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획

기획자는 게임의 아이디어를 총괄하고, 게임의 개념을 잡아가며, 다른 구성원들의 작업 현황을 독려하면서도 적당히 독촉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적극성과 성실성, 그리고 조직을 화목하게 만들 수 있는 덕목이 중요한 자리.

2. 시나리오 + 연출

둘이 분리되어도 좋지만, 이 경우 연출자는 시나리오에 대한 이해가 확실해야 하며, 다른 팀원들보다 이 둘 간의 의사소통은 열 배 이상 많이 진행되어야 한다. 소규모 팀에서는 보통 한 사람이 전담하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

3. 미디어

원화, 배경음악, 그리고 능력이 된다면 인트로, 어트로 동영상 등. 멋진 작품을 만들어낸다는 마음도 물론 중요하지만, 작품에 잘 들어맞는 퍼즐조각을 만든다는 느낌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어떤 게임인가'에 따라서.

원화 쪽은 모르겠으나 BGM의 경우는 대부분 외주 혹은 차용이다. 차용에 있어서의 저작권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하고, 이 문제는 보고서에 명시해 놓을 경우 기획이 알아서 해줄 것이다 :)

4. 툴과 스크립트

영화라면 카메라와 편집기가 필요하듯이 게임이라면 개발 환경이 중요하다. 툴 담당자는 기존에 공개된 툴을 사용할 수도 있고(특히 콘솔게임의 경우는 개발 환경SDK을 따로 제공한다. PC게임의 경우도 SDK에 준하는 개발툴이 어느 정도 있으며, 일부는 공개되어 있기도 하다.), 프로그래밍에 자신이 있다면 자신만의 개발환경을 구축해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겠다.

툴이 주어져 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스크립트를 작성하는 것은 꽤나 손이 많이 가는 성가신 일이다. 웬만한 볼륨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한 사람이 몽땅 작업하기에는 양이 매우 많고, 그렇다고 파트별로 분담하자니 나중에 스크립트를 다 합쳤을 때 뜻하지 않은 버그가 발생해서 디버깅을 하기가 만만치 않다. 이 팀은 내부적으로도 자주 협의를 거쳐야 하지만 미디어나 연출 파트와도 의견교환이 많아지게 된다.

5. 노가다(...)

사실 각각의 팀에서 다 알아서 해야 하는 일들이지만, 실제로는 단순작업의 반복인 경우가 있다. 원화의 색감보정(대부분 통일성을 주기 위해 필요하다)이나 데이터 용량 최적화, 베타 테스팅 등의 작업이 그것이다. 물론 베타 테스팅은 팀원 전부가 달라붙어서 해야 하는 일이지만 다른 일들은 팀원에 여유가 있을 경우 노가다 전담반을 구성하는 것이 좀더 효율적일 수도 있다.



대충 이 정도일까. 더 필요한 건 무엇이 있을까.
이글루스 가든 - H전대의 야망을 이루는 첫 발은 여기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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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런 거 조심합시다. -_-  (7) 2005.05.21
by hislove 2005. 5. 5. 21:49
참여하고 싶은 가든을 검색했을 때 검색에 걸리는 결과가 하나도 없으면 가든생성 버튼이 활성화되고, 원하는 꿈을 적으면 새 가든이 하나 생기는군요. 실질적으로 한 개의 가든을 더 만들어보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가든의 유일한 참여자일 경우 자신이 탈퇴하면서 가든을 삭제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비슷한 취지의 가든들이 향후 합병(?) 작업을 거치는 것도 가능하겠군요.
이글루스 가든 - 성공적인 베타테스트를 위하여
by hislove 2005. 5. 5. 19:14
1. 성형수술을 받으러 갔더니 견적이 좀 비싸게 나왔어요.

정말 좌절스러운 건 아예 견적도 안 나오거나, 성형수술을 받으러 온 개체가 인간이 아니거나.

2. 식탁에 올라온 요리가 간이 좀 안 맞네요.

이미 음식이라고 하기도 민망한 물건에 뭘 지적해 봐야 의미없음.

3. 자유형 스타트 때 입사각이 애매해서 타임을 깎아먹어요.

그래도 뭐, 헤엄칠 줄은 알잖아?



결국, 비판은 개선 가능성이 기대될 때 할 수 있는 적극적인 조력 행위이다.
by hislove 2005. 5. 4. 15:55
은기사담 한컷극장-Nevergreen

약속한 대로, 다운군의 Nevergreen에 대한 Double B로 이 카테고리의 테이프를 끊습니다. 이하 존칭은 완벽하게 생략합니다.

-1. 들어가기 전에

'이야기를 만드는 작업'은 쉬운 일이 아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지겹게 외워 온 소설의 3요소-주제, 구성, 문체-와 그 구성의 3요소-인물, 사건, 배경- 이론은 지금 와서는 진부한 맛이 없지 않지만, 사실 사실주의 문학에서 그만큼 중요한 포인트도 별로 없을 것이다. 이야기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작가의 문체를 통해 어떠한 구성을 이루어 완성되며, 그 이야기가 구성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어떤 배경에서 어떤 인물들이 어떤 사건을 일으킨다...는 건 그야말로 동어반복적인 사설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 하면... 이 진부한 이야기가 오늘 이 글의 핵심 내용이니까.

0. 들어가며

이 짧은 글은 필자 다운군이 구상한 거대한 이야기 <은기사담>의 일부가 될, 혹은 이면 설정으로만 남게 될지도 모르는 한 장면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 글의 주제는 <은기사담> 전체의 주제와 맞물려 설명해야 하는 난제이고, 따라서 이 글에서는 주제에 관련된 이야기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듯 하다.

이 글은 또한 세 사람에 대한 설정을 밝히기에 적절하게 구성되어 있다. 어떤 한 시점에 일어난 사건을 통해 인물관계에 대해 독자들에게 간결하면서도 분명하게 전달하는 데 성공하고 있고, 일어난 사건이 단 하나이기 때문에 플롯도 최대한 단순화되어 있다. 이것은 구성의 측면이다.

하지만 문체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조금 보인다. 구성의 맛을 100% 살리지 못한다고나 할까.

즉, 이 글에서는 구성과 문체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말해보려고 한다. 특히 구성에 대해 중점적으로 말하고 문체에 대해서는 간단히 짚고 넘어가는 정도가 되겠다.

1. 카라독이 이졸데를 먹어서 트리스트람이 분노하다.

전후관계 다 빼고 이 글에서 나타나는 사건을 한 줄로 정리하면 저렇게 된다.

트리스트람 라이오네스 로엔그린과 마크 카라독 브리프브라는 둘 다 이졸데라는 여인을 사랑했는데 이졸데가 트리스트람을 선택하고, 결과적으로 마크는 질투에 눈이 멀어버렸다...

