<

황재균? 말을 말자. (한숨)

요즘 김주찬이 1루 정훈/손용석 2루 일 때 좌익수로 출장하는 이승화는... 작년보단 낫지만 그래도 외야수로서는 처참한 수준의 타율.

그래도 LG의 큰 이병규의 전성기를 보는 듯한 외야 수비만큼은 일품이라 다행이다.

박종윤은 어디 갔니 ㅠㅠ 시즌 초의 미친 듯한 화력은 점점 내리막을 걷더니 요즘은 급기야 플래툰을 도는 듯 하여 안타깝다.

강민호 백업하라고 용덕한 데려왔더니 용덕한이 부상이야 -_- 김사훈이라도 다시 1군 올려야 하는 거 아닌가 싶지만 뭐...


이 팀에 부족한 거? ......강민호 백업할 포수. 전준우를 밀어낼 주전 외야수. 그리고 박종윤의 기량 회복 ㅠㅠ

일단 내가 롯데 팬이라 롯데 분량이 좀 많다. 이해해 주시라.


4. SK 와이번스

이 팀은 그냥 한 마디로 정리하자.

감독이 X맨. 끝.


5. KIA 타이거스

......한때 강정호 한 사람보다도 적은 팀 홈런을 기록하던 팀. 지금도 장타율은 완전 실종.

기아의 구멍이 한둘이랴마는... 부상선수들이 다 복귀한다는 가정 하에 말한다면

이 팀의 가장 큰 구멍은 외야. 사람(!)이 이용규 김원섭밖에 없고 그나마 김원섭은 만성간염이라 풀타임은 힘들다.

김상현은 이범호 때문에 외야로 밀려난 것 치고는 준수한 좌익 수비를 보여주지만, 어디까지나 "치고는" 이지. -_-

선동열 감독이 신종길을 믿고 이종범을 은퇴시킨 것 같은데 믿을 놈을 믿어야지. -_- 김다원은 신종길보다 더한놈이고 -_-

거기다 이 팀의 유격수는 "강습타구나 땅볼엔 그럭저럭 대응하지만 플라이만 뜨면 어버버하는" 바로 그 김선빈이다. -_-

좌중간 바가지안타가 뜰 확률이 매우 높은 것.


차일목은 바이오리듬을 타고 김상훈은 예전같지 않고 송산은 기량이 올라오려면 멀었다는 점에서 포수도 구멍이긴 한데,

포수 문제 없는 팀이 두산이랑 SK말고 어디 있나? (...)


투수에 대해서는 앤서니 소사가 원투펀치를 제대로 하고 있고 서재응은 어쨌든 제 몫은 하고 있으며

김진우 윤석민도 이름값만큼은 아니지만 그럭저럭은 하고 있으니 선발진은 나름 괜찮은데... 그런데......


6. 넥센 히어로즈

전반기 돌풍의 핵심. 하지만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던가.

정말 극적인 반전을 보여주는 팀이다. 그리고 이 팀의 추락에는 이 팀에 1군 백업급 선수가 거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박병호 외에는 1군 주전급 선수들이 다 체력방전으로 퍼져 있는 상태. 박병호가 1군 풀타임 첫 시즌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대단한 일이다.

발느린분 김민성씨 혼자서 내야 공백을 다 메꾸는 건 불가능하다. 그나마 서건창이라도 발굴하지 않았다면 정말 답이 없었다.


나이트와 벤 헤켄은 자기 몫은 충분히 하고 있으며(단지 요즘 언론에서 벤 헤켄이 마음이 떠난 듯한 보도가 나오는 것이 불안하다.)

다른 선발들도 그럭저럭은 한다. 손승락은 여전히 괜찮은 클로저이다.


이 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1군 주전급 선수들의 충분한 휴식과 그 후의 파이팅이다.

다행히 파이팅 측면에서는 팀 최고참 선수인 송지만이 돌아왔다. 개인적으로는 넥센 히어로즈의 4강 진입을 매우 바란다.


7. LG 트윈스

정말로 LG is Destined To Descend인가. 5할본능이 무너지더니 급기야 7위까지 급전직하.

선수층이 얇은 것도 아닌데...


이 팀은 두 마디로 정리한다.

수비 에러를 줄여야 한다. 그리고 감독이 X맨(2).


8. 한화 이글스

............김태균과 박찬호.

이 둘이 아니었으면 지금쯤 승률 0.2 정도에서 버버버하고 있을듯.

