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에 이미 언급한 바도 있습니다만,

(이 블로그의 모든 글은 '단적으로 서술된 경우조차도' 모두 주인장의 사견으로 다른 사람의 견해와 많은 차이를 보일 수 있으며, 주인장은 그로 인해 발생하는 누군가와의 갈등을 책임지지 않습니다.)


어쩌면 말도 안 되는 헛소리일지도 모르고 그 가능성을 주인장도 인식하고는 있으니 일방적인 태클은 사절합니다.

단, 제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사실관계에 대한 지적 및 그 사실관계 때문에 근본적인 오판이 있었을 경우에 대한 조언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이하 경칭은 생략합니다.


1. 삼성 라이온스

이 팀에 부족한 것이 뭘까 생각해 보다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게 된다.

굳이 꼽자면 진갑용을 백업할 만한 선수가 마땅치 않다는 정도?

진갑용은 회춘모드로 쌩쌩 날아다니지만, 나이가 나이이니만치 불안하고,

이지영은 아직 1군의 백업 포수로서는 조금 불안한 감이 있다.

현제윤은 어딜 갔나 싶은데, 퓨쳐스에서도 벤치를 달구고 있다는 소릴 들은 적이 있다. 선수협 활동 때문에 찍혔다던가...... -_-

좌익의 큰 구멍이었던 최형우는 지명타자로, 원 지명타자였던 이승엽은 1루수로, 강아지 산책 수비의 채태인은 요즘 경기에 나오지 않는 듯 하고... 박석민은 수비에서는 보이지 않게 강하고 공격에서는 박병호의 타점 1위 타이틀을 뺏어올 정도로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투수진이야 말할 것도 없지. ERA 1위. 그리고 오승환.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

예전만큼 허리가 단단하지는 않은 것이 조금 옥에 티이려나.


2. 두산 베어스

묘하게 도깨비같은 팀이다. 김선우가 죽을 쑤다가 조금씩 감을 살리고 있고, 니퍼트는 명불허전. 프록터는 세이브머신.

이혜천이 몸값을 못 하고 있긴 하지만 다른 투수들은 거의 다 잘 한다.


타선에서는 요즘 김동주 대신 윤석민이 지타로 나오고 있고 최준석 대신 오재원이 1루를 지키고 있으며, 손시헌 고영민 정수빈 등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지만 다른 선수들이 들어와서 잘 하고 있는 것도 같다.


양의지는 어린 나이의 군필 포수로 제 몫은 하고 있으며, 윤석민이 지타로 뛰고 있기에 3루는 이원석이 맡아 잘 하고 있다.

(그 전에는 윤석민과 이원석을 동시에 쓰긴 어려웠고...)


타선에선 특출나게 잘하는 선수는 보이지 않는 것 같은데 합쳐 놓고 보니 매우 정교하게 돌아가는 도깨비같은 팀이 두산이라고 생각한다.


내 생각에 두산에 부족한 점은 딱 하나. 임ㅅ을 방출하지 않고 있다는 점. 두산이 못해서가 아니라 삼성이 더 잘해서 이 순위를 유지한다는 느낌?


3. 롯데 자이언츠

묘하게 호구같은 팀이다. (......)


선발진은 완전 폭삭 주저앉았다. 지금 선발진은 유먼이 대들보를 세우고 이용훈이 서까래를 맡았으며 나머지는 없다- 는 상태이다. 고원준은 슬커질하다 속구 스피드까지 잃어 자멸했고, 사도스키는 4이닝짜리 투수로 전락했다. 송승준은 원래 롤코기질이 다분하고.


그런데 작년과 확연히 다른 계투진이 팀 ERA 2위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두산에서 데려온 김성배가 없었다면 이 팀은 어떻게 되었을까...

돌아온 좌완 이명우는 강영식 이승호가 못 하고 있는 좌완 원 포인트의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고 있다.

최대성은 아직도 공이 가볍다는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속구의 스피드 하나는 일품이고, 피홈런이 많다는 점을 제외하면 잘 던지는 편이다.

김사율은 마무리 투수로서는 아주 특이한 스타일의 투수이지만 그래도 딱 기대한 만큼의 역할은 하고 있다.

진명호는 가끔 선발알바도 뛰면서 보이지 않게 기여하고 있으며,

김수완은 추격조 혹은 큰 점수차의 경기를 매조지하는 롱 릴리프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중이다.

그리고 정대현이 돌아왔다. 김사율과"도" 다른 매우 특이한 스타일의 클로저.


타선은 이거 참 어떻게 해야 되나 싶다. 이 황당한 타선으로 팀타율 1위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전준우는 올해가 풀타임 2년차라는 걸 온몸으로 증명하고 있고(소포모어 징크스...)

김주찬은 뜬금없고 손아섭은 손페베네 모드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으며 홍성흔은 어느새 3할이라는 기묘한 스탯관리 본능을 자랑한다.

조성환은 나이 때문인지 요즘 들어 자주 쉬고 있다. 백업인 정훈과 손용석은 둘이 합치면 완전체가 될 것 같은 기묘함을 자랑한다.

(정훈은 속구에 완전 약한 대신 경이적인 장타율을 보여주고 있다. 손용석은 속구에 강한 대신 변화구에 약하고...