그리고 마크는 뱀파이어, 트리스트람은 라이컨스로프. 이졸데는 어떤 존재인지 명확히 드러나 있지 않다.

이 바닥(?)의 통념상 뱀파이어는 교활하며 영민하고, 라이컨스로프는 열정적이며 저돌적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이 정도의 상황이 제시되었다면 지금 벌어진 사건은 충분한 개연성을 갖게 된다. 구성의 측면에서 개연성은 가장 중요한 요소이고, (최소한 사실주의 비평에서는)개연성이 결여된 것은 소설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이 Nevergreen을 포함해서 몇 편 공개된 <은기사담>의 세계관은 여러 가지 설화 혹은 창작물에서 이야기를 차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다지 어색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그 점에서, 나는 이 글을 포함한 다운군의 글을 높이 평가한다. 이야기에 개연성을 부여하는 작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이 철저하게 현실세계와 유리되어 있는 환상세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면 더욱 어려운 작업이 된다. 환상세계의 세계관은 100%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작가는 자신의 재량에 따라 현실세계나 다른 튼튼한(?) 환상세계에서 설정을 차용해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낸다. '뭐야, 종족설정은 반지의 제왕이잖아, 어라 경제 시스템은 D&D에서 베꼈네' 따위의 비난은 무의미하다. 작가에 의해 조립된 세계는 그 자체로서 정합성을 가지면 그걸로 충분하다.

(물론 '뭐야, 노동자 하루 일당이 은편 한 닢이라면서 도로 사용료가 은편 열 닢이야? 엉터리잖아!'는 매우 정당한 비판이다.)

이영도는 자신의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 화폐 단위는 환타지 세계에서 쓰이는 '금/은/동편'을 사용하면서 도량형은 엉뚱하게도 미터법을 그대로 가져다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결국 그의 손 끝에서 완성된 세계는 자체로서 상당한 완성도를 보였다. 즉 남의 재료를 이용해서 튼튼한 세계를 만들어내는 것도 작가의 능력이다.

2. 문체에서 느껴지는 아쉬움

이야기와 구성에서는 딱히 흠 잡을 부분이 보이지 않지만, 문체로 넘어오면 아쉬운 면이 좀 보인다.

우선, 일본 소설 냄새가 지나치게 난다.

특히 몇몇 인물들의 대사는, 좀 과장을 덧붙이자면 일본말을 번역해 놓은 듯한 문체로 되어 있다.

"무슨 짓을 한거냐, 마크Mark, 아니. 카라독Caradoc!"

이 서술에서 트리스트람은 마크가 더 이상 친구가 아닌, 성으로 부르는 타인이며 경칭을 생략해서 부정적인 감정을 가진 상대임을 선언하고 있다. 그렇게 이해되어야 마땅하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호칭을 가르는 나라는 최소한 한국,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일본, 중국, 러시아 중에서 일본밖에 없다. 판단 근거가 될 만큼 그 나라 말을 접해본 나라들이 저 정도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다른 나라들은 생략했다.

"なにしてったんだ, マークMark, いいえ, カラドックCaradoc!"

내 상식의 범위에서 이런 식의 문장을 실생활에서 사용할 만한 나라라면 일본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면 트리스트람의 저 발언에 담긴 뉘앙스를 이해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어떤 고유명사에 '등가가 아닌' 로마 자 표기를 병기하는 서술 방법은, 여기서는 나스 키노코의 스크립트(그는 요미가나를 사용할 자리에 로마 자 표기를 넣는 기법을 많이 사용한다)를 연상하게 하는 면이 있다. 꼭 필요한 포인트에서 한 두번 사용하는 것이라면 특별한 효과를 볼 수도 있겠지만, 여기서는 글 전체에서 그걸 남용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도치법을 남용하고 있다. 도치법은 묘사의 완급을 조절하는 데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문체적인 기법이지만, 도치법을 남용할 경우 글이 지저분해지는 단점이 있다.

'그녀'라는 말 역시 일본어의 彼女를 번역하기 위해 만들어낸 단어라는 점을 지적해 둔다. 우리말에는 '그녀'라는 말이 없었다. 남녀 공히 대명사 '그'로 받는 게 맞다.

그 외에, 몇 가지 더 말하고 싶은 게 있긴 하지만, 일일히 다 이야기하기는 좀 지나치게 사소한 것들이라서 이 글에서는 생략한다.

3. 맺으며

문체 부분에 가서 좀 끔찍(!)할 정도로 이것저것 많이 짚어서 다운군에게 좀 많이 미안하다. 하지만 Nevergreen은 전체적으로는 내 맘에 드는 글이다. 말하자면, 스토리가 좋은데 CG가 좀 떨어지는 게임이라는 느낌일까.

그리고 문체 부분에서 말을 많이 하긴 했지만, 그래도 요새 이 정도면 상당히 양호한 편에 속한다. 다만 다운군이라면 좀더 나은 글을 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좀 심하게 말했으니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결론은, 역시 난 다운군의 다음 글을 꽤나 기대하고 있다.
by hislove 2005. 5. 4. 00:19
원래 나란 녀석은 현학적인, 혹은 현학적인 척 하는 말들을 사용하는 걸 즐긴다.

그런데... 그런게 난무하는 소설은 싫어한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소설이란 철저히 자신이 가진 말로 만들어지는 예술품이다.

내가 가진 재료들에 대해 불만은 없지만, 이 재료들로 내가 원하는 소설을 만들 수는 없다.

그게 끔찍하다. 내게는 정말... 소설로 쓸 만한 건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집필에 관련된 내 특기는 비평과 패러디.

비평이라면 마음껏 현학적인 척 잘난 척 해도 별로 나 자신에게 욕 먹을 이유가 없고, 패러디라면 이미 주어진 좋은 재료를 살짝 다른 방법으로 가공하는 것 뿐인데,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그런 건 매우 자신있다. :)

내가 좋아하는 소설을 쓸 수 있는 소설가로 나 자신은 반쪽짜리도 못 되는 셈이다.

지금 내가 글 써봐야 최대한 내가 만들 수 있는 가장 좋은 플롯을 어찌 구축했다고 가정할 때 최고로 좋은 작품이 나왔을 때 기껏해야 마법서 이드레브, 그것도 문체가 완전히 망가져버린 후반부 수준이 나오면 고작일 거다.

(이드레브는 플롯만큼은 인정하는 글이니까 예로 든 것-_-)

그래서 창작은 못하겠다.

이건 한 때 작가 지망생을 꿈꾸었다가 접어버린 지 10년도 더 지난 한 철없는 사내아이의 푸념.
by hislove 2005. 5. 3. 22:12
플랫폼 - Playstation (2가 아님)

이건 별로 화엠 시리즈는 아닙니다만, 트라키아 776 이후로 인텔리전트 시스템을 퇴사한 화엠 시리즈의 메인 디자이너 카가 쇼죠가 Tirnanog(티르 나 노이)라는 회사를 차린 뒤 엔터브레인을 통해서 발매한 물건으로, 화엠 시리즈 중 하나라고 누가 말하면 그대로 믿을 법한 물건입니다.

