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은, 위를 향해서만 이루어진다.

제가 이글루스에 자리를 잡은 이유가 크게 몇 가지 있습니다.

우선 멋진 지인들이 대부분 이글루스의 유저들입니다.

매냑님이라든지 아드님, 다운군, 달꿈님, 페디군, 써루악군... 등 제게는 각별한 인연인 H 전대 분들이 대표적이겠군요. 이 외에도 멋진 지인은 많지만 넘어갑시다 :) (그러니까 제가 꼽지 않았더라도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진 마세요 :) 제프님이나 광열님, 신나님, 왈츠님, 천유님, 군대간 핌군, 현지님, 마족님, 병각군, (송)수연이, 아루바옹, 쥴양... 등등 모두 멋진 지인이에요.)

그리고 이글루스의 철학이 상당히 마음에 들더군요. 한 마디로 정리하기는 힘들지만 살가우면서도 합리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라는 느낌이 매우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글루스를 상당히 좋아합니다.

그럼에도 이 블로그는 반쯤은 폐쇄적인 공간입니다. 저는 저를 알고 계시는 분들만을 고려해서 글을 쓰고, 가끔은 그분들조차 고려하지 않고 그냥 쓰고 싶은 걸 마구 갈겨댑니다.

저는 제 글을 통해 누군가 변하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그냥 함께 웃어주고, 함께 울어주고, 함께 즐거워해줄 수 있는 주변 분들만 있으면 됩니다.



그런데, 밸리 타고 와서 제 글을 읽는 분들이 생각 외로 꽤 계시는 듯 합니다.

와 주셔서 글 읽어 주시는 건 감사한 일입니다. (아니 그건 제 멋진 지인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

하지만, 제 블로그의 속성은 처음 개설 당시나 지금이나 나 자신을 위한 공간이자 내가 아는 사람들만을 고려하는 공간입니다. 매우 사적이며 매우 편향적이며 매우 왜곡된 공간입니다.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 속성은 변태에 가깝습니다. 에로게를 좋아하는 극렬 원리 보수주의 크리스챤이라는 말에서 모순을 느끼지 않는다면 당신도 저랑 동류(변태라는 점에 한정해서)입니다. 저는 저 자신을 저렇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제 블로그에서 공리를 기대하시는 건 오아시스에서 베료자(시베리아 산 자작나무)를 기대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모든 글은 제 사견이며, 제가 아는 사람, 그리고 저를 아는 사람을 위해서 기록될 뿐입니다. 혹은 저 자신만을 위해서.

저를 모르는 사람의 저작에 대한 비평문이 간혹 실리거나 실릴 예정이긴 합니다만, 그 경우는 그저 제 지적 허영심을 만족하기 위한 것으로, 누군가에게 제 비평기준을 강요하기 위한 건 절대 아닙니다. 보고 맘에 들어하는 분이 계시든, 보고서 이게 무슨 허섭스레기냐 라고 매도하는 분이 계시든 신경 안씁니다. 그게 제가 신봉(?)하는 구조주의 비평 이론의 기초이고, 독자가 100명이라면 100가지의 새로운 작품이 나오는 법이라는 게 제 지론이니까요.

글이 장황해졌습니다. 아마도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한 유일한 포스팅이 될 이 글은 제 블로그에 대한 변명입니다. 제 블로그에서 뭘 가져가시든지, 어떤 감정을 얻으시든지, 그건 가져가시고 얻어가시는 분에게 귀속될 겁니다. 하지만, 그걸 가지고 저를 탓하지는 말아 주세요. 물론 그 취지에 대해서, 제 포스팅이 제가 원래 의도했던 취지에 어긋나는 경우라면야 어떤 충고든 감사히 먹겠습니다. :)
by hislove 2005. 5. 14. 13:42
[!@#!!@%^@^#$@]

수정으로 추가합니다. 이 글은 절대적인 사견이며, 또한 이 글에서 사용하는 비난이라는 말의 의미는 사전적인 의미와는 약간 다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의 목적은 트랙백 되어 있는 위의 글에 대한 자극적 첨언이며, 그 외의 사람들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말입니다. 즉, 이 글은 제 개인의 사상세계에만 결부된 내용임으로, 제 머릿속을 자기 입맛대로 뜯어고쳐놓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가진 분이 아니라면 생각을 고쳐먹으라는 식의 정중한 비판은 사양하겠습니다. 물론 욕설은 무통보 삭제합니다.

또 수정으로 추가합니다. 댓글 막습니다. 서로의 의견이 평행선이라는 것을 확인했고, 의견조종의 필요성은 전혀 없어 보입니다. 어느 한 쪽의 의견이 옳은가에 대한 결정조차 무의미합니다. 따라서 댓글 막습니다.
(이해할 의사가 없이 비판-?-을 강행하는 사람에게 이 글의 특수성을 들어 이해를 부탁한다는 것 자체가 벌써부터 귀찮습니다)



과연 트랙백이 필요한가... 라고 말씀하신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만, 생각난 게 있어서요.

비난은 원래 자신보다 우월한 무언가를 깔아뭉개기 위한 네거티브 에너지입니다. 열등감의 부정적인 표현이지요.

그리고 비난은 자신이 하등하다는 걸 광고하는 짓거리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모기를 귀찮아하지만 멸시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가볍게 손바닥으로 때려잡고 말지요.

