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에 따른 표제어 포스팅 시작-

오랜만의 표제어 포스팅.

내가 영도님의 글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를 깊이 고민한 적은 없다.

나는 그의 이야기 세계 자체를 좋아할 뿐, 거기에 뭔가 의미를 담으려고 애쓰지 않으니까.

영도님은 쓰고 싶은 이야기를 자신이 가진 재료를 최대한 맛깔스럽게 다듬어서 만들어낼 뿐이고, 거기에 뭔가 깊은 의미를 두는 것 같지는 않다. (단정지어 말할 수 없다는 건 독자들의 또 하나의 즐거움이지)

영도님의 글이 한국적 환타지면 어떻고 구조주의 문학관에 입각한 아키텍쳐면 어떻고 그냥 라이트 노벨이면 또 어떠하랴. 사실 영도님의 글에는 그냥 "이영도 표 소설"이라는 규정이면 충분하다.

문학이란 무엇일까.

애초에 문학은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한 창작 활동이었다. 그런데 지금 문학은 뭔가 매우 거창한 탈을 쓰고 있는 괴물 같다.

영도님은 내가 보기에 가장 문학에서 자유로운 사람이다. "작가"라는 호칭 대신 "타자"라는 호칭을 선호하는 것과도 관련지어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영도님은 내가 보기에 가장 원류 문학적인 작품을 내어놓는 사람이다.

그 자유로움과, 그 자유로움을 바탕으로 내놓는 그의 작품세계를 모두 사랑한다.

덧. Yes 24에서 실수를 한걸까. 어째서 내 피마새 1권이 사인북인 걸까(......).
by hislove 2005. 8. 11. 1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