(발매 시점은 봉인의 검 출시 이전으로, 꽤나 오래된 게임입니다.)

스토리는 성전의 계보에서 보여주는 그 콩가루틱(최소한 여기서는 암흑신을 강림시키기 위해서 남매 근친교배혼을 통해서 후손을 얻어보겠다는 시도는 안나옵니다-_-)함을 많이 벗어나서 좀더 진지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남자주인공도 둘, 여자주인공도 둘. 성전의 계보 식은 아니지만 일종의 커플링 시스템 비슷한 것이 건재합니다. 여자는 절대 공격하지 않는 신사(라고 쓰고 카사노바라고 읽는다) 아군도 있고, 활의 여신이라는 칭호를 달고 백발백중 일격 크리티컬을 자랑하지만 절대 상대를 죽일 수 없어 HP를 1은 반드시 남겨놓는 궁수 아가씨도 나옵니다.

스토리 자체는 기존의 화엠 시리즈보다 진부하고 전형적이라는 느낌입니다만, 캐릭터의 개성이 기존 화엠 시리즈보다 잘 살아 있고(위에서 소개한 건 그야말로 약간입니다. 스토리 진행상 핵심 내용 미리니름이 될만한 인물들은 뺐습니다), 고뇌하는 인물들의 갈등은 탁월한 심리묘사를 통해 잘 살아나 있습니다. 성전의 계보 식이 아닌, 전형적인 텍스트 어드벤쳐 식 문답선택 분기를 통한 커플링(!)도 선보이고 있네요.

PS라는 플랫폼을 감안하면 너무나도 뒤쳐진 그래픽과, 인물들의 유치찬란 형형색색 파스텔 톤의 머리색 선정 등등 겉보기에는 초라해 보이지만(그런 주제에 로딩이 길다-_-) 게임 자체로의 재미는 상당한 편입니다. 화엠 팬들이 불타오를만한 것도 잔뜩!

그러나 이 게임이 왜 괴작이냐면 -_-

스토리상 특정 시점에서는 절대 죽일 수 없어야 하는 드래곤이 있는데, 버그인지 디자이너의 실수인지 특정 조건을 충족시키면 이 녀석을 죽일 수 있...

중반에 들어오는 동료 중에 돌격 스킬이 있는 유부녀(오!) 마도사가 한 명 있는데, 마력과 공속이 무지 잘 오릅니다. 잘 키우면 저 드래곤과 조우하는 시점에 마력 최대치와 그럭저럭 쓸만한 공속을 맞추게 되지요. 이 아줌마(...)한테 마법 실피드를 장비시키고 저 드래곤에 돌격시키면 어떻게 될까요? 두 번 돌격시키면 저 드래곤 죽습니다(......) 그리고 댄서가 있습니다 -_-

저 시점에서 저 드래곤이 죽으면 악당이 4룡을 모아서 뭔가 시도하다 폭주해서 사고만 터지고 주인공 일행은 사고를 수습한 뒤 모두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가 안되잖아요? -_--_--_-

그래서 이 게임은 괴작입니다. (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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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 엠블렘 33문답  (6) 2006.02.18
카테고리 첫 글  (0) 2005.04.30
by hislove 2005. 5. 1. 06:34
이 카테고리는 정말 오래 전에 만들어놓고 이제 와서야 첫 글을 써봅니다.

게임큐브로 나온 화엠 시리즈의 신작을 해보고 싶어서 근질근질합니다만, 게임큐브가 없어서 눈물만 흘리고 있답니다.

그래서 철지난 GBA용 봉인의 검을 꺼내서 하드모드를 진행중인데... 이거 정말 좌절스럽네요.

-------------------------------
by hislove 2005. 4. 30. 20:28
강력추천.

끝.
by hislove 2005. 4. 29. 20:15
I am the bone of my Rock.

Art is my body, and Note is my blood.

I have created over 7 octave.

Unknown to Truth.

Nor known to Live.

Have wihtsoood BREAK to create many Rocks.

Yet, those Antis will never hold anything.

So as I pray, unlimited Rocker works.


몸은 롹으로 이루어져 있다.

피는 선율, 마음은 Art

수많은 음정을 초월하여 7옥타브

단 한번도 라이브하지 않았고

단 한번도 솔직하지 못하다.

그는 언제나 홀로 롹의 무대에 서서 자뻑에 취한다.

그러므로, 안티에 의미는 없이.

그 몸은, 틀림없이 롹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
by hislove 2005. 4. 24. 21:12
글을 쓸 때 피하는 것(수정)

다운군의 이글루 새벽기사의 기이한 공방에서 트랙백합니다.

대체로 좋은 내용들을 지적하고 있어서, 저도 몇 가지 내용을 덧붙여놓고자 합니다.

hislove의 추천 - 악습을 버리자!

1. 대화는 가능하면 구어체(묘사나 설명은 문어체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특히 대화는 입으로 직접 대사를 쳐 보자. 글로 쓸 땐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입으로 쳐 보면 뭔가 말도 안되는 문장일 경우가 정말로 많다.
(대사를 친다는 말은 보통은 연극판에서 사용하는 말인데, 여기서는 입으로 직접 상황에 맞춰 말하며 연기해보는 걸 의미한다.)

2. 일반적인 언어생활에서의 악습은 글에서도 악습이다.

-인 것 같다. 요즘 너도나도 이 말버릇을 남발한다. 정말 안 좋은 습관이다.
고치기 정말 힘든 습관 중 하나이니 항상 염두에 두었으면 좋겠다.

번역체. 특히 영어식 번역체보다 일어식 번역체가 훨씬 많이 사용되며, 훨씬 더 알아보기 힘들다.
이중겸양이나 '틀려!'-이건 '아니야!'라고 하는 게 바른 표현이다- 등 의외로 많다.

3. 너무 짧은 문장을 구사하는 경우 글의 호흡이 끊어질 수 있다.
하지만 너무 긴 문장 때문에 독자의 집중력이 흐려지는 것보다는 문장이 짧아지는 쪽이 백 배 이상 낫다. 따라서 적당한 문장의 길이를 가늠할 수 없다면 차라리 최대한 짧게 끊어쓸 것을 권장한다.

(만연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줄 알았던 러시아의 소설가 고골-대표작으로 단편소설 <코>, <외투>, <초상화>, 장편소설 <죽은 혼>, 그리고 희곡 <검찰관>이 있다-은 만연체의 특징을 잘 살린린 글을 썼지만, 그의 기법은 아무나 구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별히 만연체의 매력을 연구하고 싶다면 고골의 작품을 많이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4. 묘사나 서술에서는 의문형 종결은 최대한 배제하는 것이 좋다.