그런 하찮은 것들 따위, 그냥 불쌍하다고 생각하고 내버려두는 게 좋습니다.
by hislove 2005. 5. 14. 10:03
플랫폼 - Playstation (2가 아님)

이건 별로 화엠 시리즈는 아닙니다만, 트라키아 776 이후로 인텔리전트 시스템을 퇴사한 화엠 시리즈의 메인 디자이너 카가 쇼죠가 Tirnanog(티르 나 노이)라는 회사를 차린 뒤 엔터브레인을 통해서 발매한 물건으로, 화엠 시리즈 중 하나라고 누가 말하면 그대로 믿을 법한 물건입니다.

(발매 시점은 봉인의 검 출시 이전으로, 꽤나 오래된 게임입니다.)

스토리는 성전의 계보에서 보여주는 그 콩가루틱(최소한 여기서는 암흑신을 강림시키기 위해서 남매 근친교배혼을 통해서 후손을 얻어보겠다는 시도는 안나옵니다-_-)함을 많이 벗어나서 좀더 진지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남자주인공도 둘, 여자주인공도 둘. 성전의 계보 식은 아니지만 일종의 커플링 시스템 비슷한 것이 건재합니다. 여자는 절대 공격하지 않는 신사(라고 쓰고 카사노바라고 읽는다) 아군도 있고, 활의 여신이라는 칭호를 달고 백발백중 일격 크리티컬을 자랑하지만 절대 상대를 죽일 수 없어 HP를 1은 반드시 남겨놓는 궁수 아가씨도 나옵니다.

스토리 자체는 기존의 화엠 시리즈보다 진부하고 전형적이라는 느낌입니다만, 캐릭터의 개성이 기존 화엠 시리즈보다 잘 살아 있고(위에서 소개한 건 그야말로 약간입니다. 스토리 진행상 핵심 내용 미리니름이 될만한 인물들은 뺐습니다), 고뇌하는 인물들의 갈등은 탁월한 심리묘사를 통해 잘 살아나 있습니다. 성전의 계보 식이 아닌, 전형적인 텍스트 어드벤쳐 식 문답선택 분기를 통한 커플링(!)도 선보이고 있네요.

PS라는 플랫폼을 감안하면 너무나도 뒤쳐진 그래픽과, 인물들의 유치찬란 형형색색 파스텔 톤의 머리색 선정 등등 겉보기에는 초라해 보이지만(그런 주제에 로딩이 길다-_-) 게임 자체로의 재미는 상당한 편입니다. 화엠 팬들이 불타오를만한 것도 잔뜩!

그러나 이 게임이 왜 괴작이냐면 -_-

스토리상 특정 시점에서는 절대 죽일 수 없어야 하는 드래곤이 있는데, 버그인지 디자이너의 실수인지 특정 조건을 충족시키면 이 녀석을 죽일 수 있...

중반에 들어오는 동료 중에 돌격 스킬이 있는 유부녀(오!) 마도사가 한 명 있는데, 마력과 공속이 무지 잘 오릅니다. 잘 키우면 저 드래곤과 조우하는 시점에 마력 최대치와 그럭저럭 쓸만한 공속을 맞추게 되지요. 이 아줌마(...)한테 마법 실피드를 장비시키고 저 드래곤에 돌격시키면 어떻게 될까요? 두 번 돌격시키면 저 드래곤 죽습니다(......) 그리고 댄서가 있습니다 -_-

저 시점에서 저 드래곤이 죽으면 악당이 4룡을 모아서 뭔가 시도하다 폭주해서 사고만 터지고 주인공 일행은 사고를 수습한 뒤 모두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가 안되잖아요? -_--_--_-

그래서 이 게임은 괴작입니다. (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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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첫 글  (0) 2005.04.30
by hislove 2005. 5. 1. 06:34
이 카테고리는 정말 오래 전에 만들어놓고 이제 와서야 첫 글을 써봅니다.

게임큐브로 나온 화엠 시리즈의 신작을 해보고 싶어서 근질근질합니다만, 게임큐브가 없어서 눈물만 흘리고 있답니다.

그래서 철지난 GBA용 봉인의 검을 꺼내서 하드모드를 진행중인데... 이거 정말 좌절스럽네요.

-------------------------------
by hislove 2005. 4. 30. 20:28
강력추천.

끝.
by hislove 2005. 4. 29. 20:15
I am the bone of my Rock.

Art is my body, and Note is my blood.

I have created over 7 octave.

Unknown to Truth.

Nor known to Live.

Have wihtsoood BREAK to create many Rocks.

Yet, those Antis will never hold anything.

So as I pray, unlimited Rocker works.


몸은 롹으로 이루어져 있다.

피는 선율, 마음은 Art

수많은 음정을 초월하여 7옥타브

단 한번도 라이브하지 않았고

단 한번도 솔직하지 못하다.

그는 언제나 홀로 롹의 무대에 서서 자뻑에 취한다.

그러므로, 안티에 의미는 없이.

그 몸은, 틀림없이 롹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
by hislove 2005. 4. 24. 21:12
뭔가 거한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영화 세븐으로 쪼끔은 유명한 7가지 죄의 유형 중 자신과 가장 가까운 걸 알아보는 테스트입니다.

테스트는 여기.
by hislove 2005. 4. 19. 22:12
유행에 따른 표제어 포스팅 시작-

도구에 대한 내 지론은 있는 건 최대한 활용하자. 로 요약된다.