정훈은 2루와 유격, 손용석은 2루와 3루의 수비가 가능하다. 정훈+손용석=박준서...?)

박준서는 올해 들어 뒤늦게 포텐이 터졌다. 그런데 81년생이야...(김주찬 박기혁과 동갑이다 -_-)

문규현은 작년 7-8월은 훼이트였다 이 병신들아! 모드이고...... ㅇ<-<

황재균? 말을 말자. (한숨)

요즘 김주찬이 1루 정훈/손용석 2루 일 때 좌익수로 출장하는 이승화는... 작년보단 낫지만 그래도 외야수로서는 처참한 수준의 타율.

그래도 LG의 큰 이병규의 전성기를 보는 듯한 외야 수비만큼은 일품이라 다행이다.

박종윤은 어디 갔니 ㅠㅠ 시즌 초의 미친 듯한 화력은 점점 내리막을 걷더니 요즘은 급기야 플래툰을 도는 듯 하여 안타깝다.

강민호 백업하라고 용덕한 데려왔더니 용덕한이 부상이야 -_- 김사훈이라도 다시 1군 올려야 하는 거 아닌가 싶지만 뭐...


이 팀에 부족한 거? ......강민호 백업할 포수. 전준우를 밀어낼 주전 외야수. 그리고 박종윤의 기량 회복 ㅠㅠ

일단 내가 롯데 팬이라 롯데 분량이 좀 많다. 이해해 주시라.


4. SK 와이번스

이 팀은 그냥 한 마디로 정리하자.

감독이 X맨. 끝.


5. KIA 타이거스

......한때 강정호 한 사람보다도 적은 팀 홈런을 기록하던 팀. 지금도 장타율은 완전 실종.

기아의 구멍이 한둘이랴마는... 부상선수들이 다 복귀한다는 가정 하에 말한다면

이 팀의 가장 큰 구멍은 외야. 사람(!)이 이용규 김원섭밖에 없고 그나마 김원섭은 만성간염이라 풀타임은 힘들다.

김상현은 이범호 때문에 외야로 밀려난 것 치고는 준수한 좌익 수비를 보여주지만, 어디까지나 "치고는" 이지. -_-

선동열 감독이 신종길을 믿고 이종범을 은퇴시킨 것 같은데 믿을 놈을 믿어야지. -_- 김다원은 신종길보다 더한놈이고 -_-

거기다 이 팀의 유격수는 "강습타구나 땅볼엔 그럭저럭 대응하지만 플라이만 뜨면 어버버하는" 바로 그 김선빈이다. -_-

좌중간 바가지안타가 뜰 확률이 매우 높은 것.


차일목은 바이오리듬을 타고 김상훈은 예전같지 않고 송산은 기량이 올라오려면 멀었다는 점에서 포수도 구멍이긴 한데,

포수 문제 없는 팀이 두산이랑 SK말고 어디 있나? (...)


투수에 대해서는 앤서니 소사가 원투펀치를 제대로 하고 있고 서재응은 어쨌든 제 몫은 하고 있으며

김진우 윤석민도 이름값만큼은 아니지만 그럭저럭은 하고 있으니 선발진은 나름 괜찮은데... 그런데......


6. 넥센 히어로즈

전반기 돌풍의 핵심. 하지만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던가.

정말 극적인 반전을 보여주는 팀이다. 그리고 이 팀의 추락에는 이 팀에 1군 백업급 선수가 거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박병호 외에는 1군 주전급 선수들이 다 체력방전으로 퍼져 있는 상태. 박병호가 1군 풀타임 첫 시즌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대단한 일이다.

발느린분 김민성씨 혼자서 내야 공백을 다 메꾸는 건 불가능하다. 그나마 서건창이라도 발굴하지 않았다면 정말 답이 없었다.


나이트와 벤 헤켄은 자기 몫은 충분히 하고 있으며(단지 요즘 언론에서 벤 헤켄이 마음이 떠난 듯한 보도가 나오는 것이 불안하다.)

다른 선발들도 그럭저럭은 한다. 손승락은 여전히 괜찮은 클로저이다.


이 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1군 주전급 선수들의 충분한 휴식과 그 후의 파이팅이다.

다행히 파이팅 측면에서는 팀 최고참 선수인 송지만이 돌아왔다. 개인적으로는 넥센 히어로즈의 4강 진입을 매우 바란다.


7. LG 트윈스

정말로 LG is Destined To Descend인가. 5할본능이 무너지더니 급기야 7위까지 급전직하.

선수층이 얇은 것도 아닌데...


이 팀은 두 마디로 정리한다.

수비 에러를 줄여야 한다. 그리고 감독이 X맨(2).


8. 한화 이글스

............김태균과 박찬호.

이 둘이 아니었으면 지금쯤 승률 0.2 정도에서 버버버하고 있을듯.

(물론 그 0.2라도 올린다는 건 류현진이 있으니까... 라기엔 류현진 올해 승수 올라가는 거 보니 장담하기 힘들 듯 -_-)


이 팀에 필요한 것은... 그냥 시즌 포기하고 리빌딩하자. -_- 정말 구멍 아닌 데가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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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가면 갈수록 글이 짧아진다. 뭐 어쩔 수 없지 않나. 문제점이 크면 클수록 오히려 처방은 단순해지는 법이다.

by hislove 2012. 8. 1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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