(물론 그 0.2라도 올린다는 건 류현진이 있으니까... 라기엔 류현진 올해 승수 올라가는 거 보니 장담하기 힘들 듯 -_-)


이 팀에 필요한 것은... 그냥 시즌 포기하고 리빌딩하자. -_- 정말 구멍 아닌 데가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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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가면 갈수록 글이 짧아진다. 뭐 어쩔 수 없지 않나. 문제점이 크면 클수록 오히려 처방은 단순해지는 법이다.

by hislove 2012. 8. 13. 14:26
아는 분들은 다 아시는 추억의 영어학습 동영상 Home English Home.

 
 
by hislove 2011. 10. 29. 16:42

이 그림에서 제일 처음 발견한 네 개의 단어가 당신을 묘사하는 단어라고 합니다.

그래서 찾아봤습니다.

1. HAPPY
2. PATIENT
3. ELEGANT
4. WITTY

...... 뭔가 나랑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 같은데......

네리아리 님 블로그의 이 글에 트랙백. 
by hislove 2011. 10. 22. 19:25
"왼쪽! 왼쪽! 조금만 더 왼쪽으로!"

"아니아니! 오른쪽! 오른쪽!"

바닷가 모래사장 한 쪽에, 눈에 안대를 한 채 목도를 들고 비틀비틀 움직이는 한 사람과, 주위에서 방향을 맞춰주기 위해, 혹은 방해하기 위해 큰 소리로 외치는 사람들의 무리가 있다.

"그래! 그대로 쭉! 다섯 발짝만 더 가면 돼!"

"아니아니! 오른쪽으로 돌라니까!"

우여곡절 끝에 비틀비틀하면서도 수박 앞에 도착한 남자는, 목도를 수직으로 힘차게 휘둘렀다.

그리고 목도가 수박에 닿는 순간,

수박이,

폭발했다.

 ...... 누구야. 중국산 수박 사온 놈.
by hislove 2011. 5. 27. 13:39
아 저런 놈 나한테는 안 들러붙나.

물론 3심 걸려서 대법원까지 가서 판결까지 나려면 대충 빨라야 2년, 길면 3년까지 걸리고,
거기다 무고죄로 맞소송 걸어버리면 거기서 또 기간이 연장될 수도 있다.

하지만, 저건 저 고소드립치는 병신이 빽이 무슨 안드로메다급이 아닌 이상 100% 내가 이기는 싸움이다.
애초에 고소 소리를 저렇게 가볍게 블로그에다 포스팅한다는 것 자체가 법이 뭔지 모르는 인간이라는 증거다.

정말 법이 뭔지 피상적인 개념이라도 있는 놈이라면 이렇게 했겠지.
정말 모욕을 당했고 고소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 저런 식으로 고소 어쩌고 하는 병신포스팅을 할 시간에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자료를 싹 수집하고 자기한테 불리할 만한 포스팅은 싹 지워서 증거인멸을 하고
저런 포스팅을 할 시간에 고소장부터 접수시키는 게 정석 아닌가.

물론 당연히 저쪽 블로그 자료같은 건 싹 이미지로 캡쳐해서 보관해놓고 시작해야겠지요.
그리고 빼도박도 못하게 www.archive.org나 구글캐시에 증거자료가 저장되도록 구글검색 레퍼러를 강제로 넣는다거나 하는 일도 필수.

결론은, 크게 걱정하실 일은 없어 보입니다. 저런 거야말로 그냥 겁먹은 개가 짖는 소리만 요란한 꼴일 뿐.

추신. 누구라고 대놓고 말하지는 않았으니, 이거 보고 고소하겠다고 날뛴다면 역설적으로 자신이 이 글에 해당된다고 증명하는 꼴일 뿐.
"그 분"도 주어를 말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혐의처리됐잖아? 
by hislove 2011. 5. 20. 10:10
야언좆은 멀티방 들어오지도 마라.
아마추어 이하는 대전방 들어오지 마라.
3차도 못했으면 길팟사냥은 꿈도 꾸지 마라.

이런 걸 법제화하진 않는다. 
by hislove 2011. 5. 16. 16:32
오타쿠 레벨 측정기

클랴님 블로그에서 보고 재미있어서 해봤습니다.



한글 본명을 한자로 넣고 측정한 결과 이렇게 나오는군요.