두꺼운 양장본을 읽다가 졸린데 베개가 없다면 아무 망설임 없이 책을 베고 잠을 청하는 인간.

PDA로 책을 읽다가 귀가 가려우면 스타일러스 펜으로 귀를 긁는 인간.

그게 나다.

그러다보니 내가 가진 기계들은 하나같이 혹사당한다.

(여기에서 알 수 있는 건, 나는 돌팔이다. 감으로 기계를 다루며, 직감으로 문제를 짚어내고, 안 되면 좌절할 수밖에 없는 야매다.)

그런데 묘하게 내가 다루는 기계들은 오래 간다.

심지어는 중고부품 몇개 사다가 업그레이드 하고 퇴역한 부품들이랑 짜맞춘 고물 컴퓨터도 내 손에서는 매우 멋지게 일해 주었다.

(그걸 모 군에게 양도했는데 아무 이유도 없이 매일 말썽부리고 있다고 한다 -_-)

내 MDR은 현역 8년째를 뛰고 있는데 외장에 흠집 하나 없다. (실금이나 자잘한 긁힘 같은 건 있지만 그것도 뚫어져라 들여다봐야 간신히 발견할 수 있는 수준)

----

어렸을 때부터 설명서 없이 기계조작 방법을 익히는 건 익숙했고, 심지어는 간단한 고장은 고쳐서 쓸 수 있는 수준이 되어 있었다.

고등학교 다닐 때 교회 복사기가 고장나면 AS 기사를 불러야 하는 큰 고장이 아니면 내가 고쳐서 쓸 정도였다 -_-

이럴 때도 신기하게 기계들이 내 말은 잘 들었다.

분명 내 방법과 같은 방법으로 다른 사람이 만지면 작동하지 않는 기계가 내가 만지면 제대로 작동하고는 했다.

----

주변에 PC방을 운영하는 형이 한 명 있다. (C모군이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거기)

놀러 갔는데, 마침 그날 거기 컴퓨터 한 대에 문제가 생겼다.

"이러저러요러하게 한 다음 재부팅하면 해결될 겁니다." 라고 하니까 "그렇게 해봤는데 안되던걸?" 이라고 하시기에 뭐가 문제일까 가서 이러저러요러하게 다시 처리한 다음에 재부팅했더니 멀쩡하게 돌아가는 컴퓨터 (...)

과연, 기계는 사람을 알아보는 것일까.
by hislove 2005. 4. 19. 03:14
(아무도 제목 틀린거 지적 안해주네요(...) 지금 보고 고쳤-_-)

4월 15일 (金) 저녁 일곱시, 혹은 4월 16일 (土) 오후 한시경 (둘중 어느쪽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 근처 모처에서 저랑 소주 한잔 꺾으면서 낚지볶음을 자근자근 씹어 주실 분?

선착순 세분(아래 리플달기순)께는 1차의 술값과 안주값, 그리고 밥값을 면제해드립니다. :)

리플을 다시면서 둘중 가능한 시간대도 같이 달아주셨으면 좋겠군요.

갑자기 전대인들이 그립네요. 술은 별로 즐기지 않지만, 요즘따라 유난히 씁쓸한 게 땡기는군요.

삶 전체가 허탈하고 힘이 쫙 빠지는 요즘입니다.

덧. 꼭 전대인들이 아니더라도 괜찮아요. 사람을 좋아하고 술자리를 좋아하고 낯가림을 안 하는 분이라면야 얼마든지-

(라지만 제가 좀 심하게 낯가림을 하는 사람이라서 뭔가 좀 이상한 말이 되어버렸군요 :))
by hislove 2005. 4. 11. 13:28
고등어자반 네마리, 1980원.

굴 150g 한봉지, 990원.

7up 1.5L 두병, 980원.

내장을 제거한 생닭 두마리, 100원.

냉동 바지락 300g, 1980원.

펩시 트위스트 1.5L 두병, 1280원.

가끔 느끼는 호사스러운 기분. 값을 매길 수 없습니다(응?)
by hislove 2005. 4. 10. 15:54
1. 일견 민족주의자처럼 보이지만, 그는 민족주의자가 아니다.

우리나라의 '우익' 개념이 잘못되어 있는 것에 매우 개탄하고 있지만 정작 그는 정통 우익과는 거리가 멀다.

2. 일견 진보주의자처럼 보이지만, 그는 진보주의자도 아니다.

그는 진보적인 몇 가지 성향을 띠고 있으며, 상당히 과격하게 그것을 주장하고는 하지만, 그것만으로 그를 진보주의자라고 부르면 안 되지?

3. 여기까지 들으면 그를 회색분자라고 말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는 절대 회색분자도 아니다.

그는 어떤 사안에든 자기 의견이 뚜렷하며, 생각해본 적 없는 사안에는 솔직하게 '생각해본 적 없어서 모르겠다'고 말해버리지 얼버무리지 않는다.

4. 혹시 그를 애너키스트(무정부주의자라는 번역은 매우 싫어하니까 넘어가자)라고 생각한다면, 그것도 아니다.

애너키스트를 인정하지만, 나 자신의 사상으로 받아들일 생각은 절대 없다.

5. 그럼 뭐냐? 라고 묻는다면 할 말은 없다.