예시>
겨울에는 날씨가 건조해서 비염으로 고생하기 일쑤잖아? (x)
겨울에는 날씨가 건조해서 비염으로 고생하기 일쑤다.

5. 뿌쉬낀의 3문체 이론 변형(가제)

한 문장 안에서는 서로 수준(?)이 어울리는 단어들을 묶어 사용한다.
하나의 문단 안에서는 서로 수준(?)이 어울리는 문장들을 묶어 사용한다.
하나의 글 안에서는 서로 수준(?)이 어울리는 문단들을 묶어 사용한다.
한 인물의 성격에 따라, 그 인물이 현재 처한 상황에 따라 그 인물이 사용하는 언어가 결정되는 것을 생각해 보자.

예시>
아래턱뼈는 의학 논문에서는 하악골, 깡패들 대화에서는 턱주가리라고 부르는 게 자연스럽다.

6. (문예창작에 한정해서) 등장인물의 스테레오타입은 최대한 명확히-설정이 많다면 최대한 시시콜콜하게 자세히- 지정해두자.
입체적인 인간형을 온전히 제어하기 위해서는 글을 정말 많이 써 봐야 한다.

------------------------------------------------------------------
일단 생각나는 대로 끄적여 본 겁니다. 나중에 더 추가할 일이 있겠지요 :)


by hislove 2005. 4. 23. 04:40
세모를 매우 사랑하시는(응?), 우리 전대인들의 좋은 벗 Fimm 군이 곧 입대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조촐한 환송회 자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Fimm 군을 아는 분들 중에 여건이 되시는 분은 모두 참석하셔서 잠시나마 즐거운 시간을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일시 : 2005년 2월 23일 (토) 오후 네시

집결장소 : 서울특별시 관악구 신림 9동 우리은행 앞
(찾아오는 법을 모르는 분은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 역 3번 출구에서 오후 세시 반 경 저랑 만나서 같이 올라갑시다-)

할일 : 먹고 마시고 놀고-


그럼, 토요일에 뵙겠습니다.
by hislove 2005. 4. 21. 23:28
뭔가 거한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영화 세븐으로 쪼끔은 유명한 7가지 죄의 유형 중 자신과 가장 가까운 걸 알아보는 테스트입니다.

테스트는 여기.
by hislove 2005. 4. 19. 22:12
유행에 따른 표제어 포스팅 시작-

도구에 대한 내 지론은 있는 건 최대한 활용하자. 로 요약된다.

두꺼운 양장본을 읽다가 졸린데 베개가 없다면 아무 망설임 없이 책을 베고 잠을 청하는 인간.

PDA로 책을 읽다가 귀가 가려우면 스타일러스 펜으로 귀를 긁는 인간.

그게 나다.

그러다보니 내가 가진 기계들은 하나같이 혹사당한다.

(여기에서 알 수 있는 건, 나는 돌팔이다. 감으로 기계를 다루며, 직감으로 문제를 짚어내고, 안 되면 좌절할 수밖에 없는 야매다.)

그런데 묘하게 내가 다루는 기계들은 오래 간다.

심지어는 중고부품 몇개 사다가 업그레이드 하고 퇴역한 부품들이랑 짜맞춘 고물 컴퓨터도 내 손에서는 매우 멋지게 일해 주었다.

(그걸 모 군에게 양도했는데 아무 이유도 없이 매일 말썽부리고 있다고 한다 -_-)

내 MDR은 현역 8년째를 뛰고 있는데 외장에 흠집 하나 없다. (실금이나 자잘한 긁힘 같은 건 있지만 그것도 뚫어져라 들여다봐야 간신히 발견할 수 있는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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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설명서 없이 기계조작 방법을 익히는 건 익숙했고, 심지어는 간단한 고장은 고쳐서 쓸 수 있는 수준이 되어 있었다.

고등학교 다닐 때 교회 복사기가 고장나면 AS 기사를 불러야 하는 큰 고장이 아니면 내가 고쳐서 쓸 정도였다 -_-

이럴 때도 신기하게 기계들이 내 말은 잘 들었다.

분명 내 방법과 같은 방법으로 다른 사람이 만지면 작동하지 않는 기계가 내가 만지면 제대로 작동하고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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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PC방을 운영하는 형이 한 명 있다. (C모군이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거기)

놀러 갔는데, 마침 그날 거기 컴퓨터 한 대에 문제가 생겼다.

"이러저러요러하게 한 다음 재부팅하면 해결될 겁니다." 라고 하니까 "그렇게 해봤는데 안되던걸?" 이라고 하시기에 뭐가 문제일까 가서 이러저러요러하게 다시 처리한 다음에 재부팅했더니 멀쩡하게 돌아가는 컴퓨터 (...)

과연, 기계는 사람을 알아보는 것일까.
by hislove 2005. 4. 19. 03:14
카테고리에 이의를 제기하시는 분이 계실 법도 합니다만, 넘어갑시다.

----------< 왜 Fate도 아니고 Unlimited Blade Works도 아니고 이거냐 >----------

이어지는 내용에는 Fate / Stay Night의 중요내용이 노골적으로 기술되는 관계로 가려둡니다.
by hislove 2005. 4. 18. 22:56
좁아터진 가게, 4인 테이블 여섯개가 전부인 곳.

아무리 손님이 많아도 저녁 8시 이후로는 주문을 받지 않는 특이한 곳.
(단지 근처 고등학교 모의고사일이라든지 해서 특별한 날에는 좀 늦게까지 영업한다고 합니다)

이름부터 뭔가 불친절한 느낌이 물씬 풍겨나온다. 내고 가 라니.

그런데 여기, 맛있다. 싸다. 그리고 가게 이름과는 달리 주인 아줌마도 아저씨도 친절하다. 그러다보니 저녁 여섯시를 넘으면 가게 문 밖으로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

세 사람이 만원 정도면 푸짐하게 먹고 배를 두드리고 나올 수 있다.
메뉴는 많지는 않지만 적지도 않고, 사리 종류도 적당하다.
떡과 사리를 대강 건져먹고 남은 국물과 양념에 밥도 볶아준다.
요금 별도이긴 한데 1인분이 공기밥 한개 반 분량 정도 나오고 거기에 또 뭔가 푸짐하게 고명을 얹어준다. 한마디로, 와따다 >.<=b

그런데 말만 듣고 찾아가기 조금 까다로운 위치에 있다. 아니, 정확히는 내 말재주가 짧아서 어떻게 찾아가라고 말을 해줄수가 없다(...)