해 보시는 곳은 여기입니다. 일본어를 약간이라도 읽을 줄 알아야 재미있습니다.
by hislove 2011. 5. 16. 10:05
내가 뭣 좀 하려고 손을 대면 뭔가가 망한다는 희대의 징크스.

작년에 야구 보니 좀 재밌더라고.

그래서 근 10년만에 다시 야구 팬질을 해볼까 싶었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이 많이 팬질하고 있고, 또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야구를 하"던" 팀을 주목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 팀은 지금 난데없이 어디선가 굴러온 백정놈이 팀을 아작내고 있다. (한숨)
by hislove 2011. 4. 20. 21:12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근근히 먹고 살던 때, 어느 정도 저금이 모이기 시작하기가 무섭게 급성 폐렴이 찾아왔다.
한 달간 통원치료를 받으며 사용한 병원비와, 한 달간 일을 쉬면서 사용한 생활비 등으로 저금을 홀랑 헐어먹었다.

개인사업을 하던 시절, 어찌어찌 수익이 생기려던 시점에 장염이 도졌다.
코딱지만큼 모였던 돈은 검사 비용 등으로 소진하고, 그 동안 수익 발생도 그쳐서 오히려 빚만 졌다.

PC방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절, 돈 쓸 일이 없으니 차곡차곡 저금을 모았다.
급성 맹장염이 도져 병원 신세를 지면서 저금도 눈 녹듯이 녹아버렸다.

졸업 후 취직을 했다. 월급이 진짜 코딱지만큼이었기 때문에 저금이 늘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간신히 조금씩 저금이 생겼는데, 또 장염이 도졌다.
병원비는 얼마 들지 않았는데, 두 달 이상 쉬어야 했고 결국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리고 두 달간 쉬면서 있는 돈 다 까먹고 일용직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신세가 됐다.

그리고 지금 다니는 회사...

상반기에 어느 정도 저금이 모였는데, 이번엔 치질 수술을 했다.
그래도 이번엔 징크스 발생까지는 가지 않나 싶었다. 수술비는 전액 환급받았고, 이번엔 직장생활을 지속할 수 있었고...

최근 갑자기 멀쩡한 상태에서 걷는 도중 정신차려보면 잠들어 있는 상태가 반복되어 왔다. 심지어는 운전 중에까지 이런 현상이 벌어져 두 번이나 죽을 뻔했다. 그 후로 운전은 자제하고 있지만... 아무튼 이러다 큰 일 생기겠다 싶어 병원을 찾았는데, 집중 수면검사를 하자고 한다. 문제는, 이게 건강보험 비적용 대상 진료라 비용이 무려 108만원이나 청구된다는 사실이다...

돈이 좀 모일까 하면 병원에 가게 돼서 결국 모은 돈을 다 까먹는 징크스는 현재진행형이다.
by hislove 2011. 1. 2. 23:03
이런 떡밥을 들고 마비를 안해볼 수가 없지.

그래서 오랜만에 테섭을 해봤다.

특징.

1. 강화용 장비는 개조가 불가능하고, 기존 장비들은 강화가 불가능하다.

2. 현재 강화는 3까지만 가능하다.

3. 강화 실패는 안해봐서 모르겠는데, 성공률은 +1은 100%, +2와 +3은 50%로 뜬다.

4. 강화를 하면 장비가 귀속된다. (...)

테섭에서 강화용 장비와 강화석은 네리스가 판매중.
by hislove 2010. 7. 18. 22:58
 2010/06/26 10:45 답글수정삭제

신의 존재 혹은 부재증명이 불가하기 때문에 신의 존재 여부는 과학적인 판단이 불가능하다라...

다른건 몰라도 그럼 님은 기독교인은 아닌듯? 님만의 반기독교적 형태로 봐도 될려나..


---------------------------------------------------------------------------------------


이런 덧글이 있는데, 보고 있자니 참 웃기더군요. (......)


신의 존재 여부를 "과학적으로" 판단하지 말자는 이야기가 어째서 내가 신의 존재를 부정한다는 이야기가 되나요?


제 주장의 골자는 단순히 "신이라는 화두에 대한 과학적 접근"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것일 뿐입니다.

그게 신이 존재한다는 주장이든,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든 말이죠.


그리고, 제가 (기독교에서 말하는 유일신인)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다는 사실은 위의 주장과 '아무런 상관도 없습니다'. 제 믿음은 "과학의 영역"이 아니며, 따라서 남들에게 그것이 "과학"인 것처럼 주장하지 않습니다.