그는 그와 '비슷한' 성향의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그의 사상은 얼추 자유주의에서 조금, 민족주의에서 조금, 사회주의에서 조금, 애너키즘에서도 조금 가져와서 이리저리 뒤죽박죽 섞은 다음 독창적인 방식으로 재조립한 모양에 가장 가까울 법 하다. 아직 여기저기 이빨도 듬성듬성 빠져 있고, 구멍도 숭숭 뚫려 있지만 말이다. :)

0. 그런데, 이런 지저분한(?) 글을 쓰는 이유는?

모 님의 블로그에 갔더니 그분이 그를 민족주의자 진영으로 오해하는 거 같아서. :)
by hislove 2005. 4. 7. 19:01
유행에 따른 표제어 포스팅 시작-

올레샤 닷컴을 알고 있습니까. 제가 소유하고 있는 도메인입니다.

네... 제가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만, 그 얼마 되지 않는 사람 중 1위가 바로 유리 카를로비치 올레샤. 바로 저 사람입니다.

(사랑하는 작가가 아닌 동정하는 작가 이름에서 자기 도메인을 따오는 센스는 뭐냐(...) 라고 하신다면, 두 가지쯤 변명이 준비되어 있습니다만 뭐 일단 넘어갑시다.)

이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는 차마 반말로 찍찍댈 수가 없네요. 생각만 해도 참 불쌍한 사람입니다. 누군가는 자업자득이라고도 하지만, 저는 이 사람이 참 불쌍하다고밖에 생각되지 않는군요.

올레샤는, 20세기 초에 러시아에서 엄청난 센세이션을 몰아왔었던 작가입니다. 그런데도 별로 유명하지가 않네요. 어째서일까요?

그의 작품 중에 대중에 널리 알려지는 첫 계기가 되었던 <질투Зависть>가 정말 말도 안 되는 논쟁에 휘말린 탓에 그 이후로 절필을 당해버렸기 때문이지요.

(번역출간된 게 하나 있긴 한데 무슨 전집에 들어있는 것 딱 하나입니다. 번역된 거 구해서 읽어보기도 참 난감하죠. 학교 도서관에 없다면 이제 읽어볼 수도 없는 물건이 되어버렸네요.)

<질투>를 접한 사람들의 반응이 너무 삼극단(양극단도 아닌)으로 치우쳐버렸던 게 문제였지요. 일단 작품이 출간된 초기의 반응은 열광이었습니다.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작가 자신은 저걸 연극으로 각색해서 무대 위에 올리기까지 했었으니까요. (지금도 뻬쩨르부르크 쪽에서는 종종 상연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시간이 좀 흐른 뒤에 평가가 이상하게 꼬여서 사회주의 리얼리즘SR 신봉자들은 그를 반동으로 매도했고, 소위 반동이라 불리던 예술가 집단은 그를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개라고 욕했습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그의 소설을 현실참여가 결여된 순수 예술소설(물론 매도의 의미로-_-)이라고 비난하기도 했지요.

한 작품에 저렇게 양립할 수 없는 극단의 평가가 세 가지나 엇갈릴 수 있는지, 그것도 참 대단한 재능일지도 모르지만 정작 작가 자신에게는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었을 겁니다. 그것도, 아무리 봐도 모더니즘도 아니고 포스트 모더니즘에 가까운 글을 쓰던 그에게는 말이죠. 결국은 꽤나 시대를 앞서갔던 게 문제랄까요-_-

그 이후로 자기 글을 쓸 수 없게 되어버린 그는 결국 거의 은둔하다시피 하고, 동화 몇 작품을 쓰기는 했지만 그다지 평가가 좋지는 않습니다. 그 와중에 나온 <세 뚱보들> 이라는 작품 하나는 매우 평가가 좋았지만, 그뿐이었군요.

(여담이지만 <세 뚱보들>에는 아무리 봐도 한국 이름이라고 생각되는 이름을 가진 아가씨가 하나 등장합니다. 여담일 뿐입니다만.)

저 스스로는, <질투>는 괴작이지만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정도 재능을 30대에 보여준 작가라면 만년에는 정말 멋진 역작을 만들어낼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안타깝습니다.

<질투>는 언젠가 멋지게 번역해 보고 싶은 작품입니다. 하지만 문체가 워낙 난해해서 제 수준으로는 그저 간단한 독해가 고작입니다. 단 하나 나와 있는 유일한 번역본은 다행히 중역이 아니라 직역(의역의 반대 직역이 아니라, 러시아어를 바로 우리말로 번역했다는 의미입니다.)이고, 번역자도 제가 신뢰하는 분(열린책들의 뿌쉬낀 전집을 번역하신 석영중 선생님. 아마 지금은 고대 노문과에 계실 겁니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번역에 아쉬운 포인트가 눈에 띄는 건 어쩔 수 없는 러시아어의 특징이라서... 고심하신 흔적이 눈에 많이 보이더라구요. :)

<질투> 하나만 놓고 보자면, 그는 정말 멋진 작가입니다. 하지만 작품 하나 가지고 '사랑하는 작가 리스트'에 올리기는 좀 뭣하고... 그래서 더욱 안타까운, 그런 사람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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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slove 2005. 4. 3. 16:04
돈 2만원 남았었는데...

홍대에 로젠메이든 1권 사러 갔다가 눈에 띄어버린...