그런고로, 언젠가 저기에서 번개 한 번 어때요? 저런 좋은 가게는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미 꽤 유명한 곳이지만 >.<)

찾아가는 법은 여기를 클릭!
by hislove 2005. 4. 13. 20:28
저도 한 다리 건너 들은 거라서 사실 잘 모릅니다.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술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고, 그냥 싸고 안주가 맛있는 서민적인 술집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웬 룸살롱?

제 학교 후배녀석이 아는 분이 강남에서 룸살롱을 경영하신다고 합니다.

저 가게 주인분은 진짜 골수 일음팬이고, 특히 Southern All Stars 공연 소식을 들으면 가게 문을 닫아놓고 일본에 날아갔다 오실 정도라고 하더군요. :)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그것 때문에 자기 업소에 세가 가라오케를 들여놓고 거의 날마다 최신곡 업데이트를 체크한다고 하네요. 요새는 인터넷으로도 최신곡이 업데이트된다던가-

다른 건 다 모르겠고, 저 세가 가라오케에 매우 혹해버렸습니다.

소문으로만 들었던 기계이긴 한데... 아무래도 제 취향일 노래들이 잔뜩 들어있다고 하더라구요(...)

언젠가 후배녀석을 닥달해서 위치를 파악해야겠습니다. 가라오케 투어단(?)을 조직해서 단체로 쳐들어(??)가면 일인당 드는 비용은 좀 줄어들지 않을까요(풉).
by hislove 2005. 4. 13. 20:12
(아무도 제목 틀린거 지적 안해주네요(...) 지금 보고 고쳤-_-)

4월 15일 (金) 저녁 일곱시, 혹은 4월 16일 (土) 오후 한시경 (둘중 어느쪽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 근처 모처에서 저랑 소주 한잔 꺾으면서 낚지볶음을 자근자근 씹어 주실 분?

선착순 세분(아래 리플달기순)께는 1차의 술값과 안주값, 그리고 밥값을 면제해드립니다. :)

리플을 다시면서 둘중 가능한 시간대도 같이 달아주셨으면 좋겠군요.

갑자기 전대인들이 그립네요. 술은 별로 즐기지 않지만, 요즘따라 유난히 씁쓸한 게 땡기는군요.

삶 전체가 허탈하고 힘이 쫙 빠지는 요즘입니다.

덧. 꼭 전대인들이 아니더라도 괜찮아요. 사람을 좋아하고 술자리를 좋아하고 낯가림을 안 하는 분이라면야 얼마든지-

(라지만 제가 좀 심하게 낯가림을 하는 사람이라서 뭔가 좀 이상한 말이 되어버렸군요 :))
by hislove 2005. 4. 11. 13:28
고등어자반 네마리, 1980원.

굴 150g 한봉지, 990원.

7up 1.5L 두병, 980원.

내장을 제거한 생닭 두마리, 100원.

냉동 바지락 300g, 1980원.

펩시 트위스트 1.5L 두병, 1280원.

가끔 느끼는 호사스러운 기분. 값을 매길 수 없습니다(응?)
by hislove 2005. 4. 10. 15:54
1. 일견 민족주의자처럼 보이지만, 그는 민족주의자가 아니다.

우리나라의 '우익' 개념이 잘못되어 있는 것에 매우 개탄하고 있지만 정작 그는 정통 우익과는 거리가 멀다.

2. 일견 진보주의자처럼 보이지만, 그는 진보주의자도 아니다.

그는 진보적인 몇 가지 성향을 띠고 있으며, 상당히 과격하게 그것을 주장하고는 하지만, 그것만으로 그를 진보주의자라고 부르면 안 되지?

3. 여기까지 들으면 그를 회색분자라고 말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는 절대 회색분자도 아니다.

그는 어떤 사안에든 자기 의견이 뚜렷하며, 생각해본 적 없는 사안에는 솔직하게 '생각해본 적 없어서 모르겠다'고 말해버리지 얼버무리지 않는다.

4. 혹시 그를 애너키스트(무정부주의자라는 번역은 매우 싫어하니까 넘어가자)라고 생각한다면, 그것도 아니다.

애너키스트를 인정하지만, 나 자신의 사상으로 받아들일 생각은 절대 없다.

5. 그럼 뭐냐? 라고 묻는다면 할 말은 없다.

그는 그와 '비슷한' 성향의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그의 사상은 얼추 자유주의에서 조금, 민족주의에서 조금, 사회주의에서 조금, 애너키즘에서도 조금 가져와서 이리저리 뒤죽박죽 섞은 다음 독창적인 방식으로 재조립한 모양에 가장 가까울 법 하다. 아직 여기저기 이빨도 듬성듬성 빠져 있고, 구멍도 숭숭 뚫려 있지만 말이다. :)

0. 그런데, 이런 지저분한(?) 글을 쓰는 이유는?

모 님의 블로그에 갔더니 그분이 그를 민족주의자 진영으로 오해하는 거 같아서. :)
by hislove 2005. 4. 7. 19:01
유행에 따른 표제어 포스팅 시작-

올레샤 닷컴을 알고 있습니까. 제가 소유하고 있는 도메인입니다.

네... 제가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만, 그 얼마 되지 않는 사람 중 1위가 바로 유리 카를로비치 올레샤. 바로 저 사람입니다.

(사랑하는 작가가 아닌 동정하는 작가 이름에서 자기 도메인을 따오는 센스는 뭐냐(...) 라고 하신다면, 두 가지쯤 변명이 준비되어 있습니다만 뭐 일단 넘어갑시다.)

이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는 차마 반말로 찍찍댈 수가 없네요. 생각만 해도 참 불쌍한 사람입니다. 누군가는 자업자득이라고도 하지만, 저는 이 사람이 참 불쌍하다고밖에 생각되지 않는군요.

올레샤는, 20세기 초에 러시아에서 엄청난 센세이션을 몰아왔었던 작가입니다. 그런데도 별로 유명하지가 않네요. 어째서일까요?

그의 작품 중에 대중에 널리 알려지는 첫 계기가 되었던 <질투Зависть>가 정말 말도 안 되는 논쟁에 휘말린 탓에 그 이후로 절필을 당해버렸기 때문이지요.

(번역출간된 게 하나 있긴 한데 무슨 전집에 들어있는 것 딱 하나입니다. 번역된 거 구해서 읽어보기도 참 난감하죠. 학교 도서관에 없다면 이제 읽어볼 수도 없는 물건이 되어버렸네요.)

<질투>를 접한 사람들의 반응이 너무 삼극단(양극단도 아닌)으로 치우쳐버렸던 게 문제였지요. 일단 작품이 출간된 초기의 반응은 열광이었습니다.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작가 자신은 저걸 연극으로 각색해서 무대 위에 올리기까지 했었으니까요. (지금도 뻬쩨르부르크 쪽에서는 종종 상연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시간이 좀 흐른 뒤에 평가가 이상하게 꼬여서 사회주의 리얼리즘SR 신봉자들은 그를 반동으로 매도했고, 소위 반동이라 불리던 예술가 집단은 그를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개라고 욕했습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그의 소설을 현실참여가 결여된 순수 예술소설(물론 매도의 의미로-_-)이라고 비난하기도 했지요.