그저, 똑같이 무언가에 대한 믿음을 가졌을 뿐인 무신론자들이 (정말 시건방지게도) 무신론이 무슨 과학적 공리인 것처럼 지껄여대서 '제 믿음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 가소로울 뿐입니다.


결론.


전 그냥 글 하나를 썼을 뿐인데, 어떤 사람들은 저더러 반기독교적 형태라고 욕하고 어떤 사람들은 종교쟁이라고 욕하는군요. :)

by hislove 2010. 7. 10. 22:34
남자들을 위해 섹시하게 입는 게 아냐 에 트랙백 남깁니다.

......다만, 미니스커트니 노출의상이니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닙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건 더 큰 범주에서, "상대방을 멋대로 내 기준으로 재단하지 말자"는 이야기입니다.

상대방이 자기 자신에 대해 어떻게 규정한다면,
내 생각에 아무리 그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해도 일단은 인정하는 게 올바른 커뮤니케이션의 자세라는 것이지요.

괜히 쓸데없는 거 트집잡기 전에, 원글 쓰신 분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니가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냐?" 라는 반문에 먼저 대답해야 할 것입니다.

내가 나 자신에 대해 설명하는데 남들이 왜 감 놔라 배 놔라 하냔 말이죠.

-----------

저 사건 보고 떠오른 것은 바로
 
이겁니다.
by hislove 2010. 5. 19. 13:12

불가지론은 어쩐지 폼이 안나고, 신의 존재를 인정하는 건 죽기보다 더 싫고.

 

그래서 간지나게 무신론.

 

그런데, 하나도 간지 안난다. :(

오히려 광신도처럼 보이지.

 

내가 보기엔, "신이 있는지 없는지 알 방법은 없다"는 걸 인정하는 게 쿨하고 간지작살이거든.

차라리 "신이 있어서 나한테 밥이 나와 돈이 나와? 그딴 거 관심없어."라고 말하는 게 낫다니까?

 

괜히 무신론을 주장하면 요즘 그 잘나가는 리처드 도킨스 옹 같이 간지나는 사람으로 보일 거 같지?

안그래.

 

도킨스는 도킨스라 간지나는 거거든.

 

간지나고 싶으면 그렇게 무신론을 믿지 말고, 차라리 도킨스 옹처럼 "자기 생각을 가지고 자기 논리를 펼쳐" 봐.

 

도킨스 옹이 간지나는 건, 그가 무신론자라서가 아니라, 그가 "자기 사상을 들고" 치열하게 싸우기 때문이야.

 

물론 난 개인적으로 그의 이론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그 열정은 인정해.

 

그렇게 하지도 못하면서, 남이 끄적여 놓은 이론을 단순인용만 하는 꼬꼬마 찌질이들이

무신론자연 하면 간지나 보일 것 같아? 안그래. 풋.

 

(사실 이런 종류의 무신론자들이 또 하나 착각하는 게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불가지론을 수용하면 신이 존재할 가능성을 인정하는 거 아니냐고, 그러니까 진 거 아니냐고 하는 경우가 그러하다. 그런데 이건 파스칼의 논증(?)에서 이미 언급한 것. 확률을 논할 수 없다면 존재와 부재의 확률은 정확히 반반일 것이라는 것이 파스칼의 주장인데, 기실 이것은 바르지 않다. 확률을 논할 수 없다면 그냥 그 사건은 잊는 게 낫다. "정말 논할 수가 없는" 거니까.)


한줄요약 : 당신은 도킨스가 아니기 때문에 무신론을 주장해도 간지는커녕 빈티만 난다.

by hislove 2010. 4. 6. 18:20

간혹 가다 비과학적인 것이 과학을 낳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천문학을 낳은 것은 점성술이라는 말도 있지요.
천문학은 과학입니다. 그렇다고 천문학을 낳은 점성술이 과학이라고 믿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
마찬가지로, 무신론이 몇 가지 과학을 낳았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무신론 자체가 과학'이라고 보증하는 것은 아닙니다.

 

혹시라도 있을 지 모르는 주장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 써 놓는 글.

by hislove 2010. 4. 6. 18:10

The Only One is.

 

And He controls EVERYTHING.

 

Simple is BEST.

 

하지만, 깔끔한 것이 언제나 진실인 것은 아니다.

by hislove 2010. 4. 6. 17:58
무엇이 "옳은가"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에서 하지 않는다.

