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ven's Feel

카테고리에 이의를 제기하시는 분이 계실 법도 합니다만, 넘어갑시다.

----------< 왜 Fate도 아니고 Unlimited Blade Works도 아니고 이거냐 >----------

이어지는 내용에는 Fate / Stay Night의 중요내용이 노골적으로 기술되는 관계로 가려둡니다.

Fate 루트의 정히로인 세이버.

그녀는 차마 할 수 없었던 마음 속 한 마디를 성배를 파괴한 후에야 간신히 할 수 있었습니다.

세이버는 자신의 시간을 멈춰둔 채 성배를 얻기 위한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녀가 영령으로 봉사하겠다며 걸었던 조건은 성배를 얻는 것.
그리고 그것을 스스로 포기한다는 것의 의미는, 단순히 시로우의 앞에서 사라지는 게 아닙니다.

시간을 멈춰 두고 성배를 얻기 위해 떠난 그 여행에 스스로 찍는 종지부.

그녀는 자신이 멈춰 놓은 시간으로 돌아가 예정된 죽음을 맞을 것입니다. 그리고 성배를 얻으면 영령으로 봉사하겠다는 조건이 충족되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하는 그녀는, 그것을 위해 영령으로 봉사했었던 모든 것을 무로 돌린 채 다시는 어느 시대 어느 상황에도 영령으로 나타나지 않을 것입니다.

또 다른 성배전쟁, 혹은 영령을 필요로 하는 다른 어떤 사건이 일어나더라도, 아서 왕과 그녀의 약속된 승리의 검은 다시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이 모든 일이 그녀의 검으로 성배를 파괴하는 일로 확정되는 것입니다.

이 모든 일이 확정된 이후에야 할 수 있었던 한 마디.

"시로우- 당신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성배를 베는 세이버의 검에, 그 손속에 망설임은 전혀 없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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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제목이랑 달리 Fate의 이야기를 먼저 하는가...

저는 어떤 이야기를 읽을 때 있을 리 없는 캐릭터의 속마음 같은 걸 상상하는 습관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 제가, 이 평행세계를 관통하는 세 가지 이야기 중에 하필이면 Heaven's Feel을 먼저 읽어버렸습니다.

마토우 사쿠라와 그녀의 서번트 라이더, 그리고 투쟁심을 빼앗기면 벌레에 잠식당해서 죽어버리고 말 사쿠라의 운명.

Fate 루트와 UBW 루트에서 라이더는 신지 그 찢어죽여도 시원찮을 멍청이 놈이 처신을 잘못하는 탓에 세이버에게 죽고 맙니다.

Heaven's Feel에서 제가 이해한 대로라면, 아마 Fate와 UBW 루트에서의 사쿠라는 그렇게 죽어버리겠지요.

그러다 보니 Fate를 읽어도 UBW를 읽어도 그 사실이 몰입을 방해하더군요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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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limited Blade Works - 에미야 시로우와 영령 에미야의 이야기.

그리고, 기사왕은 두 번 다시 올 수 없지만 한때 기사왕과 함께 싸웠고 자신의 정의를 관철하는 데 성공한 영령 에미야는 다시 돌아올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영령 에미야는 과연 어떻게 태어났을까요? 그것에 대해서도 간단한 고찰이 있지만, 그건 다음 기회에 이야기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