한 작품에 저렇게 양립할 수 없는 극단의 평가가 세 가지나 엇갈릴 수 있는지, 그것도 참 대단한 재능일지도 모르지만 정작 작가 자신에게는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었을 겁니다. 그것도, 아무리 봐도 모더니즘도 아니고 포스트 모더니즘에 가까운 글을 쓰던 그에게는 말이죠. 결국은 꽤나 시대를 앞서갔던 게 문제랄까요-_-

그 이후로 자기 글을 쓸 수 없게 되어버린 그는 결국 거의 은둔하다시피 하고, 동화 몇 작품을 쓰기는 했지만 그다지 평가가 좋지는 않습니다. 그 와중에 나온 <세 뚱보들> 이라는 작품 하나는 매우 평가가 좋았지만, 그뿐이었군요.

(여담이지만 <세 뚱보들>에는 아무리 봐도 한국 이름이라고 생각되는 이름을 가진 아가씨가 하나 등장합니다. 여담일 뿐입니다만.)

저 스스로는, <질투>는 괴작이지만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정도 재능을 30대에 보여준 작가라면 만년에는 정말 멋진 역작을 만들어낼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안타깝습니다.

<질투>는 언젠가 멋지게 번역해 보고 싶은 작품입니다. 하지만 문체가 워낙 난해해서 제 수준으로는 그저 간단한 독해가 고작입니다. 단 하나 나와 있는 유일한 번역본은 다행히 중역이 아니라 직역(의역의 반대 직역이 아니라, 러시아어를 바로 우리말로 번역했다는 의미입니다.)이고, 번역자도 제가 신뢰하는 분(열린책들의 뿌쉬낀 전집을 번역하신 석영중 선생님. 아마 지금은 고대 노문과에 계실 겁니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번역에 아쉬운 포인트가 눈에 띄는 건 어쩔 수 없는 러시아어의 특징이라서... 고심하신 흔적이 눈에 많이 보이더라구요. :)

<질투> 하나만 놓고 보자면, 그는 정말 멋진 작가입니다. 하지만 작품 하나 가지고 '사랑하는 작가 리스트'에 올리기는 좀 뭣하고... 그래서 더욱 안타까운, 그런 사람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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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slove 2005. 4. 3. 16:04
돈 2만원 남았었는데...

홍대에 로젠메이든 1권 사러 갔다가 눈에 띄어버린...

스쿨럼블 1~5

OTL

거부하지 못하고 실행해 버렸습(...)

그리고 덤으로 질러버린 해피레슨 1권(...)
by hislove 2005. 3. 30. 20:03
도형을 이용한 테스트

결국 달쿰언니네 이글루에서 트랙뷁합니다 OTL

결과는...


다혈질- 현실지향적, 자신의 필요를 잘 충족시킨다.

장점
◎ 현실지향적(문제해결사) 말 잘함, 변호사 많음
◎ 외향적(인정 받기 원함, 사랑해 주기 원함)
◎ 동요를 잘함(대인관계 원수 없음-용서함)
◎ 따뜻함(친절하다)
◎ 풍채 좋음(표현능력과 모방성 뛰어남)
◎ 친밀하다(현재-정보소식통)
◎ 열정적임(enthusiastic- 지속적인 열정 필요)
◎ 수용능력 있음(빨리 절망하지만 권면하면 다시 쉽게 일어섬)

모든 사람의 성격이 시간에 따라 파형을 타고 흐르기 때문에 높고 낮음이 교차하지만 다혈질의 성격은 더 기복이 심하다.
단순한 적성은 예능분야이며 예술가이다. 그리고 일을 진행시키는 능력이 탁월하며 금전에 가장 높은 가치를 둔다. 지능은 좋은 편이며 말을 잘 하며 발표력이 좋기 때문에 남에게 인정을 받는다.
여러 부분에 너무 많은 관심을 갖기 때문에 관심을 줄일 필요가 있다.



Exellent(우수함)
이미 천재성이 들어 나고 있는 상태이므로 할 수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 100가지씩 적어서 그 중에 천재성이 들어 난 부분을 찾아야 함.



내성적, 양향적인 성격
내성적인 성격이 강하게 나타나지만 때로는 양향적인 성격의 측면이 표현되는 성격.



어느 것이나 가능(1적성- 이공계 예능분야, 상대, 법대계열)



M.B.P(Mind Body Problem)

준정신병- 3주 이상(21일) 치료를 받아야 한다.

a. 억압 감- 모든 실패의 원인을 남에게 돌린다.

b. 초조감- 10분 이상 초점을 못 잡는다.(눈의 초점을 한 군데 두지 못하고 눈동자가 불안정 스럽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거 너무 신빙성이 없음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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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slove 2005. 3. 27. 05:05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이력서를 작성한다면? 이라는 가정 하에 이력서에 적어넣을 경력 부분을 열심히 고민해본 적이 있다.

1995. 2. 서울 명덕외국어고등학교 러시아어과 졸업
1995. 3.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노어노문학과 입학

1997. 3. 동 대학 휴학 - (주) 도성전자 입사 (병역특례에 따른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 시작)
1999. 7. (주) 도성전자 퇴사 (산업기능요원 기간만료에 따른 소집해제)

1999. 9. 복학.

2000. 3.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철학과 <정보사회와 사이버 윤리> 과목조교.
/ Open Cyber University(OCU) 교양필수과목 <사이버 윤리> 과목조교.

2000. 9.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노어노문학과 TA

2004. 5. 아이투아이 프로덕션 창업(뮤직비디오 제작, 모바일 컨텐츠 서비스)

그리고, 이력서 경력란에 쓰지는 않겠지만 해봤던 일로... (자기소개서에는 쓰겠지)

컴퓨터 조립 판매 아르바이트, 편의점 아르바이트, 보드카페 아르바이트, 노가다 아르바이트, 기독교 문화비평집단 예수문화촌 대표운영자, 콘솔게임인 Fire Emblem 팬 소모임 운영자, <마법교육기관 유그드라실 팬 소모임 운영자...

그리고 자기소개서에도 안쓸 내용으로 Key 사랑모임(속칭 키동, 혹은 2618동) 활동과 아쿠에이리안 에이지 파이터 소모임(?) H 전대 창립멤버...

펼쳐놓고 보면 일관성이 없다.

전공은 러시아 문학, 전자회사에서 단순노동, 복학하자마자 철학과 조교, 과에서는 TA, 그리고 뮤직비디오 찍는 프로덕션 대표(...)