스쿨럼블 1~5

OTL

거부하지 못하고 실행해 버렸습(...)

그리고 덤으로 질러버린 해피레슨 1권(...)
by hislove 2005. 3. 30. 20:03
도형을 이용한 테스트

결국 달쿰언니네 이글루에서 트랙뷁합니다 OTL

결과는...


다혈질- 현실지향적, 자신의 필요를 잘 충족시킨다.

장점
◎ 현실지향적(문제해결사) 말 잘함, 변호사 많음
◎ 외향적(인정 받기 원함, 사랑해 주기 원함)
◎ 동요를 잘함(대인관계 원수 없음-용서함)
◎ 따뜻함(친절하다)
◎ 풍채 좋음(표현능력과 모방성 뛰어남)
◎ 친밀하다(현재-정보소식통)
◎ 열정적임(enthusiastic- 지속적인 열정 필요)
◎ 수용능력 있음(빨리 절망하지만 권면하면 다시 쉽게 일어섬)

모든 사람의 성격이 시간에 따라 파형을 타고 흐르기 때문에 높고 낮음이 교차하지만 다혈질의 성격은 더 기복이 심하다.
단순한 적성은 예능분야이며 예술가이다. 그리고 일을 진행시키는 능력이 탁월하며 금전에 가장 높은 가치를 둔다. 지능은 좋은 편이며 말을 잘 하며 발표력이 좋기 때문에 남에게 인정을 받는다.
여러 부분에 너무 많은 관심을 갖기 때문에 관심을 줄일 필요가 있다.



Exellent(우수함)
이미 천재성이 들어 나고 있는 상태이므로 할 수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 100가지씩 적어서 그 중에 천재성이 들어 난 부분을 찾아야 함.



내성적, 양향적인 성격
내성적인 성격이 강하게 나타나지만 때로는 양향적인 성격의 측면이 표현되는 성격.



어느 것이나 가능(1적성- 이공계 예능분야, 상대, 법대계열)



M.B.P(Mind Body Problem)

준정신병- 3주 이상(21일) 치료를 받아야 한다.

a. 억압 감- 모든 실패의 원인을 남에게 돌린다.

b. 초조감- 10분 이상 초점을 못 잡는다.(눈의 초점을 한 군데 두지 못하고 눈동자가 불안정 스럽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거 너무 신빙성이 없음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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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slove 2005. 3. 27. 05:05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이력서를 작성한다면? 이라는 가정 하에 이력서에 적어넣을 경력 부분을 열심히 고민해본 적이 있다.

1995. 2. 서울 명덕외국어고등학교 러시아어과 졸업
1995. 3.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노어노문학과 입학

1997. 3. 동 대학 휴학 - (주) 도성전자 입사 (병역특례에 따른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 시작)
1999. 7. (주) 도성전자 퇴사 (산업기능요원 기간만료에 따른 소집해제)

1999. 9. 복학.

2000. 3.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철학과 <정보사회와 사이버 윤리> 과목조교.
/ Open Cyber University(OCU) 교양필수과목 <사이버 윤리> 과목조교.

2000. 9.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노어노문학과 TA

2004. 5. 아이투아이 프로덕션 창업(뮤직비디오 제작, 모바일 컨텐츠 서비스)

그리고, 이력서 경력란에 쓰지는 않겠지만 해봤던 일로... (자기소개서에는 쓰겠지)

컴퓨터 조립 판매 아르바이트, 편의점 아르바이트, 보드카페 아르바이트, 노가다 아르바이트, 기독교 문화비평집단 예수문화촌 대표운영자, 콘솔게임인 Fire Emblem 팬 소모임 운영자, <마법교육기관 유그드라실 팬 소모임 운영자...

그리고 자기소개서에도 안쓸 내용으로 Key 사랑모임(속칭 키동, 혹은 2618동) 활동과 아쿠에이리안 에이지 파이터 소모임(?) H 전대 창립멤버...

펼쳐놓고 보면 일관성이 없다.

전공은 러시아 문학, 전자회사에서 단순노동, 복학하자마자 철학과 조교, 과에서는 TA, 그리고 뮤직비디오 찍는 프로덕션 대표(...)

이 중에 내가 능력있어서 된 건 하나도 없다. 남들만큼 능력이 있었다면 안 해도 될 일을 떠맡았다는 느낌일까.
(아니 전자회사는 덕분에 군대를 안갔으니 다행인가-라고 말하려고 해도 어차피 난 4급이다-_-)

덕분(?)에 특이한 경험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깊이 있는 경험은 아직 단 한 가지도 없다.
과연...

덧. 덤으로 내가 책임을 맡았던 모임이나 단체는 거의 다 망해버렸다는 전설이 있다.

일하던 편의점은 내 손으로 폐업때 짐정리까지 했고, 일하던 보드카페는 내 퇴사 후 몇달만에 문을 닫아걸었다. 기독교 문화비평집단 예수문화촌은 그 기반이었던 중소 BBS가 망해서 졸지에 문 닫아걸었고, 지금 잘 돌아가는 H 전대는 어차피 내가 책임자가 아니다(...)

이것이 능동적이 아니기에 떠밀려다니는 자의 비애.

그리고 내 독특한 경험들은 그것 이외에는 어떤 걸로도 설명하기 어렵다.
by hislove 2005. 3. 27. 04:45
여기서 MBTI에 대한 자세한 분석식 글을 원하셨다면 그건 당신이 날 잘 모르는 거다.

