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아르바이트로 근근히 먹고 살던 때, 어느 정도 저금이 모이기 시작하기가 무섭게 급성 폐렴이 찾아왔다.
한 달간 통원치료를 받으며 사용한 병원비와, 한 달간 일을 쉬면서 사용한 생활비 등으로 저금을 홀랑 헐어먹었다.

개인사업을 하던 시절, 어찌어찌 수익이 생기려던 시점에 장염이 도졌다.
코딱지만큼 모였던 돈은 검사 비용 등으로 소진하고, 그 동안 수익 발생도 그쳐서 오히려 빚만 졌다.

PC방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절, 돈 쓸 일이 없으니 차곡차곡 저금을 모았다.
급성 맹장염이 도져 병원 신세를 지면서 저금도 눈 녹듯이 녹아버렸다.

졸업 후 취직을 했다. 월급이 진짜 코딱지만큼이었기 때문에 저금이 늘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간신히 조금씩 저금이 생겼는데, 또 장염이 도졌다.
병원비는 얼마 들지 않았는데, 두 달 이상 쉬어야 했고 결국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리고 두 달간 쉬면서 있는 돈 다 까먹고 일용직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신세가 됐다.

그리고 지금 다니는 회사...

상반기에 어느 정도 저금이 모였는데, 이번엔 치질 수술을 했다.
그래도 이번엔 징크스 발생까지는 가지 않나 싶었다. 수술비는 전액 환급받았고, 이번엔 직장생활을 지속할 수 있었고...

최근 갑자기 멀쩡한 상태에서 걷는 도중 정신차려보면 잠들어 있는 상태가 반복되어 왔다. 심지어는 운전 중에까지 이런 현상이 벌어져 두 번이나 죽을 뻔했다. 그 후로 운전은 자제하고 있지만... 아무튼 이러다 큰 일 생기겠다 싶어 병원을 찾았는데, 집중 수면검사를 하자고 한다. 문제는, 이게 건강보험 비적용 대상 진료라 비용이 무려 108만원이나 청구된다는 사실이다...

돈이 좀 모일까 하면 병원에 가게 돼서 결국 모은 돈을 다 까먹는 징크스는 현재진행형이다.
by hislove 2011. 1. 2. 2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