이 중에 내가 능력있어서 된 건 하나도 없다. 남들만큼 능력이 있었다면 안 해도 될 일을 떠맡았다는 느낌일까.
(아니 전자회사는 덕분에 군대를 안갔으니 다행인가-라고 말하려고 해도 어차피 난 4급이다-_-)

덕분(?)에 특이한 경험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깊이 있는 경험은 아직 단 한 가지도 없다.
과연...

덧. 덤으로 내가 책임을 맡았던 모임이나 단체는 거의 다 망해버렸다는 전설이 있다.

일하던 편의점은 내 손으로 폐업때 짐정리까지 했고, 일하던 보드카페는 내 퇴사 후 몇달만에 문을 닫아걸었다. 기독교 문화비평집단 예수문화촌은 그 기반이었던 중소 BBS가 망해서 졸지에 문 닫아걸었고, 지금 잘 돌아가는 H 전대는 어차피 내가 책임자가 아니다(...)

이것이 능동적이 아니기에 떠밀려다니는 자의 비애.

그리고 내 독특한 경험들은 그것 이외에는 어떤 걸로도 설명하기 어렵다.
by hislove 2005. 3. 27. 04:45
여기서 MBTI에 대한 자세한 분석식 글을 원하셨다면 그건 당신이 날 잘 모르는 거다.

아니면 지나치게 잘 알고 있든지.

ISTP의 인간형은 백과사전형이라고도 불린다.

백과사전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아무나 펼쳐보면 어떤 정보라도 찾아낼 수 있다.

하지만 정보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절대 맞춤정보를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백과사전형 인간을 처음 접하는 사람은 두 가지에 당혹하게 된다.

1. 정보의 홍수

2. 자신이 원하지도 않았던 정보도 홍수

따라서 당신의 대화 상대가 ISTP라면 좀 세심하게 화제를 이끌 필요가 있다. 조금이라도 삐끗하면 당신의 대화 상대는 당신이 전혀 관계없다고 생각하는 이야기들을 또 한보따리 끄집어내서 당신을 아연실색하게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걱정할 것은 없다. 당신이 사전을 찾아서 필요한 정보만 추려내는 데 익숙하다면 주변에 있는 백과사전형 인간은 당신이 필요로 하는 대부분의 정보를 알려줄 것이며, 결코 거기에 인색하지 않을 것이다.



백과사전이 정보의 귀천을 따지지 않는 것처럼 ISTP의 인간은 정보의 귀천을 신경쓰지 않으며, 따라서 대부분의 경우 중증 활자중독을 동반한 정보중독증에 시달리고 있다.

따라서 ISTP형의 서재를 접할 기회가 생긴다면 그 서가에 어떤 책이 꽂혀 있더라도 놀라지 말라. 거기에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악령들>과 사토 케이의 <천국에 눈물은 필요 없어>, 그리고 어디의 누군가가 모델인지도 모를 우라본(...)이 함께 꽂혀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백과사전은 거의 모든 정보를 전문가 수준으로 가지고 있지만, 어떤 분야의 전문서적도 될 수 없다. 깊이있는 맛이 없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ISTP의 인간은 어떤 분야에라도 평균 이상의 정보력을 발휘하지만 어떤 한 분야에서 진짜 전문가적인 고찰을 해내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ISTP는 수동적이다. 그는 최고의 DB는 될 수 있을지언정, 최고의 팀원은 될 수 없다. 물론 팀원 대부분의 능동적이며 창조적인 가운데에 있는 한 명의 ISTP는 그 팀 전체에 최고의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ISTP는 최고의 비평가이며, 그는 절대 부당한 비난을 하지 않는다. 동시에 그는 최악의 작가이며, 자기 자신의 DB는 그의 창작활동을 극단적으로 방해한다.
(ISTP의 작가성(?)에 대한 변명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최악의 졸작(...)이라고 개인적으로 몇 번이나 말했던 <타나토노트>에 나오는 한 기자의 변을 읽어보시라. 난 그 대사의 뉘앙스는 기억하지만, 그 대사가 주는 깊이있는 맛(?)은 제대로 전달할 자신이 없으니 직접 찾아보시라 :))



모든 MBTI 검사에서 동일한 판정이 나왔다. 나는 ISTP다. 그리고... 대충 저런 성향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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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slove 2005. 3. 24. 08:04
내가 가장 사랑하는 소설가는 단연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예프스키.

평생을 도박의 구렁텅이에 빠져 비참하게 살았으면서도 인간과 세계의 본질을 치열하게 파고들었던 작가.

거의 모든 작품을 구술로 집필할 정도로 순식간에 글을 써냈지만, 하나하나가 압축된 무언가를 보여주었던 사람.

그는 치열하다. 마감과의 싸움. 자기 자신과의 싸움. 그리고 자신이 만들어낸 세계와 자신이 지어낸 인물과의 싸움. 그 모든 것에서 치열하다.

이 아래로는 필연적으로 <죄와 벌>, 그리고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의 이야기를 해야 하고, 핵심 줄거리가 많이 노출될 테니 일단은 가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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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slove 2005. 3. 22. 20:12
요즘 들어 이글루스에서 교세를 확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신흥종교 지름교.

본인은 썰렁교의 핵심 대주교(Archbishop)의 1인으로서 이 현상을 좌시할 수 없어, 썰렁교의 도를 전파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으니, 이것이 바로 썰렁교의 총본산인 샤다이's 블로그를 만방에 널리 퍼뜨리는 일이다.

썰렁교 교주는 세간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그의 형이 아니라 그의 아버지라고 한다.

썰렁교는 여러 분파가 있으며, 그 대부분은 재야의 숨은 실력자라고 한다.



꿈을이루는젊은나

이곳이야말로 썰렁교의 성지이며 총본산이다. 모든 썰렁교의 신봉자들은 이곳을 북마크로 등록하여 하루 세 번 방문하여 날마다 썰렁함의 기운에 몸을 맡기고 냉반(열반이 될 수는 없지 않은가!)의 길에 매진함이 옳을 것이다.

샤다이의 싸이월드 미니홈피
by hislove 2005. 3. 21. 15:00
언젠가 엄청나게 인기있었던 그림조각.



나는 이런 센스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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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slove 2005. 3. 21. 14:52
유행에 따른 표제어 포스팅 시작-

전에 소개글에도 쓴 적이 있지만, 나는 자칭 극렬 보수주의 크리스챤이다.

세상 사람들은 '종교에 너무 빠지지 말고, 적당히 세상과 타협하면서 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건 아니다.

배타적 진리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그건 반드시 독선적일 수밖에 없다. 그 독선은 배타적 진리의 미덕이다.