아니면 지나치게 잘 알고 있든지.

ISTP의 인간형은 백과사전형이라고도 불린다.

백과사전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아무나 펼쳐보면 어떤 정보라도 찾아낼 수 있다.

하지만 정보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절대 맞춤정보를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백과사전형 인간을 처음 접하는 사람은 두 가지에 당혹하게 된다.

1. 정보의 홍수

2. 자신이 원하지도 않았던 정보도 홍수

따라서 당신의 대화 상대가 ISTP라면 좀 세심하게 화제를 이끌 필요가 있다. 조금이라도 삐끗하면 당신의 대화 상대는 당신이 전혀 관계없다고 생각하는 이야기들을 또 한보따리 끄집어내서 당신을 아연실색하게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걱정할 것은 없다. 당신이 사전을 찾아서 필요한 정보만 추려내는 데 익숙하다면 주변에 있는 백과사전형 인간은 당신이 필요로 하는 대부분의 정보를 알려줄 것이며, 결코 거기에 인색하지 않을 것이다.



백과사전이 정보의 귀천을 따지지 않는 것처럼 ISTP의 인간은 정보의 귀천을 신경쓰지 않으며, 따라서 대부분의 경우 중증 활자중독을 동반한 정보중독증에 시달리고 있다.

따라서 ISTP형의 서재를 접할 기회가 생긴다면 그 서가에 어떤 책이 꽂혀 있더라도 놀라지 말라. 거기에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악령들>과 사토 케이의 <천국에 눈물은 필요 없어>, 그리고 어디의 누군가가 모델인지도 모를 우라본(...)이 함께 꽂혀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백과사전은 거의 모든 정보를 전문가 수준으로 가지고 있지만, 어떤 분야의 전문서적도 될 수 없다. 깊이있는 맛이 없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ISTP의 인간은 어떤 분야에라도 평균 이상의 정보력을 발휘하지만 어떤 한 분야에서 진짜 전문가적인 고찰을 해내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ISTP는 수동적이다. 그는 최고의 DB는 될 수 있을지언정, 최고의 팀원은 될 수 없다. 물론 팀원 대부분의 능동적이며 창조적인 가운데에 있는 한 명의 ISTP는 그 팀 전체에 최고의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ISTP는 최고의 비평가이며, 그는 절대 부당한 비난을 하지 않는다. 동시에 그는 최악의 작가이며, 자기 자신의 DB는 그의 창작활동을 극단적으로 방해한다.
(ISTP의 작가성(?)에 대한 변명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최악의 졸작(...)이라고 개인적으로 몇 번이나 말했던 <타나토노트>에 나오는 한 기자의 변을 읽어보시라. 난 그 대사의 뉘앙스는 기억하지만, 그 대사가 주는 깊이있는 맛(?)은 제대로 전달할 자신이 없으니 직접 찾아보시라 :))



모든 MBTI 검사에서 동일한 판정이 나왔다. 나는 ISTP다. 그리고... 대충 저런 성향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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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slove 2005. 3. 24. 08:04
내가 가장 사랑하는 소설가는 단연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예프스키.

평생을 도박의 구렁텅이에 빠져 비참하게 살았으면서도 인간과 세계의 본질을 치열하게 파고들었던 작가.

거의 모든 작품을 구술로 집필할 정도로 순식간에 글을 써냈지만, 하나하나가 압축된 무언가를 보여주었던 사람.

그는 치열하다. 마감과의 싸움. 자기 자신과의 싸움. 그리고 자신이 만들어낸 세계와 자신이 지어낸 인물과의 싸움. 그 모든 것에서 치열하다.

이 아래로는 필연적으로 <죄와 벌>, 그리고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의 이야기를 해야 하고, 핵심 줄거리가 많이 노출될 테니 일단은 가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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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slove 2005. 3. 22. 20:12
요즘 들어 이글루스에서 교세를 확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신흥종교 지름교.

본인은 썰렁교의 핵심 대주교(Archbishop)의 1인으로서 이 현상을 좌시할 수 없어, 썰렁교의 도를 전파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으니, 이것이 바로 썰렁교의 총본산인 샤다이's 블로그를 만방에 널리 퍼뜨리는 일이다.

썰렁교 교주는 세간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그의 형이 아니라 그의 아버지라고 한다.

썰렁교는 여러 분파가 있으며, 그 대부분은 재야의 숨은 실력자라고 한다.



꿈을이루는젊은나

이곳이야말로 썰렁교의 성지이며 총본산이다. 모든 썰렁교의 신봉자들은 이곳을 북마크로 등록하여 하루 세 번 방문하여 날마다 썰렁함의 기운에 몸을 맡기고 냉반(열반이 될 수는 없지 않은가!)의 길에 매진함이 옳을 것이다.

샤다이의 싸이월드 미니홈피
by hislove 2005. 3. 21. 15:00
언젠가 엄청나게 인기있었던 그림조각.



나는 이런 센스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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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slove 2005. 3. 21. 14:52
유행에 따른 표제어 포스팅 시작-

전에 소개글에도 쓴 적이 있지만, 나는 자칭 극렬 보수주의 크리스챤이다.

세상 사람들은 '종교에 너무 빠지지 말고, 적당히 세상과 타협하면서 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건 아니다.