"믿음"과 "과학"은 별개의 이야기라는 점을 나는 잘 알고 있다.

무신론자들의 가장 큰 착각은, 자신들이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 사람들을 가장 잘 가리키는 단어는 불가지론자 이다.
불가지론자들은 신이 있다고 믿지 않는다. 하지만 그럼 없다고 믿느냐는 질문에는 역시 아니다 라 답한다.

과학적으로 따지자면 불가지론이 가장 정확한 포지션일 것이다.

신의 존재증명이 불가능한 만큼 신의 부재증명 역시 불가능하며,
포퍼가 말했듯이 "반증 가능한 명제만이 과학"이라고 한다면, 신의 존재에 대해서는 반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것은 과학의 영역이 아니다.

그렇다면, 무신론자에 대한 정의는 이렇게 되겠다.

그들은 신의 부재를 믿는 사람들이다.
무신론 교단 같은 것을 들어본 적이 없으니 무신론은 종교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무신론이 개인의 믿음이라는 차원에서 이야기되는 한, 그것은 의심할 필요도 없는 신앙이다.

차라리, 불가지론의 영역에 서라. 그리고 과학이 감당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것만 말하라.
감히 과학이 감당할 수 없는(이것을 허황된 이라고 읽어도 좋다) 신이라는 명제에 대해 논하는 것을 중단하라.
적어도, 과학 이라는 이름으로 논하는 것을 중단하라.
무신론자들 뿐 아니라, 과학의 이름으로 신을 논하고자 하는 창조과학(?)자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뭐, 무신론을 신학과 동일한 반열의 학문으로 상정하고 추구한다면, 그건 그들의 자유일 것이다.


첨언 : 무신론자와 광신도의 가장 큰 차이점은, 광신도는 자신이 무엇을 믿는지 잘 알지만, 무신론자는 자신이 무엇을 믿는지도 정확히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과격한 한줄요약 : 불가지론자들이 유신론자들더러 비과학적이라고 ㅋㅋ 하는 건 참을 수 있어도, 비과학적이긴 유신론자나 마찬가지인 무신론자들이 유신론자더러 비과학적이라고 ㅋㅋ 하는 건 웃기는 헛소리에 불과하다.

---------------------------
광신도 종특을 발현한 중이병자 하나가 분탕질을 치고 갔는데, 일단 그 중이병 종자는 공지사항에 의거하여 차단했습니다만 혹시나 모를 사태에 대비하여 덧글과 트랙백을 닫습니다.

1. 이 조치에 대해 잡것들이 뭐라 욕하든 내가 알 게 뭐람.
2. 이하 다른 글에든 뭣에든 달리는 비생산적인 덧글은 모조리 삭제. 작성자는 모조리 차단. 
by hislove 2010. 4. 5. 14:00

구글 메인페이지에서 이 시간 인기 토픽을 보다가 눈에 들어온 토픽이 있었다.

펠레가 월드컵서 메시에 대해 언급한 모양인데...

 

아는 사람은 다 아는 펠레의 저-_-주. 황신의 저주나 김캐리의 저주에는 못 미쳐도 펠레의 저주 하면 또 한 끗발 하지 않는가. 그래서 클릭해봤는데...

by hislove 2010. 3. 26. 10:13

알바뇽의 마님이신 미야님의 블로그 홍게장에서 보고 재미있어보여서 가져왔습니다.

 

오랜만에 이런 거 하는군요. :)


 

써보니 꽤 재밌군요 :)
 

by hislove 2010. 1. 25. 20:11
전에 구글 번역기가 初音ミク 를 이명박 으로 번역한다는 제보를 들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해볼까 하여 한글자 한글자 입력하던 도중...

하츠네(初音)까지만 입력한 순간 자동완성된 번역을 보다가 모니터를 부술 뻔했다.


............응?

덧. 그리고 원래 찾으려고 했던 것은 여전하다.

by hislove 2010. 1. 8. 12:34

아는 만큼만 보인다.

 

"싫어함"이라는 기호에 반드시 가치판단이 들어갈 필요는 없으며, "싫어함"이 곧 "배척함"은 아닐진대,

 

몇몇 사람은 싫어함이 곧 배척함이라고 주장한다.

 

깨달았다.

 

"그들은 싫어하는 것을 배척하는 인종들이기에 싫어함과 배척함을 등치로 놓을 수밖에 없으며, 그 둘을 분리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이 분명하다."

by hislove 2010. 1. 5. 11:39

1월 3일 0시 자로 업데이트가 공개되었다.