독선이 욕을 먹어야 할 이유는 없다. 세상에서 독선이 욕을 먹는 이유는 상대적 가치를 지향해야 할 무언가가 독선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신앙이야말로 배타적 진리의 정점에 서 있는 것.

그렇기 때문에 신앙인은 믿음에 대해서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 타협한다면 그건 사쿠라다.

또한, 어떠한가? 세간에서는 '적당히 믿어라. 좋은 게 좋은 거다.'라고 신앙인들을 꼬드기면서, 뒤로는 그들을 비웃는다.

세상과의 타협으로 종종 자신의 믿음에서 틀어진 일들을 하고는 하는 사람들을 주위에서는 비웃는다. 물론 평소에는 추어주다가 결정적인 순간 뒷통수를 치는 거지.

우리 나라에서 가장 비이성적이고 비인간적인 행위가 자행되는 일부 군부대의 예를 들어볼까.

(나는 모든 군부대가 비이성적이라고 매도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실제 내가 경험한 군생활은 꽉 채운 4주일이 되지 않는 27일간이며, 거기다 내가 훈련을 받은 37사단은 사단장부터 내무반의 담당조교까지, 내가 어떻게든 접할 수 있는 사람들이 다 괜찮은 사람들이었기에-_- 그래도 실제 비이성적인 만행이 자행되는 군부대가 존재함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군대도 일요일은 쉰다. 일요일은 각종 종교행사가 있으며, 당연히 사회에서 교회 다니던 사람들, 절에 다니던 사람들, 성당에 다니던 사람들 등등...은 각자 자신이 믿는 종교행사에 참석하려고 한다.

그런데 꼭 내무반 대항 족구대회, 내무반 대항 축구대회, 연병장 사역 등등등...의 스케줄도 일요일로 잡힌다. 만일 누가 종교행사 가겠다고 슬금슬금 빼면 고참들은 이렇게 말한다.

"야, 꼭 가야겠냐? 이런저런 사정이 있으면 빠질 수도 있는 거지. 안그래?"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고 하면 배신자네 광신도네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고, 여기서 마음을 굽히고 안간다고 하면 고참에게 칭찬을 듣는다. 여기서 활약을 펼쳐서 자기 내무반이 우승이라도 하면 더욱 칭찬을 듣겠지.

그런데... 불교라면 사월 초파일 같은 행사가 있고, 기독교라면 부활절이나 성탄절 같은 행사가 분명 있다. 그런 날이면 평소에 내무반 행사나 사역 있으면 대충대충 하던 사람들도 참석하고 싶을 텐데... 그런 날 내무반 행사가 없으란 법 없다. 그럼 그 때 '오늘은 가야 한다'라고 말하면?

"야, 저 놈이야 원래 맨날 가던 놈이니까 그렇다 치고 넌 뭐냐? 그렇게 땡땡이가 치고 싶냐? 넌 사쿠라잖아?"

그렇다. 평소엔 융통성 있다고 칭찬하다가도 중요한 순간이면 사쿠라로 매도당한다. 이게 현실이다.



잡설이 길었다.

배타적 진리는 독선적이다. 그것이 미덕이다.

그리고, 나는 신앙은 종교행위가 아니라 삶에 배어나와야 한다고 믿는다.

신앙인이라면 종교행위에 빠져 삶을 등한시해서는 안된다.

믿음에 있어서는 타협해서는 안 되지만, 그것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의 접점인 삶을 포기하는 건 더욱 안될 일이다. (물론 이건 내가 추구하는 기독교적인 발언이다. 삶을 버리고 종교적 진리를 추구할 것을 설파하는 종교라면 그 길을 추구하면 될 일이다.)

한 번 살고 두 번은 없는 삶. 자신의 의지대로 살면 될 일이다. 그리고, 사후세계가 있다면 죽은 뒤에는 자신의 삶에 대해 반드시 책임져야 할 것이다. 그것이 나의 믿음이다.

그리고, 나는 이 길이 옳다고 믿기에... 다른 사람들도 이 길을 같이 걸어가 주었으면 한다. 그것이 나의 소망이다.

하지만, 강요할 수는 없는 일 아니겠는가... 아직 내 삶도 온전한 믿음의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는데.

언젠가, 내 삶이 믿음으로 온전해진다면(결코 '완전해질' 수는 없겠지만) 그때는 좀더 자신있게 다른 사람들을 강권할 수 있을 것이다. 나라는 사람의 말이, 나라는 사람의 행동이 주위 사람들에게 든든함과 믿음을 줄 수 있을 정도로 만들어지는 그 날에는...

말하자면, 나처럼 살아야 돼! 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내가 되는 그 날에는...
by hislove 2005. 3. 21. 14:04
나도 표제어를 뽑아서 포스팅을 해볼까 한다. 그럼 하나씩 가볼까나...

1. 믿음과 삶
2. 말과 글
3. 경험
4. 친구
5. 마법교육기관 유그드라실
6. 열쇠아이
7. 아쿠에이리안 에이지 파이터
8. H 전대
9. 온라인 게임
10. 에로게
11. 기계
12. 노래
13. 이야기, 그릇
14. A형 남자
15. 쌍둥이자리 남자
16. ISTP
17. 다혈질
18. 적성검사
19. 앙케이트
20. 블로그
21.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예프스키
22. 유리 카를로비치 올레샤
23. 이영도

24. 부기팝
25. Role Playing, RPG
26. 썰렁교

표제어를 한정하고 싶지는 않기에 이 표제어들 중에 몇 가지는 사라질 수도 있고, 없던 표제어가 수시로 추가될 수도 있다.
by hislove 2005. 3. 21. 13:43
왜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로 작품을 집필하느냐에 대한 사무엘 베케트의 답변은 다음과 같다.

"모국어가 아닐 경우 그 언어만의 독특한 뉘앙스를 정확히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느낌이 애매해져서 좋다."

초현실주의 희곡으로 유명한 그 답다고나 할까.

아시다시피 사무엘 베케트의 가장 유명한 작품은 <고도를 기다리며> :)



덤으로 이오네스코의 한마디.

왜 <대머리 여가수>의 제목을 그렇게 지었는가에 대한 이오네스코의 답변은 다음과 같다.

이 작품에 대머리 여가수가 한 번도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포스트 모더니즘 예술작품을 다시 접하게 되면서... 이런 일화들을 자꾸 떠올리게 된다.

역시 학교는 나 같은 사람한테도 이미 박제가 되어 버려서 더 이상 살아있는 흔적도 없는 예술혼 나부랭이를 끄집어내는 좋은 공간이다.

그러니까 글을 쓰고 싶다면 그런 걸 자극해주는 교양강의를 챙겨들읍시다!

(공연예술의 이해 - 무용가 안은미 선생님의 특강을 듣고 난 뒤에 붙이는 잡상)
by hislove 2005. 3. 21. 12:50