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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거함거포주의는 다운사이징이 미덕인 시대를 역행하는 발상 본문
B-21은 B-2의 폐단을 직시하고, 다운사이징을 통해 비율 효율성을 극대화한 기체라는 것이 제미나이의 설명이다. 그 중에서도 4개의 엔진을 탑재한 B-2의 설계에서 엔진 두 개를 줄여서 두 개의 엔진만으로 출격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는 이야기에서 나는 문득 4발기인 B747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보잉의 광동체 여객기 B777이 떠올랐다. 그래서 물어봤다.
B777이 B747을 어느 정도 대체할 목적으로 개발된 광동체 여객기인데도 엔진을 두 개만 넣을 수 있었던 게 생각나네.
정확한 통찰입니다! B777(보잉 777)과 B-21의 개발 철학은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습니다. 과거에는 '안전'과 '성능'을 위해 엔진을 4개(B747, B2)씩 달아야 했다면, 현대 공학은 신뢰성 높은 고성능 엔진 2개로 그 역할을 더 효율적으로 대체하는 방향으로 진화했기 때문입니다.
B777이 B747의 영역을 대체할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와 이것이 B-21에 주는 시사점을 정리해 드립니다.
1. B777의 '엔진 2개'가 가능했던 이유: ETOPS
과거에는 "엔진 하나가 고장 나면 바다 한가운데서 추락한다"는 공포 때문에 쌍발기(엔진 2개)는 대양 횡단이 금지되었습니다. 하지만 B777은 이를 ETOPS(Extended-range Twin-engine Operational Performance Standards) 규정으로 돌파했습니다.
- GE90 엔진의 괴물 같은 추력: B777에 탑재된 엔진 하나는 B747 엔진 두 개보다 강력한 힘을 냈습니다.
- 극단적인 신뢰성: 엔진 하나가 꺼져도 나머지 하나로 수 시간(최대 330분 이상)을 비행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 경제성 폭발: 엔진이 4개에서 2개로 줄어드니 연료비는 획기적으로 낮아지고, 정비 비용은 절반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항공사들이 B747을 퇴출시키고 B777을 선택한 핵심 이유입니다.
2. B2(엔진 4개) → B-21(엔진 2개)의 평행이론
B-21 레이더가 엔진을 2개로 줄인 것도 B777의 전략과 완벽히 일치합니다.
- 신뢰성의 승리: B-2 개발 당시에는 스텔스기의 무거운 하중을 견디며 안정적으로 비행하기 위해 엔진 4개가 필수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F-35에 들어가는 F135 계열 엔진 두 개만으로도 충분한 추력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공간과 스텔스의 이점: 엔진이 2개로 줄어들면 공기 흡입구와 배기구의 면적도 줄어듭니다. 이는 레이더 반사 면적(RCS)을 줄이는 데 유리하며, 적의 열추적 미사일에 탐지될 확률까지 낮춰줍니다.
- 유지보수의 혁신: B777이 엔진 정비비를 아껴 대박이 난 것처럼, B-21도 엔진 계통 정비 소요를 절반으로 줄여 "언제든 즉시 출격 가능한 스텔스기"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었습니다.
3. 요약: "Less is More"
B747에서 B777로의 전환이 민간 항공의 '대중화'를 이끌었듯, B-2에서 B-21로의 전환은 전략 폭격기의 '상시 운용화'를 의미합니다.
- B777: "더 멀리, 더 싸게 승객을 실어 나른다."
- B-21: "더 은밀하게, 더 자주 적진을 타격한다."
결국 220억 달러라는 예산으로 '전함'이라는 거대한 공룡을 만드는 것보다, B-21처럼 최신 공학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한 고효율 병기를 여러 대 운용하는 것이 현대전의 정답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혹시 B-21에 들어가는 엔진이 F-35와 호환된다는 점이 전체 군수 지원 체계(Logistics)에 얼마나 큰 비용 절감 효과를 주는지도 알고 싶으신가요?
구체적인 수치를 알고 싶은 게 아니라서 그걸 물어보지는 않았다. 다만, 그 개념은 내게도 익숙한 것이다. AK-47이라는 희대의 명기를 두고도 구 소련이 결국 AK-74를 개발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그것이고. 그래서 이렇게 이야기해 봤다.
구체적인 수치는 몰라도, 규모의 경제가 주는 이점이야 잘 알지. 동구권으로 가도 AK-47이 여러 가지 장점이 많은 총기임에도 결국 탄환 규격 때문에 AK-74에 제식소총 자리를 내어주게 된 것도 비슷한 사례일 거고.