 

바로 업데이트했다.

 

문자버그가 고쳐졌다.

 

덤덤하게 넘어가려고 했는데,

"덤으로"

 

서울시 지하철노선도 프로그램이 최신버전으로 업데이트되었다.

 

만세!

 

(...)

by hislove 2010. 1. 4. 18:13

어제 저녁에 있었던 일. 오늘 김장 때문에 집에 와 있던 누나 가족...

 

누나가 조카(누나 아들)한테 말한다.

 

"할머니가 영어로 뭐야?"

 

조카가 대답한다.

 

"그... 글래마!"

 

......응?

by hislove 2009. 11. 21. 17:31

차라리 180mm 미만 남성이 루저라고 말하는 게 더 나았을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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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slove 2009. 11. 1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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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slove 2009. 11. 10. 17:16

사실, 패닉 4집을 접한 건 매우 오래된 일이다. 패닉 2집은 잘 모르고, 1집은 그냥 미디어에서 접한 <아무도>, <왼손잡이>, 그리고 <달팽이>가 전부였던 나로서는, 처음으로 패닉이라는 이름으로 노래를 부르고 랩을 하는 두 청년의 팬질을 하게 된 계기가 패닉 3집이었고, 그 후로 10년간 이적과 김진표를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서로의 길을 걷다가 10년만에 재회한 두 청년이 패닉이라는 이름으로 낸 새 음반 패닉 4집.

 

첫 곡을 듣자마자 10년 전 패닉 3집에서 가장 슬픈 마음으로 들었던 그 노래가 오버랩된다.

 

어째서 4집의 Intro는 3집의 <미안해>에서 익숙해진 테마를 담고 있는 것인지.

 

어떤 미안함인지.

 

그리고 <추방>. 앨범에 배치된 순서 상으로는 <로시난테>의 뒤를 잇는 곡인데... 어째서?

 

왜 나는 떠나야 하는지, 왜 나는 머물 수 없는지, 왜 문은 열리지 않는지 알 수 없네... 알 수 없네...

 

속죄의 마음으로 시작해서, 좌절로 끝나는 구성.

 

...어째서?

 

그러려면, 어째서 이 앨범의 타이틀은 <로시난테>였던 것일까?

 

......아니, 잠깐만.

 


...

 

진실은 무엇일지.

 

덧. 개인적으로 꼽는 패닉에 대한 기록

1. 전체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 : 3집의 <태엽장치 돌고래>

2. 노래방에서 부르기 가장 신나는 곡 : 1집의 <왼손잡이>

3. 노래방에서 불러본 곡

1집의 <아무도>, <왼손잡이>

2집의 <UFO> (원곡을 들어본 적은 없는데, 아는 후배가 좋아하는 곡이라 노래방에서 몇 번 듣고 따라부르게 된 정도)

3집의 <숨은그림 찾기>, <내 낡은 서랍 속의 바다>, <단도직입>, <여행>, <미안해> (3집 곡이 노래방에 제일 많기도 하고.)

4집의 <균열>, <정류장>, <로시난테>

4. 노래방에 없어서 아쉬운 곡을 한 곡만 꼽는다면 : 4집의 <종이 나비>

by hislove 2009. 10. 28. 23:36

철권 5 DR 부터 등장해서 특수임무를 수행하던 스패츠너즈 소속 요원 세르게이 드라구노프.

 

그러니까, 이 남자.

세르게이 드라구노프, 26세

 

두 가지 불가사의한 점이 있다.

 

1. 어째서 생긴 건 딱 슬라브인 삘이 나게 생기셨는데, 머리가 금발도 애쉬블론드도 아니고 퓨어 블랙이야?

 

2. 저 얼굴로, 26살? (......)

 


 

by hislove 2009. 10. 20. 18:05

이곳의 도메인은 올레샤 닷컴.

 

아는 사람 거의 없겠지만, Yuri K. Olesha는 20세기 초를 살았던 한 러시아 작가의 이름이다.

 

그래서일까.

 

러시아 컴퓨터 쇼핑몰의 스팸문자(처음부터 끝까지 러시아어로 ㄱ-)가 달린 것은 (......)

by hislove 2009. 10. 17. 13:19

절대평범지극정상인의 얼음집 에서 가져옴.

 

해보는 곳은 여기입니다. (새 창으로 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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