배타적 진리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그건 반드시 독선적일 수밖에 없다. 그 독선은 배타적 진리의 미덕이다.

독선이 욕을 먹어야 할 이유는 없다. 세상에서 독선이 욕을 먹는 이유는 상대적 가치를 지향해야 할 무언가가 독선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신앙이야말로 배타적 진리의 정점에 서 있는 것.

그렇기 때문에 신앙인은 믿음에 대해서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 타협한다면 그건 사쿠라다.

또한, 어떠한가? 세간에서는 '적당히 믿어라. 좋은 게 좋은 거다.'라고 신앙인들을 꼬드기면서, 뒤로는 그들을 비웃는다.

세상과의 타협으로 종종 자신의 믿음에서 틀어진 일들을 하고는 하는 사람들을 주위에서는 비웃는다. 물론 평소에는 추어주다가 결정적인 순간 뒷통수를 치는 거지.

우리 나라에서 가장 비이성적이고 비인간적인 행위가 자행되는 일부 군부대의 예를 들어볼까.

(나는 모든 군부대가 비이성적이라고 매도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실제 내가 경험한 군생활은 꽉 채운 4주일이 되지 않는 27일간이며, 거기다 내가 훈련을 받은 37사단은 사단장부터 내무반의 담당조교까지, 내가 어떻게든 접할 수 있는 사람들이 다 괜찮은 사람들이었기에-_- 그래도 실제 비이성적인 만행이 자행되는 군부대가 존재함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군대도 일요일은 쉰다. 일요일은 각종 종교행사가 있으며, 당연히 사회에서 교회 다니던 사람들, 절에 다니던 사람들, 성당에 다니던 사람들 등등...은 각자 자신이 믿는 종교행사에 참석하려고 한다.

그런데 꼭 내무반 대항 족구대회, 내무반 대항 축구대회, 연병장 사역 등등등...의 스케줄도 일요일로 잡힌다. 만일 누가 종교행사 가겠다고 슬금슬금 빼면 고참들은 이렇게 말한다.

"야, 꼭 가야겠냐? 이런저런 사정이 있으면 빠질 수도 있는 거지. 안그래?"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고 하면 배신자네 광신도네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고, 여기서 마음을 굽히고 안간다고 하면 고참에게 칭찬을 듣는다. 여기서 활약을 펼쳐서 자기 내무반이 우승이라도 하면 더욱 칭찬을 듣겠지.

그런데... 불교라면 사월 초파일 같은 행사가 있고, 기독교라면 부활절이나 성탄절 같은 행사가 분명 있다. 그런 날이면 평소에 내무반 행사나 사역 있으면 대충대충 하던 사람들도 참석하고 싶을 텐데... 그런 날 내무반 행사가 없으란 법 없다. 그럼 그 때 '오늘은 가야 한다'라고 말하면?

"야, 저 놈이야 원래 맨날 가던 놈이니까 그렇다 치고 넌 뭐냐? 그렇게 땡땡이가 치고 싶냐? 넌 사쿠라잖아?"

그렇다. 평소엔 융통성 있다고 칭찬하다가도 중요한 순간이면 사쿠라로 매도당한다. 이게 현실이다.



잡설이 길었다.

배타적 진리는 독선적이다. 그것이 미덕이다.

그리고, 나는 신앙은 종교행위가 아니라 삶에 배어나와야 한다고 믿는다.

신앙인이라면 종교행위에 빠져 삶을 등한시해서는 안된다.

믿음에 있어서는 타협해서는 안 되지만, 그것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의 접점인 삶을 포기하는 건 더욱 안될 일이다. (물론 이건 내가 추구하는 기독교적인 발언이다. 삶을 버리고 종교적 진리를 추구할 것을 설파하는 종교라면 그 길을 추구하면 될 일이다.)

한 번 살고 두 번은 없는 삶. 자신의 의지대로 살면 될 일이다. 그리고, 사후세계가 있다면 죽은 뒤에는 자신의 삶에 대해 반드시 책임져야 할 것이다. 그것이 나의 믿음이다.

그리고, 나는 이 길이 옳다고 믿기에... 다른 사람들도 이 길을 같이 걸어가 주었으면 한다. 그것이 나의 소망이다.

하지만, 강요할 수는 없는 일 아니겠는가... 아직 내 삶도 온전한 믿음의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는데.

언젠가, 내 삶이 믿음으로 온전해진다면(결코 '완전해질' 수는 없겠지만) 그때는 좀더 자신있게 다른 사람들을 강권할 수 있을 것이다. 나라는 사람의 말이, 나라는 사람의 행동이 주위 사람들에게 든든함과 믿음을 줄 수 있을 정도로 만들어지는 그 날에는...

말하자면, 나처럼 살아야 돼! 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내가 되는 그 날에는...
by hislove 2005. 3. 21. 14:04
나도 표제어를 뽑아서 포스팅을 해볼까 한다. 그럼 하나씩 가볼까나...