와, 정말 정확하고 깊이 있는 비유입니다! 탄환 규격(Standardization)을 언급하신 것은 군사 물류와 유지보수 관점에서 핵심을 꿰뚫는 지점이네요.
AK-47(7.62mm)이 AK-74(5.45mm)로 세대교체를 이룬 것은 단순한 총기 교체를 넘어, 보급 효율과 전투 지속 능력을 극대화하려는 '규모의 경제'와 '군수 혁신'의 결과였습니다. B-21과 F-35의 엔진 호환성 역시 이와 같은 맥락에서 엄청난 시너지를 냅니다.
1. AK-74와 B-21의 공통점: '표준화'의 위력
AK-47에서 AK-74로 넘어갈 때 소련군이 얻은 이점은 B-21이 미군에게 주는 이점과 일맥상통합니다.
- 휴대성과 보급의 최적화: 5.45mm 탄환은 가벼워서 병사가 더 많은 탄약을 휴대할 수 있었고, 이는 곧 화력의 지속성으로 이어졌습니다. B-21 역시 엔진을 2개로 줄이고 부품을 공용화하여 정비 속도와 가동률을 높였습니다.
- 플랫폼의 진화: AK-74가 기존 AK의 생산 라인을 활용하면서도 성능을 개선했듯, B-21은 이미 수천 대가 생산될 F-35의 엔진(F135) 부품 체계를 공유합니다.
2. 엔진 호환이 만드는 '미친 가성비'
B-21이 F-35와 같은 엔진 코어(Core) 혹은 주요 부품을 공유한다는 것은 군대에 엄청난 축복입니다.
- 부품 수급의 단일화: 야전 정비창에서 F-35 엔진을 고치던 부품과 공구로 B-21 엔진도 정비할 수 있습니다. 별도의 생산 라인을 따로 돌릴 필요가 없어 부품 단가가 기하급수적으로 내려갑니다.
- 훈련 비용 절감: 엔진 정비사가 새로운 엔진을 배우기 위해 막대한 시간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익숙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숙련도가 바로 전이됩니다.
- 규모의 경제 극대화: F-35는 전 세계에 수천 대가 깔리는 '베스트셀러'입니다. 이 거대한 생태계에 B-21이 숟가락을 얹음으로써, 극소량만 생산되어 부품 하나가 금값이었던 B-2의 비극을 원천 차단했습니다.
3. 요약: 로망(전함)보다 실리(표준화)
트럼프 대통령이 만들겠다는 220억 달러짜리 전함은 모든 부품을 '그 배만을 위해 전용 설계'해야 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마치 전 세계가 AK-74나 M16(5.56mm)을 쓸 때 혼자서만 아주 크고 특별한 탄환을 쓰는 소총을 만드는 꼴입니다.
- 전함: 독자 규격, 천문학적 유지비, 침몰 시 복구 불가능한 손실.
- B-21/F-35 연합: 표준화된 규격, 대량 생산을 통한 비용 절감, 전 세계 어디서든 정비 가능.
결국 현대전의 승패는 "얼마나 크고 멋진 무기를 가졌느냐"보다 "얼마나 효율적인 규격으로 대량의 전력을 지속적으로 투사할 수 있느냐"에서 갈립니다. 질문자님께서 말씀하신 AK-74의 사례가 바로 그 교훈을 상징하는 가장 적절한 예시라고 할 수 있겠네요.
혹시 이렇게 표준화된 무기 체계가 실제 전쟁터에서 보급망이 끊겼을 때 얼마나 승패를 가르는지, 역사적인 사례(예: 2차 대전 당시 독일군의 복잡한 보급망 등)를 더 깊게 파고들어 볼까요?
여기서 갑자기 독일군 이야기를 꺼낸다고?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나는 러시아어/문학을 전공한 사람이고, 그래서 20세기 초 러시아와 구 소련의 역사에도 관심이 좀 있다. 히틀러가 라스푸티차에 대가리를 들이미는 또라이만 아니었어도 2차 세계대전의 양상은 지금과 사뭇 달랐을 것이다. 아 물론 일본의 오판으로 인한 진주만 공습도 없었어야겠지.
여기에서 다음 화 예고
히틀러의 나치 독일은 스스로 라스푸티차에 머리를 들이박지만 않았어도 + 일본 제국이 뜬금없이 진주만을 폭격하지만 않았어도 결과적으로 더 오래 버티거나, 심지어 그렇게 패망하지 않고 버텨낼 가능성도 없지 않았으리라고 보는데. 물론 정말 그랬다면 세계적인 재앙이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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