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바톤을 받지 않겠습니다.

seena의 잡기장 - seena 님의 블로그에 트랙백합니다.

네. 사실 저렇게 생각하시는 분이 seena 님 말고도 훨씬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도 저 글에 담긴 기본적인 생각에 적극적으로 동의합니다.

블로그는 자율적인 공간이며,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은 자기 블로그에서 자기가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쓰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기를 원할 겁니다.

내가 원해서 개설하고, 내가 원해서 운영하는 블로그라는 공간에서조차 어떤 포스팅을 강제당한다면 그건 절대로 안 될 일이겠지요.

그런데 저는 저 바톤 넘기기를 받아서 이미 포스팅을 두 개 걸었고, 아주 자연스럽게 제 주위 분들에게 바톤을 넘겼습니다. 어째서?

저는 저 두 개의 주제가 "재미있을 것 같아서", "자발적으로" 받아들여서 포스팅을 남겼고, 제게 바톤을 받으시는 다른 분들에게도 "무언가 재미있는 꺼리"를 "단순히 제시"하고 싶었습니다. 그걸 받는 사람이 그걸 그냥 무시하든, 재미없다고 생각하든, 아니면 재미있다고 생각해서 그 바톤을 받아서 또 하나의 포스팅을 생산하든 관계없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받는 사람의 입장이 다 저 같은 건 아니네요.

커뮤니케이션은 화자보다 청자를 중시해야 하며, 그렇기에 청자가 어떻게 받아들이는가가 대부분의 경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서 제 입장을 밝혀두겠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바톤 같은 거 넘어오는 거에 전혀 부담 같은 거 갖지 않습니다. 원하시는 대로, 얼마든지 넘기세요. 하지만!

받은 바톤 가지고 뭘 하든 그건 제 맘입니다.

하기 싫으면 안합니다. 그리고 안한다는 언급도 안하고 넘어갑니다. 그거에 대해서 뭐라고 하지 말아주세요. 자신이 넘긴 바톤이 강제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 제발 꿈 깨십시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최소한 저는 마음에 담은 이야기를 풀어놓기 위해 블로깅을 합니다. 그런데 거기에서까지 타인의 의지에 휘둘리는 건 질색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바톤에 대해 저런 입장을 견지한다는 의미는, 다른 분들께도 제가 무언가의 포스팅을 강제할 의도가 전혀 없다는 의미입니다. 그건 제 의도를 오해하시는 것이며, 저는 제가 당하기 싫은 만큼 다른 사람도 제게 그런 걸 당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seena님의 저 포스팅에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겁니다.

어찌 보면 별 내용 아니지만, 갑자기 이런 글이 쓰고 싶어져서...
by hislove 2005. 5. 27. 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