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롯데 자일리톨 껌 TV광고를 볼 기회가 있었다.

김혜자 아줌마가 나와서 하는 광고인데, 멘트가 어이없어서 매우 황당했다.

어쩜 그렇게 다 비슷해요?

그래놓고는 롯데 제품인 걸 꼭 확인하고 구입하라면서 마지막에 던진 한마디가 압권.

소비자는 제대로 선택할 권리가 있으니까요.

뭐, 정론이다. 그런데 말이지...

롯데 니네들이 그 말 할 자격이 있냐?

쵸코파이 원조는 오리온이었는데, 오리온 쵸코파이가 소위 '뜨니까' 제일 먼저 유사품을 찍어냈던 데가 롯데고, 오리온에서 출시한 후라보노 껌 열풍이 불었을 때 가장 먼저 비슷한 걸 베껴서 찍은 데도 롯데다. 어디 그뿐인가.

아무튼 롯데제과 하면 베껴찍기에 일가견이 있는 회사.

그런데, 뭐가 어째?

자일리톨 껌조차도 사실 롯데가 원조라는 보장이 없다. 최소한 난 역시 타사의 자일리톨 껌을 먼저 봤다. 뭐, 백번 봐줘서 롯데가 원조라고 치자.

그래도, 베끼기 전과가 부지기수인 니네가 그걸 욕해? 응?

이 글에서 베끼는 것 가지고 뭐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싫어하는 행위지만, 덕분에 시장에선 경쟁이 생기고, 덕분에 서로 제품을 차별화하기 위한 경쟁이 생기기 마련이다. 쵸코파이만 해도 오리온은 품질로, 롯데는 가격 경쟁으로 제품을 특화시켰고, 후라보노 껌도 오리온은 부드러움을, 롯데는 톡 쏘는 맛을 특화시키기도 했거니와...
그런데 말이다... 니들이 더 크게 도둑질 해먹으면서 남이 도둑질한다고 우는 소리는 하지 말란 말이다. 보기 추해. 응?
by hislove 2004. 11. 18. 1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