1. 믿음과 삶
2. 말과 글
3. 경험
4. 친구
5. 마법교육기관 유그드라실
6. 열쇠아이
7. 아쿠에이리안 에이지 파이터
8. H 전대
9. 온라인 게임
10. 에로게
11. 기계
12. 노래
13. 이야기, 그릇
14. A형 남자
15. 쌍둥이자리 남자
16. ISTP
17. 다혈질
18. 적성검사
19. 앙케이트
20. 블로그
21.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예프스키
22. 유리 카를로비치 올레샤
23. 이영도

24. 부기팝
25. Role Playing, RPG
26. 썰렁교

표제어를 한정하고 싶지는 않기에 이 표제어들 중에 몇 가지는 사라질 수도 있고, 없던 표제어가 수시로 추가될 수도 있다.
by hislove 2005. 3. 21. 13:43
리니지 2

풀옵션 켜면 은근히 뽀샤시해 보이기는 하나 게임 진행이 불가능하고, 최소프레임으로 돌리면 은근히 돌아가기는 하지만 외견도 그저 그렇고.

게임성은 절망적이고 현질이 권장되는 물건.

다만 집단 PvP 쪽은 그럭저럭 재미있게 되어 있는 그런 게임 리니지 2.
하지만 전면전 한 번 하자 싶으면 엄청난 랙을 유발하는 내부 최적화 수준에 또 한번 좌절-_-

아무튼 그런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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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slove 2005. 3. 14. 13:09
취향과 기호는 보호되어야 한다.

마약조차도 스스로 찾아다가 스스로 하는 걸로 끝난다면 별로 문제될 건 없다.

하지만 그것이 다른 사람의 취향과 기호를 침해해서는 안 될 일이다.

담배는 주변의 담배연기를 싫어하는 사람의 기호를 침해하기 때문에 싫어한다.

즉, 그 문제만 없다면 담배에 대해서 뭐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

단지 나는 담배와 담배연기를 싫어하며, 아마도 죽는 날까지 담배를 배울 일은 없을 것이다.

----------------------------------------------------------------------------------

싫어한다, 믿지 않는다

취향과 기호의 가치는 그 자체로 충분히 보호되어야 한다.

그런데, 때때로 자신의 취향과 기호를 공공의 객관적 가치로 착각하는 또라이들이 보인다.

내가 유일하게 옳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이 바로 저 또라이들이다.

-----------------------------------------------------------------------------------

옳지 않다, 바르지 않다

이런 말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

이런 말을 함부로 하는 건 정말로 옳지 않다.

광적인 부정은 광신과 동급이다.
by hislove 2005. 3. 10. 20:49
성경의 사건들을 가지고 제 멋대로 재구성한 이야기입니다.

당연히 제 글솜씨란 게 변변찮기 때문에 재미없을 겁니다.

나름대로 성경의 유머감각이 살아있는 에피소드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by hislove 2005. 3. 9. 00:25
2003년 1학기 이후 3학기 쉬고 복학했습니다.

11학기째 밟는 교정은 뭔가 저 같은 목석인간도 감상적으로 만드네요.

3월인데도 눈이 수북하니 쌓여있는 모습은 생경하기까지 합니다.

그래도 다음달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겠군요.

그땐 또 벚구경하며 버들골 잔디밭에 돗자리 펴고 앉아 삼겹살 구워먹으며 소주한잔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할 것 같으면, 부를테니까 꼭 오세요. (누굴 불러?)
by hislove 2005. 3. 7. 12:34
내 닉네임의 의미는?

달꿈님의 블로그 나를 들여다 보는 창 에서 트랙백합니다.

원출처는 블로그 관련 여러 가지 테스트를 제공하는 유명한 사이트 blogthings 로군요.

저는 대외적으로 사용하는 닉이 두개쯤 됩니다.

그 두개가 비슷하게 사용되는지라 둘다 테스트해보겠심다. :)

달꿈언니와 쥬리스양의 의견을 반영하야, 제 나름대로 우리말 설명을 덧붙입니다(...)
(밑에 달아둔 한글 설명은 절대 영어문장의 직역이 아닙니다! (...) 어쩌면 전혀 다른 뜻일 가능성이 훨씬 크지요.)
by hislove 2005. 3. 1. 16:31


(......)
by hislove 2005. 3. 1. 16:16
[트랙백] 마음에 드는 것만 한 백문백답

Juris' Trackback Land 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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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slove 2005. 2. 16. 01:34
D&D 3rd 서플리먼트 중 The Quintessential 시리즈가 있습니다.

쥬리스양에게 건네받은 이 물건, 괴악하기 그지없습니다(...)

분명 창조적이고 기발한 상상들로 가득한 서플리먼트입니다.

그런데... 밸런스 면에서는 초 붕괴가 예상됩니다(...)
(이 서플에 추가되어 있는 소서러용 프리스티지 클래스 중에는 무려 '메타매직 사용시 풀라운드 액션 대신 일반 액션'이라는 황당한 기술(Feat)을 자동으로 받는 경우도 있더군요-_-)

저는 소서러를 너무 사랑합니다.

제 마음 속의 소서러는 아무래도 마력의 세례를 받아 타인과는 다른 길을 걸을 수밖에 없는 고독한 표류자입니다.

그래서 이 The Quintessential 시리즈 중에서 소서러 편을 번역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서문만 옮겨놓습니다. 이 서플리먼트에서 가장 멋있고,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기도 합니다(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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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slove 2005. 1. 31. 07:43
에로게임 주인공 테스트.

이글루계의 존경받는 블로거인 ColoR 님 글에서 트랙백합니다.

▶하러 가기◀
▶하러 가기 (번역기)◀

그럼

by hislove 2005. 1. 25.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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